미국채권금리급락/말레이시아링깃위험

in #kr8 years ago

난리 났군요 채권금리 급락에 달러엔 환율이 111.81로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어제까지 그래도 지난번에 말씀드린대로 112.55선을 끝까지 사수하는 듯 했는데 뉴욕외환시장 개장시각인 어젯밤10시 이후로 112선이 그냥 무너졌습니다
서울 환시가 9시에 개장했으니 원화는 어떤식으로 절상될지 궁금하네요 다만 2시간지난 현재 KRW가 가치하락중입니다
1$=1,141.43이네요

러시아 루블과 타이바트, 인도 루피, 홍콩달러, 영국파운드, 브라질 헤알 정도만 당장 달러대비 상승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달러대비 떨어지고 있습니다 희안하네요

1130대가 만약 오늘 깨진다면 세계금융시장의 펀더멘털에 뭔가 큰 격변이 있을 수 있다는 예고가 되지 않을까요? 금이 지금 미쳤습니다 즉시인도분 금값이 $1,233.16 이고 Comex 선물 금값이 $1,235.40 입니다
1,230을 어느덧 깨버린 겁니다 올해에만 7% 상승입니다
현재 금은 롱포지션이 압도적입니다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투기자금이 지난주에만 72,067건의 롱 매수(=앞으로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선물매입)를 기록했네요

UBS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금이 트로이온스당 $1,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달러약세와 점증하는 정치 불안이 주 동력입니다
금값 상승으로만 보면 시장의 반응은 트럼프의 재정정책확대 호언이 "블러핑"일 수 있다고 점점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UBS전망대로 1,300에 달하는 금값이 형성된다면 Fed 추가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은 경기활력으로 뒷받침되는 금리상승기에 절대 가격이 뛰지 않습니다 이자가 없기 때문(=non yield-bearing investment)입니다

은(silver)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월요일 1.2%급등해서 트로이온스당 $17.667이네요 역시 11월10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갑자기 은도 들먹이는 이유는 금보다 상황표현력이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silver는 시장이 불안할때 gold보다 더 폭등하고 시장이 호조일 때 금보다 더 떨어집니다
거래 단위당 금보다 싸고 거래량도 소규모라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죠
은은 금과는 다르게 제조업에 광범위하게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금보다 민감합니다
은시세로도 시장이 극도의 안전자산 분위기로 일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채권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왔다갔다 하네요 지금 당장 미국10년 트레져리 금리는 2.39%기록 중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현재 더 떨어진 상태입니다
2.40과 2.50의 박스권에서 계속 지리하게 왔다갔다 하는데,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난맥을 그대로 중계하는듯 합니다

어제밤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의 진원지는 프랑스였습니다
유럽발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는데 트레져리와 독일Bund, 영국Gilt에 안전한 피난처로서 투자자들이 쇄도해 들어갔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의 국채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10년 프랑스 국채 금리는 현재 2015년 9월 이래 최고치입니다 2016년 말 0.685%에서 어제 1.15%까지 올랐네요

따라서 유로존 국채금리의 표준인 10년 독일 분트와의 금리격차인 프리미엄값도 2012년 11월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이 프리미엄은 0.79%포인트였습니다 2016년말 수치는 0.49%포인트였네요
한마디로 시장에서 느끼는 공포가 극심하다는 겁니다

영국 하드 브렉싯 파장과 트럼프 대통령취임이후라는 정치적 혼돈테마에 현재 프랑스가 또 한자리 펴고 있네요
르펜의 당선을 막아줄 보루였던 중도우파 공화당 대통령 후보지명자 프랑수아 피용에 대한 사퇴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총리재직시절 세금유용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주말에 극우후보인 국민전선 마린르펜이 프랑스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메니페스토 공약발표를 함에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게 됩니다

마린르펜 이 여자는 트럼프와 비교가 안되는 극우고립주의자입니다 프랑스가 유로존 탈퇴하면 유로화의 거취는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이 여자 때문에 엔이 저 정도로 급등했고 유럽통화는 순식간에 급락합니다
아시아 개도국 통화를 포함해서 어제 모든 통화가 달러대비 상승했는데 유로와 유럽선진국 통화는 오히려 달러대비 하락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던 거죠
스위스 프랑 0.05%, 덴마크 크로네 0.11%, 노르웨이 크로네 0.10%, 스웨덴 크로나 0.10% 달러대비 하락입니다

유럽통화가 달러대비 급락하고 신흥국통화와 엔이 달러대비 상승해서 달러인덱스는 어제 Flat 이었습니다

Debt Market은 이제 색깔이 없어졌다고 해야되겠죠 금리의 향방을 알 수가 없네요
미국10년트레져리금리가 금요일 2.496%에서 현재 2.39%로 급락했는데 작년 6월이후 하루변동으로 최대 급락입니다
10년 분트금리 0.36% 수준하락이고 10년길트 금리는 1.31%까지 밀렸습니다

금은 위기때마다 탄광의 카나리아 역할을 합니다 월요일에 3개월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했는데 그만큼 현재의 시장상황이 혼돈의 연속이라 안전자산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프랑스 1차 대선이 4월, 2차 결선이 5월입니다
거기다 네덜란드도 5월에 총선이 있죠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6월에 잡혀있습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연방총선은 9월입니다

르펜의 당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지만 르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유럽발 금융시장 혼돈은 계속될 것입니다 1차대선인 4월에 가까워지면 극도의 Jitter(금융시장내 공포감을 상징하는 단어)가 감지될 것 같네요

그리스도 아직 문제아 신세입니다
당장 긴축체제(austerity regime)를 밟고 있는 그리스에 구제금융 이행조건(bailout terms) 충족여부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불안한 유로존 상황에 last straw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 어제 주목을 잔뜩 받았던지 10년물 그리스국채금리가 어제 7.913%로 뛰었네요 금요일에 이 값은 7.619% 였습니다 가히 국채계의 정크본드라고 할만하죠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도 어제 2.378%로 올랐는데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역대 최고치라는 말이 너무나 빈번하게 나옵니다
그것도 안좋은 쪽으로....위기네요

다만, 지난번에 제가 말씀 드렸던 부동산의 희망 마리오 드라기 형님께서 어제 유럽의회 연설을 '하시었는데' 역시 부동산의 희망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유로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아직 Stimulus Measures(금융완화책)를 중단할 시점이 아니다" 라고 분명하게 박았습니다

어제는 유럽이 화제의 중심에 등장하긴 했지만 금, 환율, 채권, 증권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절대변수는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대규모 재정지출계획, 세금감면, 규제철폐의 기대가 채권 Selloff를 유발해서 금리를 급등시켰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보호무역정책 강행, 이민억제책과 국경통제 강화로 인해 채권금리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오바마케어'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국론분열은 더욱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길 수 있죠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제임스 불라드와 시카고 Fed 총재 찰스 에반스가 목요일 연설일정이 있습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 존 윌리엄스이후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쓰다가 길어졌네요
제목에 언급했던 링깃(MYR)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당장 1$=4.4360 MYR 입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외기 때 4.88 였습니다
올해 1월4일에 최저치가 4.5002 였습니다 아시아외환위기 이후 최저기록이었죠
전문가들 예상으로 6월경에 MYR가 4.54로 떨어질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링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환율불안정을 막고자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네가라뱅크(BNM)가 작년 11월에 취한 조치때문입니다
외국은행들이 역외선물환시장인 NDF에 베팅을 하지못하게 시장자체를 막아버렸습니다
즉, 중국위안처럼 역내환율과 역외선물환율이 차이가 극심해지자 NDF거래 중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결과는 말레이시아통화 링깃의 변동성 대폭 축소입니다
그리고 NDF를 통한 환위험헤지가 불가능해지자 외국계헤지펀드들이 대거 링깃 포지션을 철수해버립니다
외국계자금이 링깃을 던지고 달러로 회수해간 금액만 11/12월 두달동안 57억달러입니다 2008년 이래로 두달 최대 외화유출입니다

안정성을 찾은대신 외국자금이 대거 이탈해서 극도의 환율폭등(=링깃가치폭락)을 경험하고 있다는 말이죠
링깃은 11월15일 이후 2%급락했는데 아시아에서 일본엔 다음으로 최악의 가치를 보이고 있는 통화입니다
석유관련제품이 말레이시아 2대 수출품입니다
유가가 회복되고 있는 맥락에 유가로 먹고사는 나라의 통화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입니다

유가상승기에 정상적인 환율로 3.90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 4.50를 바라보고 있는 링깃이 외환위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네요

예상하실 수 있는대로 말레이시아 외환보유고는 급감중입니다
현재 14개월최저수준인 943억달러의 Reserve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월13일자 데이터입니다
말레이시아는 4년연속으로 외환보유고 감소를 기록중인 동남아 유일의 국가입니다

중국이 잠잠한 사이 외신들의 crosshairs(십자선, 과녁)에 걸려든 나라가 뜻밖에 말레이시아 입니다
거기다 어제는 한국원화와 대만달러도 외신에 언급이 되었네요
트럼프가 외국에서 환율조작으로 미국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한 이후 KRW 6.1%, TWD 4.3%급등했습니다 역내 1등과 2등입니다

대만의 수출의존도는 GDP대비 60%이고 한국은 50%입니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가 발동되면 최고로 위험한 통화로 언급되고 있네요
특히 중국에 대한 주요 소재공급원으로서 두나라는 중국 미국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 그 유탄으로인한 손실이 만만치 않을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 예상으로 KRW가 올 연말에 1,290까지 폭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투자 하시는 분들 잘 주시하시고 달러매입시기를 저울질 하세요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무역분쟁에 돌입하는 순간 원화도 그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 것 같다는 전망들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원화가치 최고점일수도 있으니까 달러를 매입하라는 신호인데 다르게 해석하면 말레이시아나 한국 대만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국이 트럼프와의 무역갈등을 심화시키면 아시아 통화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사전경고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가 정치에 휘둘릴 때 얼마나 혼돈스러울 수 있을지, 하루하루 생생하게 체감하는 시장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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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최고입니다!!!

부족한 글에 늘 칭찬과 감사의 표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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