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추가금리인상은 6월에

in #kr7 years ago

제목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어제자 기사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미국경제학자들과 메이저IB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것인데 6월 인상이 60%정도의 지지로 압도적입니다

기사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별 쓸데 없는 전문가들의 현학 수준입니다
단지, WSJ의 저런 기사가 갖는 의미는 큽니다
여론조성이죠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서서히 저런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한다는 것은 전문가집단 사이에서 이미 6월인상으로 계획이 설정돼있다는 것이고 공론화해서 시장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의도입니다

FOMC 투표권자들도 잇단 올해 3번금리인상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부 Fed의 의도를 알리고 시장을 탐색하려는 거죠
최대 변수는 아시다시피 트럼프입니다

"트럼프가 초 치지 않는다면 Fed는 6월에 반드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저는 WSJ의 저 기사를 이렇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Fed가 그렇게도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중국이 특히 주도하던 외국인들의 선진국 국채 매수가 전세계적으로 잦아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변화는 해외의 돈이 국채를 매수해줘서 선진국들의 국내금리를 낮춰주었던 지난 십수년 간의 추세가 이제 꺾이고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21세기 들어와서 거의 대부분, 세계의 돈은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채 트레져리와 독일 분트, 영국길트 등에 집중투자 되었습니다 본드마켓의 하버(the harbors, 안전한 곳)라는 지위덕분에 위의 미국영국독일 같은 나라들은 세계에서 몰려드는 돈으로 믿을 수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살 수 있었죠

이런 트레져리에 쇄도하던 세계의 돈들이 이제 빠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썰물의 시대가 하필이면 또 다른 세계적 추세들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서, 어쩌면 금융시장 역사상 인류는 한차례 미증유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반추세들이란, 자유무역의 시대에서 정치적으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의 시대로 강제 방향전환 되려하고 있고,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서서히 "스티뮬러스 메져(금융완화책)"를 거두어들일 채비를 한다는 점들입니다

작년11월 기준으로 20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채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소유비중이 30%로 이하로 내렸습니다
2009년이래 최초의 사건입니다
영국에서 이 비율은 27%입니다 2008년 영국채의 외국인 소유비율은 36%였네요
독일은 49%입니다 역시 2014년 57%의 꼭지와 비교하면 완연한 감퇴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에 세계적으로 합의된 인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2000년에서 2014년에 걸쳐 중국(특히 지방정부들)은 미국 트레져리를 미친듯이 매입해서 4조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고를 쌓았죠(이게 얼마전에 3조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되었죠)
이렇게 중국이 미국채를 집중매입해서 외화보유고를 늘려가면서, 위안 약세를 실현했고 궁극적으로 중국의 수출기업들을 도왔습니다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네요 중국은 필사적으로 자국통화를 띄우려하고 있고 그 와중에 트레져리 보유가치가 지난 5월에서 11월 사이에만 2천억달러 정도 줄었습니다

세계가 미국채 매입에 홀린 사이 금리는 초저금리로 조작되었다가 이제는 그 움직임이 완전 반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역전된 움직임의 원인제공자 역시 초저금리입니다
외국의 연기금들과 국부펀드, 또 중앙은행들이 미국독일영국 국채의 주요고객이었는데 Ultralow라고 할 수 있는 수익률은 이런 위험회피성향의 투자자들조차 참을 수 없는 조건이 돼 버린 거죠

왜 미국연준이 그렇게도 지금을 금리인상 개시의 시점으로 발동걸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너무 낮아진 선진국의 금리 수준이 비정상이고 이것을 정상화시키는 금리인상이라는 겁니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은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안전자산을 끊임없이 찍어내도 초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 마술의 통화를 지녔습니다 최고의 축복이죠
이런 나라에서 채권금리(=또는 채권가격)는 투자자들이 향후 Fed(=중앙은행)가 금리 수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믿음"에 전적으로 좌우됩니다

Fed가 끊임없이 올해 3번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도 이 "믿음"을 조작하기 위한 의도된 과정으로 봐야합니다 외국에서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한 트레져리 금리 수준을 반드시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 여부는 정치라는 복병때문에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행동이전에 "믿음"을 조작해서 채권시장을 선제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 조작은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10년 트레져리 금리 2.35%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2.3 수준이었는데 현재 다시 2.41%로 복귀했네요 놀라운 2.4~2.5의 박스권 조종입니다 통화변동률에 비하면 놀랍게도 금리시장은 고정적입니다

중앙은행 자체가 17세기의 발명품입니다 정부에 돈을 대기 위한 장치였죠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현재 독립돼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채(=정부가 발행) 매매조작으로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외국의 수요변화로 본드가격이 요동치면 중앙은행은 반드시 개입해서 채권가격을 조종합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만해도 Fed와 잉글랜드은행(BoE)이 개입해서 민간사채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
막대한 국채를 매입해서 채권시장의 금리수준 자체를 떨어뜨려 준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지금 당장에도 10년 정부채의 금리수준을 0%로 맞추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일본국채의 외국인 소유비율은 단지 9.2%에 불과합니다 즉, 외국인들에 좌우되는 시장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십년동안 일본국채의 수익률은 최저수준입니다 일본정부의 부채규모가 GDP의 229%나 달해서 꾸준히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위험경고를 듣고 있지만 일본국채는 던져지지(=selloff) 않고 있네요
일본국채 대부분이 일본국내 소화이다보니 이것은 정말 일본의 종특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유로존은 다소 예외입니다 유로존 국가들이 유로를 통제할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는 개별국가별로 위기가 부각될 때마다 그 변동성이 심합니다
이전 글에서 주변부국가들과 독일의 채권금리 프리미엄이 얼마나 벌어지고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즉, 유로존에서 독일만 예외입니다 투자자들이 사실상 독일을 유로의 통제권자라고 인식하고 있기때문이죠

그러면 외국인들이 미국채 트레져리를 시큰둥하게 보고 있다는 현상이 한국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트레져리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탈의 주원인은 너무 낮은 금리수준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수익을 얻기위해 신흥국채권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로컬 커런시로 발행되는 신흥국 국채시장에서 25%~35%정도가 평균적으로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10년전만 해도 이 수치는 20%미만이었습니다
다만, 이 신흥국 채권마켓은 미국 트레져리 시장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습니다
금리가 수요공급의 조그만 변화에도 상당히 요동칠 수 있습니다
2.4와2.5사이에서 꾸준하게 박스권을 보여주는 미국 10년 트레져리 금리를 보면 미국채권이 얼마나 Fed의 가이드대로 움직여주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죠

전문가들 사이에서 10년 트레져리의 확실한 매수수준이 금리 2.75%라고 합니다
2.75%까지는 Fed가 서서히 시세 조종을 할 것인데 그 이상까지는 불가능할 거라고 보는 거죠

채권시장의 메시지로는 어느정도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일시적으로나마 미국채에 매력을 못느끼는 해외자금이 한국국채에 금리차를 이용해 몰려든다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금리는 안정될 수도 있고 환율도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까지 하지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시중자금 유동성에도 여유가 있게 됩니다

미국에서의 대전환(저금리시대에서 금리인상으로)이 어쩌면 신흥국중 그래도 선진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처럼 정치인들이 이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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