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화요일정오)그렉시트+이탈렉시트가 또 찾아올 수 있다?→유로 급락

(지난 칼럼 보기 : https://steemit.com/trending/kr-economyit )

유로가 오늘 아침부터 추락하네요
유로는 2주전 금요일, 19일 이래로 한번도 1€=$1.116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새벽부터 내리네요
오늘 자정쯤 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외신을 통해 기사화 됐습니다
뭐 '초특급수퍼 비둘기'인 드라기의 말은 뻔합니다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로존의 통화완화책은 필요하다는 것이죠

신기한 것은 이렇게 중앙은행 수장이 금리인상은 고사하고 현행 양적완화도 언제 중단할지 기약이 없다는 식으로 좌절감을 주는 말을 뱉어냈는데도 정확히 그 시각부터 유로는 달러대비 상승했습니다

오늘 자정이전 1€=$1.11670 수준이던 환율이 자정부터 껑충 뛰더니 1.11810수준까지 상승합니다
참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하다하다 드라기마저 무시당하나 싶었죠

유로가 최근 저렇게 강세인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달러가 오를 동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죠
유로가 잘나서라기 보다 달러가 워낙 못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주 초 유로/달러 환율이 폭발적인 1.1260 수준까지 치솟았던 걸 고려하면 지난 금요일부터 1.1200 밑에서만 맴돌고 있는 유로의 상승동력도 없어졌다고 봐야합니다

평소같으면 폭락했을 중앙은행장의 Dovish 발언에도 유로가 순간 반응이 없이 오히려 엇박자를 냈습니다 그만큼 달러에 대해 더 내릴 것도 없다는 시장의 메시지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유로 환율은 오늘 새벽 1시30분부터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침 7시이후로 집중적으로 내렸죠

위의 그래프에서 가로축 시간은 도쿄시간입니다
30일 자정이후 말씀드린대로 약간 올라가던 유로/달러 환율이 이후 서서히 내려서는, 아시아 아침시간에 급락합니다

정오를 갓 넘긴 지금 환율이 1€=$1.1128 입니다
위의 그래프 상의 1.119를 찍을 듯 하던 기세에 비해 많이 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네요

그런데 절대로 달러에 대해 강인함을 잃지 않던 유로가 오늘부터 저렇게 약해지고 있는 데에는 드라기 발언만이 이유의 전부가 아닙니다

Grexit 공포가 또 살아나고 있네요
오늘 아침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공포는 Grexit 과 Italexit 입니다

프랑스 대선 이후 살아났던 '안정된 유로존' 이라는 분위기가 갑자기 꺾이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코스피가 내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0년 미국채 금리가 당장 2.23%로 또 내렸습니다
금값은 Comex 선물이 $1,273.00을 기록 중이네요 0.13% 상승중입니다
1,270대를 깼네요

다시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말이죠

드라기에 이어서 불안을 키운 게 독일 언론의 보도였습니다
채권단이 채무 탕감을 해주지 않으면 그리스가 다음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스는 7월까지 70억유로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3차 구제금융이 불발되면 사실상 그리스는 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스 디폴트(=파산)는 당연히 Grexit 논의로 이어지게 되죠

[최근 그리스 부패탕감 이슈로 언론에 자주 나오고 있는 그리스 재무장관 유클리드 차카로토스]

유로존 회원국으로서 발권력이 없는 그리스는 실제로 파산하면 유로존에서 분리돼서 자국통화를 부활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이 실제로 불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당장 유로화의 가치를 내리누르는 큰 위협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월요일에 IMF와 브뤼셀에서 그리스 채무탕감과 추가 구제금융 지원책을 논의 했었습니다
합의에는 실패했었죠
6월15일 룩셈부르크에서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다, 전 이탈리아 총리 마테오 렌치가 일요일에, 내년 예정돼 있던 이탈리아 총선을 독일과 똑같은 9월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탈리아총선은 잠복돼 있던 반유로 위험 이벤트였습니다
이것을 전직 이탈리아 총리가 수면위로 꺼낸 것입니다

현재 유로존에 위기가 다시 올 것 같은 예감에 유럽 통화들이 약세입니다
영국 파운드도 숟가락 얹고 있는데, 메이의 집권Tory의 리드가 야당 노동당에 6%포인차로 좁혀졌다는 최신 여론조사 발표이후 오늘 0.2% 내렸습니다

1￡=$1.2818 수준입니다
아침에 한때 1.2800이 깨져서 잠깐 1.2790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스위스프랑도 현재 아무 이유없이 유로가 패대기쳐지니까 달러대비 0.11%정도 하락 중입니다

그런데 정작, 달러는 엔대비 약세입니다
1$=￥110.95 입니다
아침에 갑자기 110엔대로 추락하더니 110.78까지 밀렸다가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까지 달러는 111.20~111.30의 레인지를 지겹게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엔 이외에는 유로존 위기때문에 달러가 오히려 강세가 됐습니다
달러인덱스가 현재 0.27% 상승중이네요
유로/엔 환율이 123.47입니다 유로가 엔 대비 0.61%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125.80을 넘었던 강력한 유로였습니다

[5월30일 아시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강력한 엔]

오늘 아침 8시30분에 발표된 일본 데이터입니다
4월 일본 실업률이 2.8% 나왔습니다 이건 뭐 미국을 능가하는 고용시장 호황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구직자대 취업자 비율이 예상치 1.46을 깨고 1.48이 나왔네요
낮은 실업률이 4월 소매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전년대비 3.2% 증대입니다 예상치 2.3%를 훌쩍 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엔화가 펄펄 날고 있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을지 이번주는 긴장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