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월요일CentralBanks)PBOC의 위안조작과 시진핑, 트럼프 그리고 약달러

in #kr7 years ago (edited)

중국인민은행(PBOC)은 위안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퍼붓고 있습니다
역외 트레이더들은 위안의 가치가 이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투기꾼들은 호시탐탐 위안 공매도로 한탕 하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그속에서 약달러가 천군만마 못지않게 PBOC의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잠시 장면을 바꿔서 정치 이야기를 해보죠

중국 시진핑은 당장 가을에 19차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자신의 권력기반을 장악하기 위해, 인민들의 불만요소를 원천봉쇄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대회'라는 것은 5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대규모 교체행사입니다

가을까지 중국 거시경제는 무조건 안정돼 있어야 합니다

1.jpg
[중국 동부 안후이 성 의류공장]

트럼프가 연일 '무식한 스트롱맨'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시장에 당분간은 약달러다'라는 인식을 정착시킵니다
또한, 환율조작국에서 중국을 시원하게 면죄해줍니다

중국과 시진핑이 미국의 대북제재 스탠스에 따라주고 있습니다
27일 토요일자 국내언론 속보로 트럼프가 아베에게 "북핵해결 될 것, 내기해도 좋다"라고 큰소리치는 헤드라인이 뽑혀나옵니다

뭔가 그림이 그려지시는지요?

현재 시진핑의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아니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절대권력화 추진을 위해 PBOC는 충성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바로 위안을 달러에 보다 강력하게 페깅(pegging)하는 것입니다

PBOC의 기존 통화관리 전략은 위안의 약세유도였죠
달러가 약세일때는 위안도 달러를 추종하도록 허용해서 위안의 점진적 약세를 실현했습니다 반면에, 달러 강세가 되면 주요 교역상대국들의 통화바스켓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거기에 위안을 고정시켰죠

이런, PBOC의 전략이 올해들어와서 달러에 대한 전면 연동(pegging)으로 바뀐 겁니다
그러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때도 위안 강세를 용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분명히 보여줬던 사례가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바로 무디스가 약 30년만에 중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건이 수요일에 터졌는데, 목요일에 오히려 위안환율은 시장예상을 깨고 절상돼서 고시됐습니다

시장에서는 PBOC의 지시로 중국대형은행들이 장 개시하자마자, 막대한 달러를 팔아치워서 위안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분야 불안요소를 없애려는 중국의 노력에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희생되고 있는 반면에, 위안 안정성만은 중국당국이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고시환율이 시장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화반출은 아직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네요

그러나 금융분야에 잔뜩 낀 버블을 제거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아직 한참이나 그 목표에 멀었습니다 이런 디레버리징 캠페인 속에서 중국 경제성장 전망이 좋을리가 없죠
성장전망이 암울한 중국에서 위안이 유독 강세를 띨 이유가 없습니다

투기세력들 눈에 위안은 완전한 BEAR(=하락세) 입니다

2.jpg

위안가치를 억지로 끌어올리려는 PBOC와 위안의 진짜 가치를 잘 알고 있는 투기세력들 간의 한판 대결은 바로 위의 그래프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PBOC는 위안의 실제가치보다 높게 달러대비 고시환율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형성된 위안 환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죠 거의 대부분 고시환율보다 높게(=위안가치 하락) 마감환율이 설정됩니다

위의 푸른 막대그래프가 이 실상을 잘 보여주네요
올해 들어와서 PBOC의 Reference rate(=고시환율)와 시장의 공식 Closing rate(=오후4시30분마감환율) 간의 격차를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입니다 최근 들어서 거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영역(=고시환율보다 마감환율에서 위안가치가 떨어짐)에 들어가 있네요

과대평가된 환율이 발표되자 실제 시장에서 매도우세가 완연하게 일어났다는 의미입니다

PBOC가 필사적으로 위안을 달러에 연동시킬려고 하다보니 올해들어 달러대비 위안 환율은 상당히 안정적이게 됐습니다
작년에 CNY는 USD에 6%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금까지 거의 1%정도 달러대비 가치가 뛰고 있습니다

위안의 달러대비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2년래 최저수준이네요

3.jpg

위의 두 그래프는, 2015년 8월 세계시장 폭락을 유발했던 PBOC의 인위적 위안 절하이후, 현재까지 가장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위안 가치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왼쪽 그래프가 1달러당 위안 환율의 변화 추이입니다
계속 가치를 높이던 달러가 올해 들어와서 평탄한 수평선을 형성하고 있네요 1달러=7위안은 결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위안대비 달러의 1개월 내재변동성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말씀드린대로 2015년 격심한 혼돈을 보였던 달러위안 환율이 최근 2%이하 영역으로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만큼 달러위안 환율이 안정됐습니다

그러면서, 달러를 뺀 나머지 주요통화대비 위안가치는 절하된 이익도 누리고 있네요

바로 달러가 약세이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 덕분에 올해 위안은 17개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중 14개 통화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RW와 EUR, TWD(대만달러) 등에 거의 6%정도 가치가 내렸습니다

미국이 정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올해말 위안은 2.3% 정도 폭락해서 1$=7.05 CNY가 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파생시장에서 위안 풋옵션(=위안하락에 베팅)의 비용이 콜옵션(=위안상승에 베팅)보다 지난주 기준으로 1.04% 상승한 상태입니다
위안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베팅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4.jpg
[홍콩 환전소]

PBOC가 억지로 누르고 있는 위안안정성이 이렇게 시장의 힘을 무시한 결과인 셈입니다 당연히 터진다면 대형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영국 언론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위안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와는 쿵짝이 잘 맞게 됐죠
달러와 강력하게 연동된 위안으로인해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완화됐습니다
트럼프도 익히 아시듯이 환율조작국 멍에를 씌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로인해 약달러가 됐습니다

이 의미는 달러를 제외하고 위안도 다른 통화들 대비 약세 통화가 됐다는 거죠 달러로 표시되는 거시경제 안정성이 나아짐과 동시에 다른 무역상대국들(예를들면 우리나라) 보다는 저평가된 통화의 이점을 누리게 됩니다
환상의 일거양득 효과입니다

연초에 1위안=170원대 였던 CNY/KRW 환율이 계속 16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마감 환율이 164.00원이네요

달러대비 안정된 위안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외화가 중국밖으로 이탈하지 않게 붙잡아 두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가 중국의 최근 외화보유고 증가죠

약달러 전망이 지속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도 벌어들인 엄청난 달러를 비축하지 않고 바로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본유출을 줄이는 효과와 동시에, 역시 외화보유고 증대의 효과가 달성되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의 약달러가 갑자기 강세전환되면 상황이 무서워질 수도 있습니다 강달러에대한 위안 연동으로, 실제보다 고평가된 위안 방어에 상당한 외화보유고 손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돼 중국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죠

약달러니까 가능한 위안의 달러 페깅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미국 신평사의 강등조치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경이 됩니다
수요일 무디스 조치이후 목요일과 금요일에 위안환율이 오히려 내리자(=위안가치상승) 중국이 무디스를 오히려 가르치고 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입니다

금요일에 홍콩 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위안 대출금리(=HIBOR)가 7.76%까지 치솟았습니다 1월9일 이후 최고치라고 하네요
목요일에 이 하이보는 4.17%였습니다

중국당국의 명백한 위안 숏베팅 방지 금리입니다
보통 투기자본의 환투기는 공매도형식으로 이뤄집니다
하락이 예상되는 현지통화를 일단, 거액단위로 빌려야 되기 때문에, 저렇게 단기 초고금리를 만들어놓으면 차입비용이 엄청나서 환공격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무디스 조치이후, 중국당국이 위안 투기세력에게 날린 엄중한 경고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후반기와 같은 중국의 위안 절상 시도가 계속될 경우, 연말에 1$=6.90 CNY미만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와있습니다

'1$=7위안 VS 1$=6.90위안' 의 전망이 결국은 미국한테 달려 있는 셈입니다
약달러가 지속되지 못할 경우 위안은 급격히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강력하게 달러에 페깅된 위안은 중국금융시장의 불안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19차 당대회를 통해 절대권력을 쥐려고 하고 있고, 트럼프는 중국을 지렛대 삼아서 북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길 바랍니다

이 시진핑과 트럼프의 동상이몽을 연결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약달러인 셈입니다

아베를 향해 큰소리친 트럼프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을까요?
혹시라도 시진핑과 트럼프의 밀약이 있었다면 한동안 약달러는 시장의 숙명이 될 것 같습니다

PBOC가 언제까지 달러에 위안을 강력하게 연동시킬 것인가, 주목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5.jpg

이글을 쓰는 월요일 오전 7시현재,
CNY 6.8553
CNH(홍콩역외위안) 6.8255 의 환율이 매겨져 있습니다
역외 위안이 더 고평가 돼있습니다(=역외위안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입니다 따라서 PBOC의 CNY보다 CNH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향후 위안가치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통제가 상당하다는 의미겠죠

거기에 북한이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 한발 쐈습니다
달러는 월요일 아침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이제는 정말 익숙해버린 약달러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Sort:  

매번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앞으로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출국준비로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Congratulations @gotoperson!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a post every days of the week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If you want to support the SteemitBoard project, your upvote for this notification is welcome!

잘 보았습니다.
소로스의 예언은 어찌 될까요?

작년의 경우 소로스의 예언이 적중하였지요 그가 예언하는 것들이 어쩌면 모두 현실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일뒤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걱정입니다 (제 이야기는 참고만 하세요 :))

오늘도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분발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은 오늘도 변함없이 위엔을 사수하는군요.

어쩔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니 중국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
우리도 대비해야 할것인데 과연 어디까지 대비해 둔것인지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별말씀을요,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81.14
ETH 2674.11
USDT 1.00
SBD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