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 페이스북 사건이 보여주는 개인 정보 활용의 심각성

in #kr5 years ago (edited)

끊임없이 발생하는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부터 우리는 개인 정보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인터넷 활동의 데이터가 자신도 모르게 뒷 배경에서 어떻게 수집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인터넷 활동으로 일어나는 모든 흔적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데 사용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이하 CA)를 기억하시나요? 2016년에 가장 큰 화재로 그 영향은 현재에도 진행 중입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순수한 종류의 데이터 과학 회사나 알고리즘 회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데이터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활용되었다고 폭로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일 일으켰습니다. (트럼프 측은 이 정보를 이용해 유권자 맞춤형 공략으로 박빙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인터넷 활동,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단순히 스팸 메일이나 광고 전화를 받고, 여름 휴가철 비키니 판매를 목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민간 기업인 페이스북 데이터, 페이스북 광고, 가짜 뉴스 등이 그들이 원하는 타깃층을 이용해 그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충격인 것 같습니다.
 

 

2014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원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더 코건 교수에게 심리 검사(성격 검사) 앱인 'Thisisyourdigitallife' 개발을 의뢰했습니다. 

이 앱은 일종의 심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과 비슷하고 이를 통해 27만 명의 페이스북 유저와 수많은 사용자의 친구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들의 데이터는 주로 어떤 게시물을 올렸고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표현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이 작성한 댓글, 공유한 게시물과 위치 정보 등도 포함합니다.



중요한 건 코건 교수의 심리 검사 앱은 페이스북 오픈 그래프 API를 이용해서 27만 명의 '동의'를 얻어 이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27만 명의 테스트 앱 이용자들은 코건 교수팀에게 자신과 자신의 친구의 정보를 가져가도 좋다는 동의 의사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코건 교수팀이 제3자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전달하라고 동의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오픈 그래프 API 규약에서도 제3자에게 데이터 전달을 금하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위의 방법으로 수집한 27만 명(그의 친구들의 정보까지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의 정보가 수집된 걸로 예상)의 데이터를 이용해 미국 유권자에게 어떻게든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타깃층을 페이스북을 이용해 광고, 가짜 뉴스,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그들의 행동양식을 변화시켜 2016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일각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페이스북이 27만 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가 이들의 동의 없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걸맞은 어떠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심리 테스트 앱을 포함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에 의해 이용자 데이터가 동의 없이 활용될 수 있음을 이용자에게 경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위 사건을 이해해보았을 때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잘 모르는 어떠한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에 반응하며, 사람이 A라는 상태에서 B라는 상태로 변화할 수 있는지, 그들이 사용자의 소중한 정보를 인터넷이라는 혈관에 주입하여 퍼트린 행각을 통해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민주적 투표가 아닌 깊고 어두운 온라인상에서 조작되었다는 사실에 앞으로 이와 같은 투표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 플랫폼들은 이제 그들이 소유한 사용자 정보를 이용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고 자식의 사진을 공유하고 일상을 공유할 뿐입니다. 그런 사소할지도 모르는 인터넷 활동과 데이터 기록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회사는 자신들의 몸집을 키워나가는 자원과 같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이 세계 최고로 강력한 회사인 이유는, 이제 데이터의 가치가 석유가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현시대에서 데이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위 와 같은 회사들은 자원(정보)를 착취하여 자기들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과 사건들이 의미하는 훨씬 더 중요하고 걱정스러운 사실을 이해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위해 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앞으로도 인터넷을 사용할 인류를 위해 큰 문제와 큰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투표해야 할지 모릅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이용해 몸집을 부풀려온 플랫폼 기업에 투표할 것인가, 강압적인 이익과 데이터 추출을 방지하고 나의 소중한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플랫폼에 투표를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며 선택의 자유에 따라 인터넷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9
BTC 60773.82
ETH 2378.63
USDT 1.00
SBD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