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contents)야 아니면 컨텐트(content)야?

in #kr8 years ago

컨텐츠(contents)야 아니면 컨텐트(content)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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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goodcontent4u 굿컨입니다.

IT강국이라고 자부했던 시절이 한 풀 꺽였다고 해도 여전히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죠.
IT산업, 인터넷과 같은 용어에 못지 않게 요 몇 년 동안 국내의 각종 언론 매체와 각종 SNS에서 쉼없이 오르내리는 용어가 있다면 아마도, 바로 이 "컨텐츠"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컨텐츠" 또는 "콘텐츠"는 "content"라는 영어단어에 "s"를 붙인 "contents"의 한글식 표기죠. "인터넷 컨텐츠(Internet contents)" 라든지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와 같이 쓰는 것이 바른 표현인지를 의심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영어교육 전문사이트 커런트잉글리쉬(CurrentEnglish.com)의 ELT전문가인 권희섭씨가 전국적으로 잘 못 쓰이고 있는 영어표현 "컨텐츠"를 지적한 사항의 원문 내용을 아래 첨부해봅니다.


"contents"와 "content"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것은 원래 라틴어의 '담는다'는 뜻에서 발전된 것이라 의미는 쉽다. 명사로서 웹사이트의 '내용'을 말하는 content는 '단수형'인 content여야 한다. contents는 '어떤 물건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말할 때 쓰는데, 그러나 content는 의미가 아주 다르다. 섞어쓰면 안 된다. contents는 그런 '(물리적) 내용물'을 말하고 그로부터 table of contents가 나와서 그냥 contents로만 써도 '차례, 목록'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table of contents에 있는 contents는 절대 '추상적인 내용물'이라는 뜻이 아니다.

내용 목록은 table에 있는데 이게 다시 줄어들면서 contents가 '목록'이란 뜻을 가진 것 뿐이다.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contents를 보고 들어가면 '내용'이 아니라 '목록'이 나온다. 그러나 content는 어떤 (책, 웹사이트 등의) 정보 매개물이 있으면 그 안에 담긴 '추상적인 내용물'을 뜻한다. 그래서 content provider라고 하는 게 옳고 아직까지 한 웹사이트의 내용을 contents라고 부르는 용법은 발달되지 않았다.
실제로도 웹에서 찾아보았더니 content가 contents보다 훨씬 많은데 인터넷이나 웹사이트의 '제공정보'를 뜻하는 것은 content이다. contents로 쓰인 것은 하나같이 '목록, (물리적) 내용물' 이거나 아니면 이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content를 잘못 쓴 것 뿐이다.

지금이라도 유념해서 몇몇 외국 잡지들을 살펴보면 "Internet contents"라고 쓰지 않고 "Internet content"라고 쓴다는 것을 금방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어가 우리나라 말이 아닌 이상, 그 말을 그대로 도입하여 쓸 때는 영미등 종주국에서 쓰고 있는 실례를 신중히 검토하며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세계 어떤 영어 사용국에서도 인정해주지 않을 "인터넷 컨텐츠/콘텐츠(Internet contents)"가 거의 무 비판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무뇌아적 사회, 그 현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그것의 유포에 소위 "옳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한다"고 자청하는 언론 매체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할 따름이다. 우리 나라는 집단적으로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네,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지만 정정을 해주는 전문가 입장의 발언이 심히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요지가 보이긴 합니다. 다행히도 굿컨은 아이디 사용에 철자가 틀리지 않았으니 저 전문가에게 지적은 안당해도 되겠습니다;;;
외래어를 대체하지 않은채 세상흐름에 그대로 외래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해도 기왕이면 틀리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포스팅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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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집중해서 정독하게 되네요. 본문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몇 글자 덧붙입니다.

제 생각에는 처음에 콘텐츠라는 단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사용하던 것이 국어의 단어로 점점 굳어져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콘텐츠'는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으나 콘텐트는 등재되어 있지 않고 '콘텐츠'가 두 개념을 아울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외국어가 외래어로 사용되면서 국어의 한 단어로서(외래어로서) 그 의미가 굳어져 가고 있는 과정인데 이것을 되돌리기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국어의 관점에서 넓게 보면 외래어를 받아들이며 그 뜻이 우리식으로 바뀐 것들의 예들은 얼마든지 있으므로(예를 들어 '마담' 같은 것) 이러한
현실을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무뇌아적 사회 현실로 규정하는 필자의 입장 부분은 조금 심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 역시 필자의 그 부분에 살짝 욱!하고 말았습니다.
영어사용권자 혹은 영어학습자에게는 응당 당연하더라도 외래어적 관점에서 쉬이 취할 수 있는 실수를 지나치게 비판하는 듯한 필체는 상당히 심기가 거슬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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