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이 꿈을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천천히 수용소 밖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곧 다리가 아파오면서 구부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절뚝거리며 걸었다. 자유인의 눈으로 그전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수용소 주위를 한번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이 만발한 초원에 이르게 되었다. 꽃이 만발해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알았지만 거기에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었다.
자유. 우리는 스스로 몇 번이나 이 단어를 되뇌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우리는 자유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얼마나 많이 꿈에게 사기를 당해 왔던가! 자유의 날이 와서, 석방되고, 집으로 돌아가고,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아내를 포옹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는 꿈, 그런 꿈을 꾸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그 소리와 함께 자유의 날을 맞은 그 꿈도 끝이 나고 만다. 지금 그 꿈이 실현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그 꿈을 믿을 수 있을까?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뭔가를 '실감'한다는 건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긴 시간 중압감에 시달린 경우엔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긴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드넓은 하늘과 종달새 소리가 있는 들판으로 몸을 옮겼다. 아직 아무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육체는 마음보다 거부감이 적은 법. 긴 수면과 휴식은 눈 밑을 지키던 다크서클을 단 며칠 만에 걷어찼다. 영원할 것 같던 뒷목의 통증도 사라졌다. 몇 년만에 식욕이 돌아 폭식도 했다. 그렇게 몸이 이완되고 나니 한 가지 생각이 들더라. '글을 쓰고 싶다.'
이곳은 지난 시간 동안 단단하게 굳어진 내 몸과 마음을 풀어내는 장이다.
그렇게 오늘 첫 발을 뗀다. 꿈은 실현되었다.
내가 정말 이 꿈을 믿을 수 있을까?
범블비가 환영합니다!
글 많이 쓰세요!
감사합니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좋을 글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