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커징텅 역), 첸옌시(션자이 역)
17살. 여러분들이 이제 막 고등학교를 들어간 17살은 어떤 해였나요? 어쩌면 설레는 해이지 않을까요?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친구들과 보내는 한때.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그 때, 너무나도 예쁜 여학생과 한 반이 된다면 매일의 등굣길이 꿈같지 않을까싶어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주인공 ‘커징텅’에게는 절친한 친구 4명이 있는데요. 매일같이 발기가 되어있는 ‘쉬보춘’, 입에서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는 뚱보 ‘아허’,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는 ‘라오차오’, 그리고 재미없는 유머로 어떻게든 여자를 꼬셔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고 있는 ‘라오잉홍’. 한 줄로 되어 있는 이 설명들만 보아도 각자의 개성들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나요? 이런 개성 많은 친구들과 보내는 학창시절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넘칠 것 같은데요.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모범생에 얼굴까지 예쁜 ‘션자이’가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5명 모두 션자이에게 첫 눈에 반했죠. 그러던 중 커징텅은 수업시간에 큰 사고를 치게 되고 그에 대한 벌로 모범생 션자이에게 특별 관리를 받게 됩니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받는 특별관리. 어떤 기분일까요? 좋을 것만 같지만 저였다면 조금은 수치심에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커징텅이 특별 관리를 받으며 문제아와의 거리가 벌어지는 동안 커징텅과 션자이의 거리는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션자이는 커징텅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커징텅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버리죠.
그로부터 15년 후, 커징텅과 션자이는 만나게 되고 그들의 우여곡절 연애기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SNS에서 굉장한 인기 상승세를 보여준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결말 부분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둘의 사랑의 결실이 명확하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영화보다는 현실성에 기반 된 결말이었죠. 그렇지만, 17살의 순수하고도 앳된 감성들을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32살의 내가 17살 나에게 보내는 고백, 그 시절 너는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