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AZOOMA, 2012)

in #kr9 years ago

공정사회(AZOOMA, 2012)
감독 : 이지승
출연 : 장영남(그녀 역), 마동석(마형사 역), 황태광(남자 역), 배성우(남편 역), 이재희(연주 역)

예전에는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영화판에 어느 순간부터 살인. 유괴 등의 잔악무도한 사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주로 우리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이와 같은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범죄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남편과 이혼한 뒤, 아줌마의 몸으로 10살짜리 딸과 함께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녀는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갖은 수모도 많이 받지만 딸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내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엄마. 그러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뒷수습하다가 딸을 데리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 날 딸은 그녀의 품에서 사라지고 만다.


딸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찾아가서 실종신고도 해보지만, 경찰의 답변은 단순가출일 수 있으니 잠시 기다리면 집에 돌아올 거라는 반복적인 대답뿐. 우리나라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과 부당대우는 항상 화를 나게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도 경찰의 무신경한 대답에 그녀는 혼자 딸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러던 중 연약한 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딸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딸은 어디선가 몹쓸 짓을 당하고 돌아왔고, 충격에 병원신세를 지며 입도 뻥긋하지 않은 채로 숨만 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마형사가 수사를 위해 딸을 찾아오게 되고 남자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는 딸에게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해보라고 하는 등 2차 피해를 남겨주기만 한다. 계속되는 2차 피해성 수사에 어린 딸은 힘들어하고 딸에게 반복적으로 아픈 과거를 되새기는 질문만 할 뿐 수사에는 진전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치과의사인 그녀의 남편조차 어린 간호사와 노닥거리며 딸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딸의 이야기가 퍼져나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킬까 걱정하는 마음뿐. 이러한 상황에 그녀는 분노하게 된다. 딸을 위해 그 수사를 멈출 수도 지속할 수도 없는 그녀는 어린 딸을 보며 발만 동동 구르다가 직접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열성적인 수사 끝에 그녀는 딸의 그림을 바탕으로 범인의 행적을 쫓아가게 되고, 결국 범인의 집을 찾아내게 된다. 집을 찾자마자 마형사에게 전화를 걸지만 지금은 바쁘니까 월요일에 범인을 잡으러 가겠다고 말하는 마형사. 그녀는 끝까지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결국 이 영화는 그녀의 핏빛복수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영화는 2003년 일어난 아동범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영화이다. 아이의 그림을 바탕으로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영화에서처럼 경찰은 아이의 증언에는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특히 그림같은 경우에는 그것만 믿고 수사를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분노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그림으로 직접 범인을 찾아나서게 되고 결국 범인은 잡힌다.

엄마는 위대하다. 하지만 위대한 엄마가 모든 것을 해결할 동안 경찰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콕 찝어준 영화. 이러한 영화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져야할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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