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라이드 (Allied, 2017)

in #kr7 years ago


얼라이드(Allied, 2017)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브래드 피트(맥스 역), 마리옹 꼬띠아르(마리안 역)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스터’에 열광하고 있을 때, 조용히 몇 안되는 스크린에서 상영하며 꾸준히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가 있다. 바로 ‘얼라이드’!


한국 개봉작 중에는 14년도 개봉했던 ‘퓨리’이후에 어쩌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던 듯하다. 이제는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여서 예전만큼의 미모를 뽐내지는 않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중후한 매력을 숨길 수는 없었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프랑스 출신 영화배우로 이름만으로는 국내에서 큰 인지도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2011년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미드나잇 인 파리’. 그곳에서 마리옹 꼬띠아르는 시대를 주름잡던 수많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던 뮤즈로 출연한다. 이렇게 설명을 한다면 많은 영화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이전의 영화에서 그래왔듯이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첩보원으로 변신한 그녀의 매력은 고상함과 화려함이 함께 공존한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영화관의 수많은 상영관들 사이에서 몇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상영을 하는 영화들은 대게 예술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이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 뒤로도 많은 불안감이 있었다. 항상 상업적 영화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예술성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영화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느낌이랄까? 나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지인은 상당한 지루함에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라고 평했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영국의 스파이와 프랑스의 스파이의 만남으로 시작되지만, 첩보물이 아닌 멜로, 그것도 가슴 아픈 멜로를 보여준다. 왜 항상 스파이영화는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이 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배경과 함께 벌어지는 이들의 사랑, 그리고 갈등은 단순한 각 국의 스파이들 사이의 갈등으로 보기에는 복잡하고 안타까운 면들이 많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구해내야 하는 남편의 마음과 긴박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흥분되고 긴박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업적인 느낌을 받은 영화는 아니었다. 언급했듯이 충분히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영화였고, 스파이와 사랑, 그리고 전쟁속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영화치고 잔잔함이 강한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즐거움의 요소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면 그냥 한 번 보고 지나치는 상업적 영화로 지나쳐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절한 사랑, 그리고 희생. 후반으로 갈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로 자리 잡기에는 잔잔함도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웃고 떠드는 영화만 좋다! 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 쯤 이런 영화도 접해보고 묵직한 먹먹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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