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의 기름

in #kr9 years ago

평소에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법한 의문이 있다.
바로 아메리카노의 표면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
가끔 심하게 기름이 떠있는 것을 본 사람들은 마치 설거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컵에 커피를 마신 것처럼 불쾌해하며 컴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기름들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정말 설거지의 문제 또는 커피의 이상일까?

우리가 흔히 마시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는 기계를 사용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그것을 뜨거운 물, 또는 차가운 얼음물에 부어서 먹게 된다. 에스프레소는 9기압정도의 압력으로 기계를 사용해서 빠르고 강하게 추출되는데, 이 제조과정에서 수용성 성분과 비수용성성분(지용성성분) 즉, 오일성분이 함께 추출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크레마라는 것이 오일성분에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또한, 콩을 볶으면 콩기름이 나오는 것처럼 원두도 콩의 일종으로 볶는 과정에서 강한 로스팅을 하게 되면 원두의 표면에 미끌미끌하고 반질거리는 기름막이 생성이 되는데 이것이 원두를 갈면서 그대로 같이 갈리기 때문에 기름이 뜰 수가 있다.

그렇다면 아메리카노 위의 기름은 해로움 없이 무조건 먹어도 되는 것일까? 물론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거나 원두가 오래되어서 불필요한 기름들이 짜내려와 불쾌하게 만드는 기름이 아니라면 식용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분이다.

커피의 오일성분에는 ‘카페스톨’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혈중 콜레스트롤을 높이고, 동맹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LDL콜레스트롤 흔히 우리가 나쁜 콜레스트롤로 부르는 것 중에 한 종류이다. 200cc의 아메리카노를 마셨을 때에 혈중 콜레스트롤은 약 2%가 증가하게 되고, 아메리카노 1잔을 200cc로 기준하였을 때 5잔, 즉 1000cc정도를 섭취하게 되면 혈중 콜레스트롤은 10%정도가 올라가게 된다. 5잔 까지는 마시는 일이 없다고 안심하더라도 2%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만약 고지혈증 등 이미 무리가 가는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2%가 올라간다고 해도 퍼센트 적으로 올라가는 수치는 상당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안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인스턴트 커피는 제조과정에서 냉동을 하게 되는데 이 냉동 과정에서 카페스톨이 날아가게 되어 커피안에 카페스톨의 함유량이 사라지게 된다. 물론, 인스턴트 커피에 함께 들어있는 설탕과 프림은 빼고 마셔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다. 인스턴트자체로 안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아 꺼려지거나 커피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어 싫다는 사람들은 조금은 번거롭지만 핸드드립을 추천한다. 핸드드립은 필터로 커피를 한번 걸러내주게 되는데 그 작용에서 기름성분이 필터에 걸러지기 때문에 조금은 안전하게 커피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필터로는 종이필터, 스테인레스 필터, 융(천)필터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종이필터는 거의 완전히 기름성분을 걸러주고 흔히 카페에서도 많이 쓰이는 필터이다. 스테인레스 필터는 거의 대부분의 기름성분이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기계로 뽑는 에스프레소와 거의 흡사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융필터는 모든 기름을 다 거르지는 않지만 일정량의 기름을 걸러주는데, 일정량의 기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식용의 면에서는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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