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in #kr7 years ago

요즘 같은 세상에는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는 시간들이 매 순간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아이가 똑똑하고 사랑스럽다면 더 할 나위 업이 좋겠지만 어떤 부모가 자식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세먼지와 오염된 물질들로 세상이 뒤덮여 있는 요즘, 아이들을 그냥 밖에 내보내기에는 항상 두렵고 불안하다. 이런 불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체에서는 앞다투어 공기청정기, 진드기제거 등을 내세우며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조금 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면 좋지 않다고 했던가? 오히려 흙을 먹고 자랐던 예전보다 현재의 아이들이 아픈 경우가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물론, 옛날의 청정지역을 생각하면 지금 어쩔 수 없이 들이마시는 공기보다 모든 사람들이 밟고 다니던 흙이 예전에는 더 깨끗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말이 틀리다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과연 현재 세상이 너무 더러워져서 아이들의 건강이 적신호인 것일까? 아니면 너무 무균지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욕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된 것은 아닐까?

덴마크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보내는 유치원이 존재한다. 바로 숲 유치원. 덴마크의 숲 유치원은 돈이 많지 않은 어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숲속을 거닐었던 적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는 점을 생각하여 착안해낸 유치원이다. 자신의 아이는 비록 돈이 없어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지만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숲 유치원에서는 0세부터 3세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3세부터 6세까지의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있다. 이곳은 1세의 아이들도 밖에서 하는 활동을 하며 자라난다. 덴마크 사람들의 자연친화성을 중시하는 문화와 자연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고 싶게 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이다.

이곳은 단순히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만이 다인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어나간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교사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지식을 교육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숲 유치원은 그것을 철저하게 배척시키며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교사는 그것을 인솔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주도적으로 자신이 선택을 하는 습관을 키워나가게 되며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선택함으로서 유년시절의 행복감을 충분히 넣어줄 수 있는 것이다. 식사습관을 길러주는 활동도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정해진 교육 스케쥴을 따라가야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스스로 밥 먹는 것을 일러줄 수 없어 교사가 아이를 어르고 달래어 밥을 겨우겨우 먹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이곳은 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하면 그 아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과 교사는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먹기 싫어하던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점차 식사습관이 길러진다.

이 밖에도 많은 다양한 활동들이 존재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숲 유치원에 재학하는 아이들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나 지식적인 면에서는 다른 기존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모든 교육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선택을 부모가 대신 결정해서 추진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교육방침은 물론 그 아이의 부모가 결정을 하게 되겠지만, 단순한 학구열에 파묻혀 글자를 보는 것에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보다는 이렇게 뛰어놀며 자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아이들의 행복감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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