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보다] 너는 어떨 때 화가 나? - 성질 좀 부리지마, 닐슨!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심리와 관련된 그림책을 한 권 가져와봤어요ㅎㅎ
이 책도 제가 독서치료를 할 때 사용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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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재미있죠?ㅎㅎㅎㅎ
저 파란 고릴라가 닐슨이에요. 옆에 있는 꼬마 친구가 아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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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과 아멜라는 항상 같이 다녀요.
닐슨은 조그마한 좌절에도 엄청 짜증을 내는 친구입니다ㅎㅎ
예를 들면, 블럭을 쌓다가 실패하면 엄청 큰 소리로 그르렁!!! 소리를 치기도 하고,
기다리기 힘들 때도 마찬가지로 그르렁!! 하며 폭발하기도 하죠.
닐슨이 차고 있는 많은 손목시계는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모습을 비유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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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닐슨을 옆에서 아멜라는 '화 내지마, 닐슨~' 하며 달래기 바쁩니다.
달래는 방법도 재미있어요.
"내일 아침에 너가 좋아하는 바나나팬케이크를 해 줄게."
"잘 기다리면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사 줄게."
네가 화가 나도 잘 참고 소리치지 않으면 좋은 걸 주겠다고 말하죠.
그리고 이 방법은 닐슨에게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화가 많고 짜증을 자주 내는 아이들의 분노 감정을 아이와는 별개로 '닐슨'이라는 캐릭터로 만들어 이야기를 진행시켰다는 부분이에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나쁜 아이'는 없고 '나쁜 행동'이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와 부합하는 관점의 책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도 더 좋구요.
'너가 화가 날 때' 보다 '너의 닐슨이 화가 날 때'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더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부모님,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분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화가 나는 상황은, 무엇인가가 좌절되었을 때입니다.
블록을 쌓다가 무너트렸을 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신발끈이 잘 묶이지 않을 때 같이요.
그럴 때 우리 안의 닐슨은 그르렁거리며 폭발하게 됩니다.
슬픈 감정과 달리, 분노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듭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땀이 나고 안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걸 뱉어내고 싶고.
그래서 소리를 치고 물건을 던지고 발을 쿵쿵 구르고 싶게 되죠. 닐슨이 화가 났을 때처럼요.

이 외에도,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닐슨이 날뛸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같이 얘기할 수 있어요.
너의 닐슨이 날뛸 때 너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니?

아멜라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지금 화가 났지만 소리치거나 저 사람의 뺨을 때리지 않고 잘 참는다면,
이따가 집에 가는 길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내게 상으로 사주겠어!'
같이요.
그렇지만,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넘치기 직전이라면 이 방법은 그닥 효과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ㅎㅎ
실제로 어떤 친구는 이 방법을 써 봤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했죠.
또, 어린 아이들이라면 잘 한 행동을 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게 어려우니 이 방법은 큰 효과가 없겠네요.

분노 감정에 초점을 둔 아동 인지행동치료에서, 화가 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몇 가지 제시하는 게 있는데
그와 관련된 그림책도 몇 권 있으니, 다음 번엔 그런 그림책을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주말 저녁, 내 안의 닐슨을 만나는 일 없이ㅎㅎㅎ 평화롭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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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좌절로 인한 분노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동화책을 읽어야겠군요... ㅎㅎㅎ

앗 다른 좋은 동화책도 몇 권 있는데 한 번 싸들고 가서 1회기 진행해드리지요!

나쁜아이는 없고 나쁜행동만 있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

닐슨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아이들이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헤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정말 좋은데요? 저도 한 권 갖고 싶어요. 리스팀해두고 기회일을때 꼭 구매할게요 소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 이야기도 그림도 귀여워서 저도 조만간 사려구요*_ *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온한 나의 닐슨을 위한 밤이 되길 바래봅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닐슨이 편안하게 잠자고 있는 밤이 되기를...!

동화책인데도 심오한 의미가 담긴 내용 인 듯하네요 ㅎㅎ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그림책은 어른들이 봐도 얻을 게 참 많은 것 같아요ㅎㅎㅎ

분노하고 있을때
누군가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요..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래서 치유하기 힘든
나쁜 경험을 많이 갖게 되는 것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우니, 그 역할을 어른이 대신해줘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커다란 감정에 상처받고, 또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서 이후에도 힘든 경험을 많이 하게 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ghana531 님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의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을 키울때 뭐를 잘못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안하세요^^

:D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세요>. <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네! 이야기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서 더 좋아요ㅎㅎ

ㅋㅋㅋ 일러스트가 맘에 드네요

그렇죠? 독특하면서도 귀엽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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