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이제는 제주도도 미세먼지의 안전 지대가 아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만날 약속이 있어서 오전에 집을 나섰다.
최근 제주도에도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 가끔 산책을 나서면 코도 간지럽고, 눈도 따갑고, 머리도 띵~한 증상이 생긴다.
그래서 며칠 전에 미세먼지 어플을 하나 핸드폰에 깔아두었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스마일이 아닌 도깨비같은 이모티콘이 뜬다.
오전에 약속 장소에 나가면서 무심코 켜본 어플에 이것이 떴다.
약속 장소는 다와가는데 마스크를 챙겨오지 않아서 약국에 들려 마스크를 샀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서 만난 지인들에게도 마스크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제주로 이사오기 전에 우리는 버스도 오지 않는 시골에 살았었다.
그런 시골에도 해마다 미세먼지가 심해져서 더이상 '공기 좋은 시골'이란 말이 무색했었다.
제주로 이사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그나마 미세먼지에서 이곳은 안전지대라는 것이었다.
섬이라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공기가 탁할 겨를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나 깨끗한 공기가 있었다.
그런데, 올들어 육지와 비슷한 미세먼지 경보가 자주 뜨고 있다.
더이상 제주도도 미세먼지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는데도 하루종일 나쁜 미세먼지를 마시고 다녀서인지 지치고 피곤하다.
맛있는 것도 먹고, 제주살이에 대한 좋은 이야기며 불편한 이야기도 나누고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는데....
너무 지쳐서 포스팅할 힘도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이다.

뉴스를 보니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다는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잘 풀리지 않은 것 같고...
지금부터는 몸과 마음을 좀 쉬어야겠다.

미세먼지 나빠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