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남부여행기 - 돈뎃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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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도착한 돈뎃!

발길이 뜸한 섬마을이라 어디를 가야할지를 고민하다 그나마 여행객들이 가는것 같은,

그래서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보이는 돈뎃을 결정했을뿐 돈뎃을 목적지로 결정한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미 오기전부터 남다른 각오(?)는 했었지만 보트에서 내리니 돈뎃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모두 흰피부 사람들!

아~ 여기서도 신기한 동양인이 나 뿐인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돈뎃은 전기가 부족해서 정해진 시간에만 전기를 공급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남쪽이라 그런지 보트에서 내리는 순간

더 더운듯한 기운을 느낀 돈뎃의 날씨에 견딜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습니다.

메콩강변을 따라 많은 방갈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한눈에 내키는 방갈로를 찾기가 어렵네요.

특히 샤워 시설이 포함된 방갈로는 더욱 그렇네요.

가격은 정말 저렴하네요. 20,000낍에서 30,000낍 정도면 충분하더군요.

샤워 시설이 포함된 숙소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한 방갈로 앞에서

주인인듯한 노인네가 말을 겁니다.

"일본인?"

"노, 한국인이에요. 샤워장 딸린 방 있나요?"

"오, 한국인? 저기도 한국인인데..."

식당을 겸하고 있는 방갈로였는데 식당에서 메콩강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뒷모습만 보였는데 우리 얘기를 들었다면 고개를 돌렸을텐데 반응이 없는걸 보니

영어를 잘 못하는 라오인이 제 관심을 끌기위해 혹은 제게 전달하려는 다른 내용이 있나 싶어

그냥 무시하고 다시 묻습니다.

"방 있어요? 전 화장실 딸린 룸 필요해요."

있답니다. 들어가보니 그런대로 잠 잘만한것 같더군요.

방갈로 이름이 Phonepasak 방갈로네요. 지도에도 있는 곳이더군요.

하루 40,000낍! 정말 저렴...가격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모기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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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메콩강변의 경치를 언제든 즐길수 있을것 같아 좋아 여기서 하루를 묵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방갈로에 딸린 식당에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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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랑 식당에가는 다시 아저씨가 조금 전 그 여성분을 가리키며 한국인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직접 물었습니다.

"한국인이세요?"

"......"

잉, 아닌가? 그러더니 한박자 늦게

"어, 한국인이세요"

"아! 한국분 맞으시네요. 대답이 없으시길래 한국분 아닌줄 알았는데..."

"딴데 정신 팔고 있었어요.^^;;"

12시가 조금 넘었는데 이 여성분 낮술 한잔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혼자서...

돈뎃이 좋은것 같아 1주일정도 있으려고 왔는데 서양인들만 있고, 너무 더워서 돈뎃에 왜 왔나하며

후회하고 있었답니다. 많이 외로웠었나 봅니다. 저를 무척이나 반기더군요.

저도 그 기분을 알죠. 방비엥 카약킹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으니...

몇마디 해 보니 이분 정말로 혼자 계시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달하고 쾌활하신 분이더군요.

돈뎃에 오신지는 벌써 2일짼데 어떻게 혼자 있었을까 싶네요.

암튼 함께 낮술을 하며 맺은 인연으로 인해 3일간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만난 한국인, 때문에 솔직히 너무 반갑웠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몇일간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데서 정말 혼자하는 여행의 재미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답니다.

그 분 덕분에 돈뎃과 팍세 그리고 짬빠싹까지 정말 재미있게 다닐수 있었답니다.

까오니야우라는 라오스의 대나무 밥이랍니다.

sticky rice라고 하는데 찐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조금 딱딱해서 진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거북할수 있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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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뎃에서의 첫 일정은 리피폭포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은 이미 다녀 오셨고 오후에 일몰 보트 투어를 신청해 둔 상태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전 자전거를 빌려 리피폭포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도 저렴하네요. 8,000낍!

그리고 방비엥처럼 자물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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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 더워서 그렇지 경치는 정말 끝내줍니다.

넓은 들판에 펼처진 푸른 하늘의 조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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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폭포는 돈콘에 있습니다.

자전거로 30분정도라고 하던데 실제는 그 이상이 걸리는것 같습니다.

이곳이 돈뎃과 돈콘을 잇는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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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근데 이 다리 지나는데도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20,000낍이나 받습니다. 돈뎃의 하루 방값이네요.

외국인이 봉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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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철로가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낡은 기관차만 외로이 그때의 역사를 알리듯 놓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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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 도로는 기본이구요, 한참 가다보면 자갈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10분정도 가면

세갈래 길이 나옵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정표가 없어 마침 삼거리에서 밭일 하시는 분들이 있어 물어서 리피에 갈수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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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폭포로 들어가는 입구랍니다.

인위적으로 만든건 같지 않구요, 나무들이 이렇게 자라나 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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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폭포에 도착!

낙폭이 큰 폭포는 아닙니다만 폭이 넓고 물살이 아주 거센 곳이랍니다.

곳곳에 위험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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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상류로 가고 싶었지만 거기로 도달하는 길을 찾을수가 없네요.

안전 요원도 지키고 있고 해서리...그냥 주변에서만 놀았습니다.

근데 바람이 제법 심하게 불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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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그리 많이 찾는 곳은 아닌듯 합니다.

아니면 제가 그 시간을 피해 온 것인지도 모르죠.

리피폭포를 찾을때 한 서양인을 만났는데 리피에서 오냐고 물으니 돌핀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돌고래를 직접 볼수 있는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간도 남고, 그리 멀지 않은것 같아서 거기로 한번 찾아가 봅니다.

리피에서 아주 가깝네요. 1km정도...

외국인...아무도 없습니다.

관광객...아무도 없습니다.

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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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오인이 묻습니다.

"돌핀?"

"응, 얼마?"

"90,000낍"

욱, 이틀치 방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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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를 타고 돌고래를 볼수있는 근해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난 그냥 잠시 나가서 돌고래 사진만 몇장 찍으면 되는데 DC 해 주면 안되겠니?

이때 구세주와 같이 나타난 한 외국인!

국적 : 불명

색깔 : 화이트톤

나이 : 나보다 많은건 확실함

성별 : 남자인것 같음

그래! 같이 가야겠다.

"Hi"

"......"

떫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그래서 바로 반말 모드로 전환함

"야! 보트 90,000낍이란다. 나눠내고 같이 가자"

"쏼랑쏼라..."

뭐라고 찌껄여되는데 뭔말인겨?

그냥 혼자 간다는 말 같습니다. 이런 줸장~

괜히 말만 붙여서 기분만 잡쳤습니다. 그래, 니 X 굵다. 혼자가다 보트나 뒤집어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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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진짜 속 편하겠다.

너흰 보트 없니? 나 좀 태워줘라~ ㅠ.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 그래 돌고래는 동물원에서라는 생각으로 돌고래에 대한

집착을 접고 다시 숙소로 돌아 섰습니다.

하지만 조금전 그 외국인이 탄 배는 진짜 뒤집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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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 시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옷도 갈아 입습니다.

그리고 못다한 사진 정리랑 가계부나 쓸까하고 컴을 켜는데,

어라! 플러그 꽂을 콘센트가 안 보입니다.

이런, 콘센트가 문 밖에 있습니다.

돈뎃의 일몰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찍은게 아니라 일몰 투어에 참가하셨던 그 분의 사진을 사알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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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약속한 장소로 갑니다.

무슨 레스토랑이었는데 이름은 까드셨습니다.--;;

이미 그 한국분은 와 계셨고, 먹고 싶다던 라오스 음식인 목빠를 제 몫까지 준비해 두셨네요.

목빠(정확한 이름 맞나?)는 바나나 잎에 생선을 싸서 오랜 시간동안 찌는 음식이라

시간이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주문을 하셨다고 하네요.

기다리는 동안 우린 또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

역시 전기가 부족한지 레스토랑의 조명이 많이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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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고대하던 목빠가 나옵니다.

근데 꼭 어묵같습니다. 뼈가 없습니다.

추측컨데 생선을 갈아서 오랜 시간동안 찐 음식으로 어묵이 맞는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입맛에 그리 맞는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랑 그분도 조금먹다 남깁니다. 이거 엄청 비싼 음식인데...

그래도 그 분이 음식값 지불합니다. 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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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목빠는 대충 먹고 거기서 나와 다른 허름한 레스토랑으로 옮겨 맥주와 과일등으로

허기를 때웁니다. 거기서 저희에게 말을 거는 한 영국인을 만납니다.

우리랑 얘기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름은 마이크고 혼자서 여행중이며 독신이랍니다.

영국 물가가 비싸 오히려 라오스로 여행오는게 싸다고 하네요. 그래서 서양인들이 이렇게 많은가요?

암튼 불편한(?) 영국식 영어에 용감하게 한국식 영어로 맞섰습니다.

이렇게 3명이서 맥주 4병에 안주 억수로 많이 먹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냅니다.

근데 한 외국인 여성이 들어오더니 저보고 물 한병 달라고 합니다.

나 쥔장 아닌데..

영국인이랑 얘기하고 있고, 맞은 편에는 분명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를 동양인도 같이 있는데

왜 나에게 물 달라고 하는거~야! 나 슬퍼짐

진짜 울것같은 표정을 지으니 그제서야 손님인줄 알아차리고 한마디 합니다.

"쏘오~리"

내 잘못이지, 뭐!

앞으로 얼굴에 분 바르고 다녀야겠습니다.

암튼 이 한국 여성분은 무계획으로 오셨는데 제 말은 안믿더니 마이크가 루앙프라방 좋다고 하자.

돈뎃에서 벗어나 거기로 가기로 맘을 굳힌듯 합니다.

그리고 마이크가 팍세랑 참파싹 얘기하니 거기도 가겠답니다.

귀가 대개 얇은신듯...ㅋㅋㅋ

저야 원래 남부쪽은 불확실한 일정으로 왔고, 현지 사정에 맞춰 참파싹도 고려하고 있었기에

그녀랑 함께 일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돈뎃은 하루 일정으로 마무리하고 내일 우린 참파싹으로 고고!

돈뎃의 시골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아 봤습니다.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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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게 그게 혼자 여행하는 맛이군요.^_^
전 겁이 많아서 혼자 여행은 무리 일 듯 싶어서 한편으론 부럽습니다.ㅋ

저도 처음엔 엄청 벌벌 떨면서 여행 떠났어요.ㅋㅋ
다니다보면 익숙해지는 거랍니다.^^

사진 보니깐 놀러 가고 싶네요. ㅎㅎ

괜찮은 곳이랍니다.^^

우왕!! 역시 여행은 현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맛이죵ㅋ

맞아요. 그런 재미로 여행을 다니는것 같습니다.^^

굉장히 평화로운 시골마을같아요. 풍경도 이쁘고 다음 여행기 기다려집니다 !! ^^

인적이 드문 곳이에요.
모든걸 잊고 쉴수있는 여행지랍니다.^^

멋진 여행기네요...
혼자 낯선 곳을 여행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저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별로 땡기지도 않아서
사실 국내도 회사 출장이 아니면 혼자서 여행한 적은 없습니다.
돌아댕기는 것도 별로고...
낯선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 술한잔...
즐거운 경험이셨겠네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죠.^^;;
여행만 생각하시면 안되고 여행과 함께 할수있는것, 즐길수 있는것등을
생각하시면 여행이 쉬워진답니다.^^

제가 그동안 좀 뜸했지요? ㅠㅠ 죄송합니다
주사위에 당첨되셨어요^^ 가시님 당첨되셔서 넘 기뻐요^^
앞으로 자주 올께욤^^

워메~ 제가 당첨이라니 너무 기분좋은 소식을 휴일날 듣게 되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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