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100일간 매일 호흡 명상해 보기 -20017.12.26(3일차)
오늘은 그 유명한 작심 3일에 최대의 고비인 3일째 입니다.
회사에서 그만둔 직원의 일을 대신 맡아서 장비를 씻고 정비 하는 일로 하루를 보냈는데... 참! 태국 빵도 사먹고요. 어쨌든 안 하던 몸 쓰는 일을 열심히 했더니 허리가 좀 아픕니다.
그래도 3일차 명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저녁 9시에 같은 자리에 앉아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것에 집중을 했다.
어제 저녁 두통도 느꼈고 해서 더 의도적으로 편하게 호흡하는데 신경을 썼고 가만히 집중을 시작했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른 점이라면 아무런 느낌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두통도 밝은 빛도 몸의 가벼운 떨림도 아무것도 없어 마치 잘 깔려진 아스팔트 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걸어 가는것 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것에 계속 집중을 하는데 역시나... 조금만 지나면 마음이 딴곳으로 가있고 또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서 집중하다 보면 또 딴곳에 가 있고... 마치 주머니에 송곳을 넣어 놓은것 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튀어 나오길 반복 했다.
굳이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명상 내내 3번정도 갑자기 정신을 놓치는 느낌... 졸았다고 하는게 맞을듯 한데 그렇다고 몸이 심하게 휘청거리면서 졸거나 그런건 아니고 또 잠이 와서 억지로 앉아 있다는 그런 느낌도 아닌데 정말 찰나 하던 일을 놓치는 그런 느낌이랄까... 살짝 놀란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늘 명상은 송곳이 튀어 나가는걸 다시 집어 넣고 나가는걸 다시 집어 넣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치 시간이 다 되었다... 그만 해라... 라는 기분이 들었는데 과연 이런 기분이나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고...?
이윽고 눈을 떴다. 벌써 10시 22분이다.
-개털-
@gaeteul님 멋집니다.
himapan 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멋진 글로 힘을 주시네요. 건강하세요^^
저두 명상을 해보고싶은데 항상 해야지 해야지 하고 시도를 못해보는것 같아요! 개털님 일기 보면서 저도 임파워링 해야겠어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ve3nu7s님 댓글과 팔로우 감사합니다. 명상을 한번 해보시고 제게 님께서 명상하시는 방법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송곳에 플라스틱 커버를 씌어보는 것 어떻습니까? 아니면 주머니를 가죽껍데기를… 진지한 기록에 죄송합니다 ㅜㅜ 명상 멋지십니다.
ㅋㅋㅋ 재밌습니다. 플라스틱도 깨질듯하고... 가죽도 언젠간 뚫리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제가 그정도의 단단함이나 질김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하고 있는건 진지한 기록이나 혹은 연구, 탐구등은 더더욱 아니니 그런 방편을 괘념치 마시고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냥 명상이 좋다고 하니 과연 뭐가 좋은건지 스스로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즐기고 있는 놀이입니다... 객관적일수 있겠냐만은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적어보고 싶고 뭔가 변하는게 있는건지 알고 싶은 호기심에 이 놀이를 하고 있는거지 무슨 기록이나 도전정신이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ㅎㅎ 전 1분만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3분만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하거나 5분만에 잠들것 같습니다 ㅎㅎㅎ
네... 재밌는 말씀입니다. 1분만에 다른 생각하는건 맞고요...그러면서 왜 이걸하고 있지 하지않는 제가 좀 신기합니다. 침대에 누워서 이렇게 하면 정말 금방 잠이 드는것도 사실이고요... 제가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