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9주, 나 병원 언제 가야하는 거야?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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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자연분만을 결정하고 매주 병원을 다니며 진통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조금만 더 화이팅입니다.


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 中 84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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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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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akoano

출산의 신호와 대처법 숙지하기.

출산이 정말 임박하였습니다. 만삭까지 꼭 함께 있기를 기도했던 엄마도 오랜시간 동안 무거운 몸을 이끌면서 지내다 보면 ''출산신호가 언제쯤 올까? " 하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지요.

임신이 처음이라면 언제 병원에 가야할지, 병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산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이게 병원 갈만한 일인지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왠지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서 설렌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진통이 아니라며 집으로 귀가했다는 시무룩 후기 많이 보셨나요? 우린 시무룩해하지 맙시다!!!

임신 말기의 징조

1. 불규칙한 자궁수축

배가 가끔씩 단단하게 뭉쳐졌다가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수축이 오면서 진통이 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진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 간격이 짧아지면서 규칙적으로 바뀐다면, 그리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진진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잦은 화장실 이용

태아가 성장하면서 방광을 압박하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소변을 적절한 시점에 보지 못하고 오래 참게 되면 방광염 발생의 위험도 있습니다.

3. 태아가 고정되면서 태동이 줄어듭니다.

태아가 움직이다가, 아기의 머리가 골반에 고정되게 됩니다. 골반에 고정되면 아래로 내려온 느낌이 들게 되며 태동이 감소한 느낌도 들게 됩니다.

출산의 시작 신호, 3가지: 이슬, 양막파수, 진통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출산 전에 나타나나,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1.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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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들은 임신기간 동안 많은 단어를 보고 새로이 배우게 됩니다. 낯선 단어들이 정말 많지만, '이슬'이라는 단어는 실제 보게 되는 분비물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bloody show 라고 하는 '이슬'은 피가 섞인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말합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속옷에 묻어 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닦을 때 알게 되는 등, 질내에서 흘러나온후에 알게 됩니다. 산모에 따라서 갈색분비물로 나타나는 산모도 있고, 투명한 분비물에 소량의 피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의 인기만화 '아기 낳는 만화'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였죠?^^


네이버 만화 아기낳는 만화 by 쇼쇼, 33화 출산공포

이슬이 비치는 이유는, 피가 묻은 소량의 점액은 임신기간중에는 자궁경부 점액마개(mucus plug)와 분비물, 혈액등으로 이루어진 분비물이 배출되게 됩니다. 자궁경부가 조금씩 열리면서 미세한 혈관이 찢어지게 되는게, 여기에서 발생한 출혈들이 분비물에 묻어나오면서 발생합니다. 많은 산모들이 이슬이 비친 후 수시간에서 수일 후에 진통이 나타나기 때문에 입원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진통이 생기면 응급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출혈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 출혈양이 많은 경우
  • 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 피 덩어리가 왈칼왈칵 나오는 경우
  • 태동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우

하지만 모든 산모에게서 이슬이 다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슬이 비치면,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 어떻게 병원으로 신속하게 갈 수 있는지, 출산 준비물의 위치를 가족들과 잘 공유하면 됩니다.

2. 양막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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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를 싸고 있던 양막이 터지면서 맑은 양수가 흘러서 나오는 것을 파수라고 합니다. 산모분들마다 겪게 되는 상황은 다르지만, 말씀하시는 바에 의하면,

  • 따끈한 액체가 허벅지를 따라서 주르륵 흘렀다.
  • 퍽! 하고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라고 합니다.

양막파수는 진통의 유무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수의 산모는 반복적인 진통이 오면서 양막이 찢어지게 되지만, 진통이 없던 산모는 양막이 터지고 나서 자연적으로 진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진통이 있고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열린 상태에서 양막파수가 있다면 드물지만 탯줄이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걸어서 병원에 가기보다 차량을 이용하세요. (운전을 직접 하지는 마세요.)

  • 차량이 마땅치 않으면 119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대탈출: 아기의 탯줄이 열린 자궁경부(자궁문)을 통해서 나오는 것으로 태아 사망까지 가능할 정도로 위험하다.
    ✅조기파수 : 진통이 없을 때 일어나는 양막파수

3.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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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의 처음 시작은 가볍고 불규칙한 자궁수축으로 시작합니다. 자궁의 수축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처음에는 20-30 분 간격으로 10-20 초간 지속되다가 점점 그 간격이 짧아져 10분 이내로 오면서 강도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통의 간격은 자궁수축이 오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다음 자궁수축 시작점까지 측정하면 됩니다.

시간을 측정하기 힘들다면, '10분에 1~2번 혹은 20분 동안 3-4번 아팠다'는 식으로 10~20분 단위로 횟수를 셀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진통vs진진통

4. 언제 병원에 가야하나요?

  1. 양수가 흐르는 경우 : 무조건 갑니다.

  2. 양수가 흐르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 경우 : 일단 갑니다. 양막이 파수되면 의학적 처치가 꼭 필요합니다.

  3. 피가 나는 경우 : '이슬'을 제외하고 왈칵왈칵 나오거나,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흐르면 분만장 갑니다.

  4. 배가 심하게 너무 아픈경우 : 태반조기박리도 의심해야하므로 병원에 갑니다. 만약 출혈이 있으면서 복통이 심하다면 지체말고 119 부릅니다.

    ✅태반 조기박리: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태아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

  5. 진통이 규칙적으로 바뀐 경우

    1. 5-10분 : 초산
    2. 10-15분 : 경산부
    3. 본인이 사는 지역, 병원과의 거리, 방문할 때 교통상황 등을 고려하셔됩니다.
    4. 간격에 상관없이 매우 아픈 경우

후기들을 보면 분만장에 내원했다가 집에 돌아가서 허탈했다는 산모분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집에 돌아갈 일을 미리 염려하여 병원에 늦게 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잘모르겠다 싶으면, 해당 병원의 분만장에 연락해보고 방문하셔도 됩니다.

5. 출산이 임박했을 때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되나요?

  • 핸드폰과 지갑 챙기기
  • 출산준비물 다시 확인하기
  •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기
  • 머리끈 챙기기
  • 분실하기 쉬운 악세사리류는 벗어서 집에 보관하기
  • 메니큐어와 페디큐어 지우기. (특히 젤네일... 병원에 remover 있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출산이 임박한 신호들과 대처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산모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산일에 거의 다왔습니다.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글이 '진통인지 가진통인지 고민되어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보셨던 모든 산모'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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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전화번호 알고싶어집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음?? ㅋㅋ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ㅋㅋ;;
맨션하면 거의 나타나긴 합니다만 ㅋㅋ

한 22주정도 더 남았네요. 좋은 컨텐츠를 통해 미리 잘 공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22주 남으셨군요!! 절반 오셨습니다 조금만 더 화이팅입니다^^

포해피우먼님~ 넘 넘 오랜만이예요.. 그리웠어요.. 흑흑!!!
저도 첫째때는 두번 왔다갔다했는데..^^;;
둘째는 기다리다 가니 40% 열렸다는....길에서 낳을뻔 했지요...
글로 다시 보니 설레이고 긴장되고 그러네요~

아 둘째는 더욱 더 빨리 열리니 그러셨을것 같아요 ㅎㅎㅎ :)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다른분들을 잘 찾아뵙지 못하네요 ㅠㅠ

출산 2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저한테 참
와닿는 포스팅이라 잘숙지해야 겠어요..
forhappywomen님 감사합니다~^-^

카페모카님 보다 먼저 제 글이 끝날수 있을까요^^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막바지이시군요:)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

이런 정보는 미리 알아서 나쁠꺼가 하나도 없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미리 읽어주신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쓰시는것도 재주가 있으신듯합니다.
어쩜 이렇게 눈에 쏙!~ 들어오게 잘 쓰시는지요!~^^

아고 과찬이십니다 ㅠㅠ 글을 쓴다고 할수없는 수준의 글입니다....

출산 때 사뭇 냉정한 의사들과 특히 강압적인(?) 간호사들 때문에 상처받는 산모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forhappywomen님 같은 분들만 계시다면 참 좋겠어요! ^^

저도 진료볼때는 그런거 아닌가 반성하게 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알찬정보 잘보고 갑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헉...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 ㅎㅎ... 그러게요 아이디가 조금 여성스럽습니다 :)

오오~전 이슬은 양수가 나오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군요~

ㅎㅎㅎ 용어가 참 그렇죠?? 유래를 찾아보려해도 도저히 안나와서 ㅎㅎ 자세한 설명을 드릴수 없네요 ㅠㅠ

ㅎㅎㅎ유래가 안나올 정도면 엄청 오래전부터 사용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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