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주, 제왕절개 피부절개방법과 흉터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흉터'를 많이 걱정하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1~2cm 흉터만 생겨도 속상한데 제왕절개는 아기를 꺼내기 위해서 훨씬 더 긴 흉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왕절개의 '피부절개와 흉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 中 77번째 이야기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 : 여보. 제왕절개하면 흉터가 크게 생기는 거지?
나: 응. ㅠ_ㅠ 자연분만과 달리 제왕절개하면 흉터가 생길 수 밖에 없지. 그리고 아기머리가 나오려면 아기머리 크기만큼은 절개를 해야하니깐...
아내: 아... 그럼 몇 cm 정도 되는거야?
나: 음… 보통 11-13cm 정도인데, 외국교과서에는 12-15cm라고 말하긴 하더라~
아내: 아 그렇구나 ㅠ
수술 이후 새 살이 나고 아물면서 생기는 것이 흉터(scar)입니다. 흉터의 길이는 수술부위만큼 생기게 되는 것이죠. 흉터를 만드는 '피부 절개방법'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피부절개는 자궁절개 방법과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1. 가로절개 vs 세로절개
가로절개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가로로 절개하고 속옷 안쪽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속옷을 입으면 안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로절개에 비해서 흉터도 작게 남고 상처도 잘 아뭅니다.
1분 1초가 급한 응급상황인 경우에는 가로절개보다는 세로절개를 선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응급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절개법은 그때 그때 다를 수 있습니다.
응급수술의 경우, 산모에게 세로절개를 시행한다는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개법 이외에도 아기와 산모의 상태, 수술의 합병증 등 설명할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설명을 못 듣고, 이후 수술상처를 보고 슬퍼하시는 산모님들을 볼 때에는 저도 속상합니다.ㅠ
예전에 수술을 했었던 분이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하여 '세로절개'를 하게 되는 경우 정말 속상합니다. (정말이요 ㅠㅠ) 배에 '+' 자 흉터가 생기게 됩니다.
2. 몇 cm인가요?
절개부위는 보통 몇 cm 일까요? 일단 아기머리크기보다는 커야겠죠? 일반적으로 치골위 3cm 정도 되는 곳에 11-13 cm 정도로 절개합니다. 산모와 아기에 따라서 15 cm까지 절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가 나오다보면 의도한 길이보다 더 찢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절개가 클 수록 아기가 쉽게 나오겠습니다.
3. 두번째 수술흉터는 일반적으로 더 길다! 왜?
이전에 있던 흉터를 완전히 제거하면서 절개를 넣기 위해서는 아래 그림처럼 더 많은 부분을 절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꿰매도 흉터는 첫번째보다 두번째 수술에서 더 크게 생길 때가 많습니다.
4. 실밥은 몇 바늘 꿰매나요?
꿰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방법은 첫번째 그림처럼 봉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왕절개수술 이후에는 아래쪽 그림의 방법처럼 할 때가 많습니다.
쭉 연속해서 꿰매주는 방식이고 영어로는 American suture라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 Running subcuticular suture 아래의 방식처럼 꿰매게 되면 흉터 1줄과 작은 흉터 2개 생기게 됩니다. 위의 방식은 흉터 1줄과 22개의 작은 흉터가 생기게 됩니다.
꿰매지 않고 테이프나 피부접착제등을 사용하여 실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니시는 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이 문제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5. 절개부위와 흉터의 관리
절개부위의 관리는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2일에 한번씩 상처를 확인하고 드레싱을 하게 됩니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아프거나 땅겨지는 느낌, 피부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 등을 느낄 수 있는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퇴원 후에도 수술한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아프고 빨갛게 변하거나 부풀어오른다면 병원을 방문해보셔야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봉합사(실밥)은 수술 후 5-7일 쯤 제거하게 됩니다. 샤워는 실밥을 뽑고 2-3일 후 쯤 부터 시작하며 문지르지 않고 물로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밥을 제거한 이후로도 수개월 이상 꾸준히 흉터관리를 해주는것이 중요합니다.
6.흉터의 치료
일반적으로 아랫배에 가로로 절개한 흉터의 경우에는 흉이 심하게 생기는 부위가 아니고, 속옷에 의해서 가려지는 부위입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아쉽게도 흉터를 줄여주는 겔이나 용품들은 수술자국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고 완화시켜주는 정도입니다.
보조적인 도움으로만은 본인의 흉터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알려드리면,
흉터의 관리와 치료에 대해서는 메디팀블로그의 피부과선생님 @doctorfriend 님의 글을 읽어보세요.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
- 붙이거나 바르는 '실리콘 제형'을 사용하세요!
- 수술부위가 당겨지는 행동을 피하세요!
7. 본인의 피부가 켈로이드성 피부라면 ?!
담당의사에게 미리 말해주시는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 이후 피부과 혹은 성형외과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직접 쓰는 최초의 STEEM 의학 매거진
https://medite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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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1등 ^.^;;
댓글 1등은 늘 설레더라구요
아주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너무 쉽게 잘 설명을 해주시니 참 좋네요 ^.^;;
언젠가 ^^ @yhoh 님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니를 다 낳아서 그런지(적어도 추가 예정은 없습니다만.. 설마... ㅎ) 팔로우 한진 오래였는데 이상하게 글을 많이 읽진 못했었습니다.
무려 산부인과 전문의님 글인데 말이죠 ㅠㅠ
평소 와이프나 아이에 관심이 많아 자주 좋은글 읽으러 찾아봽겠습니다.!!
임신과 관련되지 않은 글도 많이 연재해야 많이 보실텐데요 ^^
임신관련 글만 쓰시니 눈에 안들어오시는게 너무 당연한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도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저도 배워갑니다.
아내가 임신 중이여서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분만하시리라 믿고 기원합니다 ^^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ywpop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 플필이 너무 귀엽네용~ ㅋㅋ 역시 당케님의 능력!!
편안하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이요? ㅎㅎ 감사합니다 ^^
항상 어렵게 썼나 매일매일 걱정입니다.
제왕 절개 하면... 복근도 다 끊어지는(?)건가요?? ㅠㅠ 그럼 임신전에 복근 아무리 만들어놓아도 제왕절개 한방(?)이면 다 도루묵인건지요...ㅠㅠ
아닙니다.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복근을 끊으면서 시행하는 제왕절개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그렇게 시행하지 않고, 복근의 가운데를 열어주기 때문에 근육자체에는 손상이 없습니다.
근막은 절개를 하나 잘 꼬매주기 때문에 잘 붙습니다 ^^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흉터가 잘 지는 체질인데 나중에 수술을 하게되면 최대한 관리를 해봐야겠어요^^
관도 '살성'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왕절개후 테이프나 접착제 같은 형태로도 봉합이 가능하군요~!! 의술이 얼마나 발전을 하는걸까요..?? (저만 이제 알아버린거죠..? 부끄부끄)
그래도 실만큼 튼튼한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