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24 ○ 걷기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꽤 걸어 다녔다. 600보 밖에 안 걸었는데 벌써 무릎이 아프다.
코로나를 핑계로 더 집에만 콕 박혀 있다 보니, 동네 한 바퀴 조차 걷는 일이 없어졌다.
반면 앉아 있는 시간은 너무 늘어 뼈가 굳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풀어도 풀어지지 않는다.
나는 뭔가 하나에 꽂히면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2-3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있곤 한다.
그래서 다리도 항상 붓고 뒷목이 뻐근한 상태가 '안 그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이런 잘못된 습관이 몇 년간 나의 몸을 망친 주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해진 시간 내에서가 아니라, 제한 없이 너무 할 수 있는 최대로 집중하다 보니 편두통에 자주 시달린다.
어리석게도 시간 아깝다고 운동은 멀리했으니, 쉽게 번아웃되는 게 당연하다.
지칠때면 의지로 이겨보려 했는데 역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사람은 역시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