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재능에 숨겨진 비밀 3가지 (1) -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lorescence입니다. 오늘은 이전에 예고했던, '재능에 숨겨진 비밀 3가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탤런트 코드'( ISBN : 9788901096414)라는 책에 대한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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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재능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전세계 ‘재능의 용광로’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고, 볼품 없지만 세계적인 인재들을 한꺼번에 그리고 꾸준히 배출한 곳들을 이 책에서는 재능의 용광로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세계 각지의 재능의 용광로에서, 선생들은 똑같은 종류의 리듬으로 말했고, 똑같은 종류의 지시를 내렸고, 똑같은 종류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봤습니다. 학생들의 노력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마침내 그가 찾아낸 탤런트 코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스킬 회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감싸는 방법인 ‘심층 연습’, 무의식적인 힘을 각성해 이 심층연습에 무의식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기를 생성하는 ‘점화’, 마지막으로 위대한 사람들을 탄생시키는 ‘마스터 코칭’이 그것이죠.

탤런트코드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이 책에 대해 세 편에 걸쳐 서평을 쓸 예정이구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중에서도 ‘심층연습’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우선 심층연습의 실제 사례를 살펴볼까요?

한 달 치 연습을 6분 만에 해치운 소녀

클라리사에게는 음악적인 재능이 없었다. 의욕은 평균 이하였다. 그럼에도 클라리사는 음악과학 분야에서 유명해졌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아침, 이 평범한 아이가 눈에 띄게 비범한 행동을 하는 것이 비디오 카메라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맥퍼슨 박사의 계산에 따르면, 정확히 5분 54초 동안 클라리사의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가 10배나 빨라졌다. 그러나 본인은 이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재즈 클라리넷 연주가인 우디 허먼이 작곡한 ‘골든 웨딩’을 새로 시작할 참이다. 그녀는 곡을 몇 번 듣더니 마음에 든 눈치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음표 두 개를 연주한다. 그리고 멈춘다. 입술에서 클라리넷을 떼고 악보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눈이 가늘어진다. 그녀는 맨 처음 작은악절을 이루고 있는 음표 일곱 개를 연주한다. 마지막 음에서 실수하자 곧바로 멈춘다. 이번에는 꽤 과격하게 입술에서 클라리넷을 뗀다. 다시 실눈을 뜨고 악보를 보면서 부드럽게 도입부를 허밍으로 노래한다. “다, 다, 덤, 다.”
처음부터 새로 연주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몇 음을 더 연주한다. 마지막 음에서 실수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반복하고 실수를 만회한다. 도입부가 그럴듯해지기 시작한다. 연주에 활기와 느낌이 살아난다. 클라리사는 첫 작은악절을 마친 다음, 6초 정도 멈춘다. 머릿속으로 그 부분을 재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생각하는 동안 클라리넷 위에 있는 손가락들이 움직인다. 몸을 앞으로 굽혔다가 심호흡을 하고 다시 시작한다.
화면에서 클라리사는 전에 한 번도 연주해본 적이 없는 G# 음을 자세히 보려고 악보 앞으로 몸을 굽힌다. 그리고 자기 손을 본 다음 악보를 보고, 다시 자기 손을 본다. 클라리사는 악절을 허밍으로 노래한다. 자세는 여전히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마치 쌀쌀한 바람 속을 걷고 있는 듯이 보인다. 주근깨 난 귀여운 얼굴이 찡그려지면서 실눈을 뜨고 악보를 본다. 그녀는 작은악절을 여러 번 거듭해서 연주한다. 반복할 때마다 활기와 리듬과 가락이 한 겹씩 덧붙여진다.
맥퍼슨 박사가 말한다. “저것 좀 봐요. 저 아이의 머릿속에는 청사진이 있어요. 그것과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군요. 작은악절 단위, 즉 완전한 생각의 단위로 연습하고 있어요. 실수를 무시하지 않고 귀로 들은 다음 고치고 있잖아요. 작은 부분들을 하나의 전체에 끼워 맞추는 거예요. 렌즈를 가까이 들이댔다가 또 멀리 물러나면서, 점점 더 높은 수준으로 자신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이것은 평범한 연습이 아니다. 미묘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실수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과정이다. 뭔가 발전하면서 쌓이고 있다. 곡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클라리사 안에 숨어 있던 새로운 자질도 드러난다.
화면은 계속된다. 그녀는 다음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쭉 연주한다. 가끔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거슬리는 멈춤 없이 멜로디를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아름다운 선율이 이어진다. 맥퍼슨 박사는 답답해하며 말한다. “마치 무빙워크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연주하는군요. 정말 끔찍해요. 생각도 안 하고 배우지도 않고 쌓이는 것도 없어요.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요. 평균 이하로 연주하다가 갑자기 아주 잘하는가 싶더니 다시 뒤로 밀려나요. 본인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군요.”
‘골든웨딩’을 연주한 동영상은 평범한 사람이 마술에 걸린 것처럼 생산성이 극대화된 구간에 빨려 들어가 있는 6분간을 포착한 장면이었다. 그 구간에서는 매 순간마다 실력이 부쩍부쩍 향상된다.

심층연습 : 모든 특별함에는 동일한 법칙이 있다

심층 연습은 무턱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명확하게 정해진 단계를 따라야 하고요.

  1. 목적을 정한다.
  2. 정한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3. 목적과 현재 능력 간의 격차를 평가한다.
  4.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재능의 용광로에서는 느릿느릿 이어지다가 툭툭 끊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노력의 순간들, 즉 클라리사의 비디오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멈칫했고 멈추었고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뿐만아니라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신중하게 생각했죠. 심층 연습은 역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바보 같아 보일 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수록 더 많이 향상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하면서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할수록 결국은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하는 겁니다.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 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이 있어요. 스위트 스팟을 찾으면 학습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심층 연습을 할 때는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이 사용됩니다. 현재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죠. 무턱대고 하는 헛수고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라질의 축구 선수들이 후보들까지 천재적인 이유도, 다름아닌 그들만의 심층연습 ‘풋살’에 있다고 합니다. 풋살은 축구의 필수적인 기술을 작은 상자 안에 압축한 것과 같아서, 풋살 선수는 공이 잘 튀는 넓은 실외 공간에서 훈련하는 선수보다 600퍼센트 더 많이 공과 접촉하기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더 빨리 배운다고 합니다. 즉, 브라질 선수들은 풋살을 통해 심층 연습 구간에 들어가며,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교정하면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거죠.

재능의 뇌과학 : 미엘린

실력 습득의 메커니즘

폭발적인 재능이란 글쓰기든 스포츠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간에 굉장히 잘할 수 있게 되는 ‘스킬’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탤런트 코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동일한 코드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뇌가 설계된 방식과 스킬을 습득할 때 사용하는 매커니즘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발견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종류의 학습, 행동,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뇌신경계의 기본단위인 뉴런과 불안정한 그물 형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신경섬유들, 그리고 그 신경섬유들이 서로 접촉하여 자극을 전달하는 통로로 알려진 시냅스라고 막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런과 시냅스도 중요하지만, 스킬 습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미엘린’이라고 하는 절연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뇌과학자 필즈 박사에 따르면, 미엘린과 스킬을 이해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원리가 있습니다. 먼저 뇌 과학 분야의 1원칙이 있는데,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실상 신경섬유 사슬 간의 통신 결과라는 것이죠.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가 노래를 부르든 골프채를 휘두르든 글을 읽든 간에, 어떤 것을 연습할 때마다 우리 머릿속에는 특정한 회로에 불이 들어옵니다. 테니스의 백핸드 같은 아주 단순한 기술조차도 수십만 개의 신경섬유 및 시냅스로 이루어진 회로와 연결되어 있죠. 실제 백핸드로 공을 칠 때, 마치 전압이 전선을 통과하듯 자극이 신경섬유를 통해 이동하고 곧이어 연쇄적으로 다른 신경섬유에 신호가 발사됩니다. 인간의 모든 동작, 사고, 스킬을 진정으로 통제하는 본부는 아무 생각 없는 순종적인 근육이 아니라 바로 이 회로들인거죠. 본질적으로, 회로가 곧 움직임입니다. 둔하고 불안정한 회로는 둔하고 불안정한 움직임을 의미하는 반면, 빠르고 타이밍이 정확한 회로는 빠르고 타이밍이 정확한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근육과 뼈 자체는 줄에 매달리지 않은 꼭두각시 인형처럼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고, 회로가 모든 것을 지시합니다. 스킬의 습득은 오로지 우리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죠.
그리고 뇌 과학 분야의 2원칙이 있습니다. 스킬 회로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덜 의식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스킬은 자동화되고, 일단 스킬을 습득하면 마치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처럼 완전히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들어오듯이 신호에 따라 작동하는 거대하고 복잡한 회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동시에 우리가 그 회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미엘린의 원리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이 미엘린이 스킬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이를테면 골프 스윙 스킬과 관련된 회로가 있다고 할 때, 임계치가 높은 어떤 뉴런을 활성화하려면 다른 뉴런 두 개의 자극을 합쳐야 한다고 가정해보록 하죠.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제대로 합치려면 두 개의 자극이 거의 동시에 들어와야 합니다. 작은 사람 둘이 무거운 문을 열려면 동시에 문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여기에 필요한 시간은 대략 250분의 1초입니다. 만약 처음 두 신호가 그보다 긴 간격을 두고 도달한다면, 문은 열리지 않으며 결정적인 세 번째 뉴런도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골프공은 높이 솟아올라 러프에 처박혀 버리지 않을까요?

그래서 필즈 박사는 말합니다. “뉴런이 언제나 타이밍을 딱 맞출 수 있을 만큼 유전자 코드가 완벽한 경우는 흔치 않아요. 하지만 미엘린이 많아지면 가능한 일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타 코드 혹은 야구 연습을 하든지 간에, 심층 연습을 할 때마다 우리는 천천히 회로에 광대역을 설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호를 발사하면, 그것을 감지한 조그만 초록색 촉수들이 신경섬유를 향해 뻗어나가면서 반응하고, 계속 감싸면서 절연층을 두껍게 만듭니다. 신경섬유를 감싼 절연층이 조금씩 두꺼워질수록 스킬 회로의 대역폭은 조금씩 넓어지고 정확성이 개선되며, 그럴수록 야금야금 실력이 향상되고 속도도 빨라지는 거죠.

그런 점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노력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킬 회로에 신호가 발사되는 과정을 최적화하려면 당연히 최적 수준에 못 미치는 발사 과정이 필요합니다. 실수를 해야 하고, 그러한 실수에 주목해 회로를 가르쳐야 하죠. 또한 끊임없이 회로에 신호가 발사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엘린이 계속 제 역할을 하게 하려면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엘린은 살아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죠. 열정과 끈기가 재능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인 이유도 큰 회로를 미엘린으로 감싸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잘하기 위해 충분히 많이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이 책에 따르면, 시냅스의 변화가 실력 향상의 중요한 열쇠라고 많이들 알려져 있지만, 실력 자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미엘린입니다. 이 미엘린은 최근 들어 뇌과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라고 하네요.

심층연습 3단계

연습만으로는 완벽해질 수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스킬은 중요한 요소를 식별한 다음, 그것을 의미 있는 체계로 묶음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이 조직화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두 문장을 외워봅시다.

  • 우리는 화요일 아침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

  • 다랐올 에산트 스레베 에에침아 일요화 는리우.

    두 문장에는 똑같은 문자가 포함되어 있으나, 문자의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첫 번째 문장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많은 시간 동안 ‘글 읽기’라는 인지적 게임을 배우고 이해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글자의 형태를 배웠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자를 묶어서 더 심오한 의미를 지닌 별도의 개체, 즉 단어로 뭉치는 연습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큰 덩어리인 문장으로 묶어서 처리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법을 배웠어요. 즉, 읽기 능력이란 본질적으로 덩어리를 뭉치거나 해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물 흐르듯 유연하고 우아하며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는 스킬이, 실은 별개의 작은 회로가 착착 포개져 형성된 것이죠.

그러나 스킬이 그런 식으로 습득될 뿐 아니라, 체스 같은 인지 활동 외에 신체 활동 또한 덩어리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체조 선수가 작은 덩어리들을 좀 더 큰 덩어리 하나로 처리하는 방법을 파악할 만큼 자주 동작을 반복하면, 마침내 완전히 능숙해집니다. 어떤 단어를 이해하려고 문자 하나하나를 처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체조 선수가 뒤공중돌기를 하려고 신호를 발사할 때도 ‘좋아, 이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등을 활처럼 휘게 한 다음 머리를 어깨 뒤로 밀면서 엉덩이를 돌려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그저 심층 연습을 통해 설계하고 연마한 ‘뒤공중돌기 회로’에 신호를 발사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조직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들의 스킬과 능력이 초능력처럼 보일 정도로 우월해 보이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죠.

그래서 재능의 용광로에서도 “한 번에 한 걸음씩 차근차근 하라”는 격언에 따라 심층연습이 세 단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전체를 흡수하기
첫째, 학생들은 과제를 하나의 큰 덩어리 전체, 즉 거대한 회로로 인식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노래나 동작 등 원하는 스킬을 하나의 응집된 전체로 뭉뚱그린 다음, 일정 시간 동안 노래를 주의 깊게 듣거나 동작을 뚫어지게 관찰해야 합니다. 재능의 용광로에서는 이런 식으로 주의 깊게 듣거나 뚫어지게 관찰하는 일이 아주 자주 일어난다고 하네요. 어쩌면 명상하는 것과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스킬을 성공적으로 습득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때까지 스킬의 전체적인 그림을 흡수하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덩어리 분해하기
둘째, 학생들은 이 큰 덩어리를 가능한 한 가장 작은 덩어리들로 잘게 나눕니다. 매도마운트 음악학교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7주 동안 1년 치 공부를 끝냅니다. 학습 속도가 대략 500퍼센트 더 빠른 셈이죠. 학생들은 악보를 소절별로 자른 다음, 리듬을 조절하면서 이 조각을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합니다. 어려운 악절이 나오면 1.5배로 늘여 연주합니다. 이 테크닉을 제대로 구사하는 방법은 연주자가 음을 두 개씩 연속으로 연결하는 것인데, 새로운 음 두 개를 연결하기 전에는 한 박자씩 쉬어줍니다. 목표는 항상 똑같아요. 스킬을 각각의 구성요소, 즉 회로들로 분해하고 개체 하나하나를 따로 기억한 다음, 점진적으로 더 큰 덩어리(서로 연결된 새로운 회로)로 뭉치는 것입니다.

속도 늦추기
셋째, 학생들은 행동의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바짝 속력을 내는 식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내적인 체계를 파악합니다. 메도마운트에서는 들쭉날쭉한 음들을 늘일 대로 늘여서 마치 고래 울음소리처럼 들리게 연주합니다. 연습실 앞을 지나가다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연습이 아닌 것이죠. 악보 한 쪽을 가지고 3시간을 소비합니다. 처음 온 학생들은 종전에 했던 것보다 3~5배 더 느리게 배우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 페이지를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어째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그토록 효과적일까요? 미엘린 모델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째, 속도를 늦추면 더 철저히 실수에 집중하게 되므로 매번 신호가 발사될 때마다 더 높은 수준의 정확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들고 싶다면,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성이 생명이죠. 둘째, 속도를 늦추면 연습하는 사람은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즉, 스킬의 내적인 청사진, 다시 말해 서로 맞물려 있는 스킬 회로들의 형태와 리듬을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던 경험과 관련된 회로라도 얼마든지 절연 가능하다. 메도마운트의 교사들은 학생이 심층 연습에 대한 취향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대개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지만, 곧 인내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그 경험을 즐기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경우 꽤 빠른 시일 안에 연습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내적으로 일어나는 변화 같아요. 아이들은 밖에서 해답을 찾기를 멈추고 내면으로 파고들죠.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알게 됩니다. 거짓으로 꾸미거나 빌릴 수 없고, 훔치거나 살 수도 없어요. 아주 정직한 작업이죠.”


이 책에서는 “탁월한 천재들은 그들의 미숙함으로 위대해졌다”고 말합니다. 유전자(선천적 요소)가 특별한 재능을 선물하며, 환경(후천적 요소)은 그러한 재능을 표현할 특별한 기회를 준다는 기존의 믿음을 재고하며, 새로운 모델은 그런 사람들이 단지 열심히 노력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임을 역사적 자료와 함께 보여줍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탤런트코드가 재능의 비밀을 다 푼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탤런트 코드’는 재능의 원리에 대해 과학적으로 파헤치며, 재능이 운이나 우연보다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패’와 ‘실수’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깨달았다는 점에서 용기를 많이 얻었네요.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지는 것보다, 그 믿음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지식’이 더해질 때, 더 힘을 얻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 책을 3번 읽고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워, 살짝 들뜬 마음으로 포스팅까지 했네요. 혹시나 뇌과학적인 메커니즘과 탤런트코드와의 연결이 너무 거칠까 싶어 주절주절 너무 길게 전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해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탤런트코드 2개를 들고 오겠습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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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리 잘 해주셔서 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에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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