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생의 작은 동산을 넘는 시간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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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생각해보면
늘 울음이 터지기 직전의 상태는
주기적으로 곧잘 찾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꼭 그럴 때마다
인생이 주는 교훈이 있었고
뒤돌면 어떻게 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작은 동산이 그림자 끝에 걸려있었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약삭빠른 손과 발은 푯대를 향해
헤엄치고 있었고,

내 평생 의지하는
하늘 동아줄을 꼬옥 붙잡고
힘줄이 늘어지도록 매달려 있었다

새파란 잎들은 더욱 강건함을 뽐내고
미물도 껑충거리며 제 길을 가는 한철이 되니

저 손발목 옆에서, 목 옆에서, 왼쪽 가슴에서
쿵덕쿵덕 거리는 생명의 리듬에 맞춰,

울듯, 웃듯 놀듯, 뛰듯, 춤추듯, 마시듯
또 새롭게,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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