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귀에 핀란드] 1-2화 헬싱키 여행하기

일주일만에 찾아온 내귀에 핀란드입니다. 지난 방송에 이어 헬싱키 여행에 필요한 남은 정보를 남김없이 탈탈 털어 담은 1-2화 방송이 오늘 업로드 됐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여러분은 핀란드어를 최소 2가지는 알고 계실 겁니다. 하나는 휘바(Hyvä)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이야기 드릴 바로 사우나(Sauna)이죠. 네, 여러분이 알고 계신 사우나는 핀란드가 원조입니다.

이번 방송에서 MC 날님이 언급한 ’아반또(AVANTO)’는 쉽게 말해 얼음수영(ice swimming)을 뜻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철에 뜨거운 사우나를 더 즐기는데요. 10여분 정도 몸을 데운 후에 바깥으로 나가서 눈 위에 뒹굴거나, 얼음 호수로 뛰어듭니다. 그 후 또 다시 사우나로 들어가고 또 밖으로 나오고 하는 이런 사이클을 3~4번 정도 하면 대략 1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사우나를 다 마치고 나면 정말 머릿속까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죠. MC 날님은 이를 일컫어 ’나라에서 허락한 합법적인 마약’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웃음)

방송에서 밝힌 대로 핀란드식 사우나는 뜨거운 돌 위에 물을 붓는 방식으로 증기를 내서 내부 온도를 올리고요. 맥주 한 캔을 사우나 안으로 들고 가 마시기도 하는데요, 맥주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가끔 돌 위로 맥주를 뿌리면 알콜 가득한 증기를 온 몸으로 받아 내실 수도 있지요. (오마이갓!) 내부 온도는 60~80도 사이가 적당하고 8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조금 뜨겁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핀란드 전역에 있는 사우나 숫자는 약 220만 개 정도라고 하는데요. 핀란드 인구가 500만 명인 것을 생각했을 때 2.5명당 1개씩은 사우나를 갖고 있는 꼴입니다. 개인 가정에 사우나를 설치한 경우도 많고, 그렇지 않다면 아파트 건물 지하 등에 공용 사우나실이 꼭 하나씩 있기도 합니다.

사우나는 가족이 함께 들어가기도 하고, 시간대를 나누어 남자와 여자가 따로 들어가기도 하는데요. 요즘 젊은 핀란드 친구들이 혼용사우나를 즐기는게 유행이라 부모 세대와 갈등을 빚는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한편, 사우나를 단순히 목욕 문화의 일환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는요. 과거엔 이 사우나 안에서 아이를 낳기도 했고요. 때로는 비즈니스 협상을 위한 장소로, 때로는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핀란드인들에게 사우나가 단순한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핀란드 사우나를 하실 때 유의하실 점이 있다면 꼭 개인 수건을 챙기셔서 여러분의 엉덩이 살갗을 직접 의자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위생적인 이유 때문인데요. 슈퍼에 가면 엉덩이를 받치는 사우나용 수건을 따로 팔기도 한답니다.

때때로 사우나 도중 나뭇가지로 몸을 후려치는 핀란드인들을 보실 수도 있는데요. 이는 비흐따(vihta) 혹은 바스따(vasta)라고 부르고요. 여름이나 가을에 나뭇가지를 꺾어서 얼리거나 말렸다가 뜨거운 물에 부드럽게 불린 후 사우나 중에 등이나 팔, 다리를 내려 치면서 몸을 이완시키는 도구로 쓰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사우나 이야기 말고도 헬싱키로 여행하러 오실 때 필요한 팁을 많이 나누었어요. 편안하게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

▶내귀에 핀란드 들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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