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 망가져도 괜찮아 음악이 있으니

in #kr6 years ago (edited)


[Yesterday - Boyz II Men]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ㅎ
어느새 또 한달이 갔는지...ㅎㅎ
2주전만 해도 내 생애 이렇게 날씨 좋은 7월은 처음 본다고 했었는데..
날도 너무 선선하고 하늘은 깨끗하니 예쁘고 산책하기 너무 좋은 날씨였죠. 밤에는 자전거 타기 너무 좋고.
근데 그 짧은 시간에 '장보러 어떻게 나가지' 라는 생각이 드는 날씨로 바뀌어 버렸네요. (장마는 언제? 어디에?ㅋㅋ)

아무쪼록 다들 몸보신 잘 하시길 빕니다.ㅎㅎ 많이 먹는게 장땡이에요!(술 말고)


처음 올려드린 음악은 아마 테이프 하나로는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인 거 같아요.
보이즈 투 맨 2집! 저 앨범 자켓이 정말 너무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ㅎㅎ(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씨디로..)

이 음악을 들은 건 재수 때.
제 성격의 변곡점이 몇번 있었는데 재수 때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성격 망가진다고 생각했었던.ㅋ
그렇게 행복한 집안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우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재수 때 하숙집 그리고 기숙사에서 정말 멍때리면서 우울해하는 시간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부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이 때가 정말 음악때문에 버텼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가 아니다보니 농구도 거의 못하고 거의 쉴 때는 음악만 들었던 거 같으니.ㅎㅎ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듣고, 위로가 되었던 음악이 바로 이 보이즈 투 맨의 Yesterday에요.
이 앨범 전체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이 음악만 테이프 돌려가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이즈 투 맨 저음 아저씨의 울림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매력과 그 즐거움이 위로로 다가왔던 곡입니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이상하게 엄청 좋았던 거 같아요. 듣고 나면 다시 공부할 힘이 나곤 했으니까요...(물론 한 30분 넘게 들었지만.ㅋㅋ)

지금 들어도 보이즈 투 맨 2집은 정말 명반인 거 같아요. 좋은 노래가 넘 많네요.ㅎㅎ






[하얀 겨울 - 미스터 투)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학원을 등록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을 때
신촌에서 울려퍼지던 노래에요. 하필 눈이 내리고 있었고요. ㅎㅎ
남들은 열라 씐나 보이는데 어찌나 서럽던지.ㅋㅋ 같이 학원 등록하러 온 친구놈이랑 투덜투덜대면서 신촌에서 홍대까지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정도 사연이면 노래가 참 싫어질 만 한데.. 또 속없이 노래는 좋더라구요.ㅋㅋㅋㅋ
담날인가 다다음 날인가 노래방가서 바로 부르고 놀았습니다.(흐음 글고 보니 그 때는 술 안 먹고 노래방을 갈 수 있었군요)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가 약간 촌스럽긴 한데 그래도 추억이 있으니 들으면서 또 덩실덩실.ㅎ

한동안은 Wham의 Last Christmas 와 함께 겨울만 되면 나왔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래전 일인가요?ㅎㅎㅎ




[멋있는 이별을 위해 - 김건모]

오늘 제가 생각하는 명반이 두개나 나오는군요. 김건모 3집.
정말 버릴 노래 하나 없는 앨범인데.. 그 중에서도 전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다. ㅎ
뭐 언제인지 다 아시니 굳이 년도를 숨길 필요도 없고..
역사상 두번째 폭염이라고 말하는 이번 여름... 그 첫번째가 제가 알기론 제가 재수한 1994년이에요.ㅋ
대구에 있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너무 더워서 선풍기 앞에 얼굴을 쳐박고 있는데 이마에서 땀이 한줄기 흐르던..
그 1994년 여름을 강타한 노래가 바로 이 김건모 3집이죠.
초딩때부터 정말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사실 그 친구보다 그 친구 누나랑 더 친했어요..ㅋㅋ
재수 학원 여름방학이라고 놀러가서도 그 친구보다 그 누나랑 더 놀았으니까요.ㅋㅋ(친구놈은 대학들어가서 연애질한다고..췟)
그 누님과 그 더운날 앨범 사러 갔다가 와서 쫄면에 김밥 먹으면서 첨 들었을 때는
역시나 어마어마한 히트곡이었던 [잘못된 만남]이 귀에 들어왔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주옥같은 명곡들이 있는 앨범이었죠.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 [난 친구 넌 연인] 등등..
이 노래는 요새도 한번씩 꼭 찾아듣는답니다.
글고보니 이제 그 친구랑도 연락이 끊어져서... 잘 지내시나 모르겠네요 그 누님..(죄송할 뿐..ㅠㅠ)

노래를 올리고 보니..
보이즈 투 맨 콘서트도 갔었고, 김건모 콘서트도 갔었네요.
보이즈 투 맨 콘서트에서는 저음 아저씨가 안와서 슬펐지만.. 완야의 목소리와 같이 공연했던 빅마마를 봐서 너무 좋았고
김건모 콘서트는 노래를 너무 쉽게 하셔서 감흥이 좀 덜했는데..가득이나 약간 건성으로 하셔서 썩 좋았던 기억은 없지만..그래도 피아노와 듣는 서울의 달은 대박.ㅎㅎ

전 참 행복한 사람이었네요. 그 기억으로 지금도 행복하고 ㅎ






[November Rain - Guns N' Roses]

재수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장르는 락 발라드에요. 이 노래들이 절 더 우울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Skid row, Helloween, Scorpions, Bon jovi 등등 이었죠.
그리고 그 중 들으면 들을수록 우울해졌던 이 노래.ㅎㅎ
첨 들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목소리로 보컬이 됐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퇴폐미"라는 게 이런거구나.. 아 우울해.. 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나중에 뮤직비디오까지 봤을 때 '와 이러게 멋지게 우울할 수 있다니' 외쳤던 노래에요.ㅋㅋㅋ

그래서 사실 재수 때는 많이 못들었는데.. 그 당시 들었던 락 발라드 노래 중에 지금도 자주 생각나는 노래는 확실히 이 November rain이네요. 뮤직비디오도 걸작이고.
9분이 넘는 노래가 지루하지 않았던 건 아마 이 노래가 첨이었던 거 같아요. ㅎㅎ

대부분 음악 들으시는 분들 이야기들으면 락 발라드에서 시작해서 메탈로 그리고 헤비메탈, 데스메탈로 넘어가신다고 하던데.. 전 그냥 락 발라드에서 멈춘듯 해요.ㅋ
악기소리나 리듬에 좀더 알게되면 저런 식으로 좋아하는 음악이 진행된다는 데 전 몰라서.ㅋㅋㅋㅋ
걍 듣고 좋다~~~ 하면 끝이었거든요. 더 알아볼 생각은 안하고.ㅎ





[모래시계 - 워너원(feat. 헤이즈)]

저도 요새 노래 듣는다고 자랑할라고 올린 노래 아니구요.

요새 꽂혔던 노래들 올리는 거에요.

우연히 듣게 됐는데 너무 좋아서 한동안 들었던..ㅎ
확실히 요새 아이돌은 노래도 잘하고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엄청 노력하는 거겠죠.
왠지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거 보면 아이돌도 극한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모래시계 자체를 참 좋아하는데.. 그 영향도 좀 있는 거 같고.
전 왜 이리 모래시계 모래 떨어지는 거 보면서 멍 때리는 게 좋을까요?ㅎㅎ


앗 라이프 보러가야하는데.. 음악 올리면서 듣다가 멍 때려서 시간이...ㅠㅠ
요새 월화는 라이프 보고 수목은 내일부터 하는 아는 와이프 보려고 하고(지성이랑 한지민이 나오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토일은 미스터션샤인 보고 금요일은... 골목식당? ㅋ
밤에 볼 게 생겨서 책 읽는 시간이 좀 마니 줄어들긴 했는데..ㅋㅋ 그래도 재미가 있어서 씐나긴 하네요.ㅎㅎ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드라마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역시 나이인가요..ㅠㅠ)

아 미스터 션샤인 대박...그렇죠 H는 Hug죠.



글 올리는 중에 111년만에 최악의 폭염이라는 기사를 봤네요.ㅋㅋ
더운데 정말 몸 잘 챙기시고 8월도 행복한 한달 되시길 바랄게요~~ ^^
휴가 때 할 일 없으시면 드라마 정주행하세요.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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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은 아직도 겨울이 오면 듣는데 들을 때마다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요. 노래에 특별한 추억이 있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말이죠.

라스트 크리스마스도 자주 드는 노래인데 나름 첫사랑과 관련되서. ㅎㅎ

오 첫사랑!!! 라스트 크리스마스도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에 안나오는 거 같아요.ㅎ
하긴 요샌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는 게 거의 없기도 하죠.ㅋ
흐음 하얀 겨울이 울컥하게 만드는 이유가 뭘까요.. 저도 궁금.ㅋㅋㅋ

크.. 저도 재수를 했었는데 6월 모의평가를 망하고서 하루 하루를 우울하게 지냈죠.. 그때까지 모태솔로였는데 버즈의 가시를 들으면서 경험해본 적도 없는 이별의 슬픔을 시험 망한거로 비유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저는 군대보다 재수가 더 힘들고 스트레스였던것같습니다.. 흑흑

헉 이별을 슬픔을 시험 망친거로..ㅎㅎㅎㅎㅎ
저도 군대보다 재수가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군대에서는 몸만 힘들었지 성격버릴 일은 없었거든요.ㅋ
역시 재수는 할 게 못되는 거 같아요.ㅋㅋㅋ

H는 (박) 효신 이라고 하실줄 알았네욧ㅎㅎ

H는 효신도 정답이네요..ㅋㅋㅋ 원래 저에게 H는 헨타X였는데.ㅎㅎㅎ
아 효신대장님 음악 또 틀어야겠어요.ㅎ

김건모 3집...진짜 좋아했어요!!!
제목만 읽어도 머릿 속에 저절로 노래가 재생됩니다..ㅠ
그리워라~~~

흐흐흐 24년전이라.. 그립다는 말이 딱인듯 해용.ㅎ
한번씩 가수 한명 선택해서 노래 쭉 듣곤 하는데... 김건모도 참 많이 등장하죠.ㅎ
왠지 둥이들도 김건모 초반 노래들은 다 좋아할듯.ㅋ

지금은 지브리 컬렉션 들려주고 있어요
취침 전이라..^-^
내일 아침에 김건모 3집 같이 들어보고 반응을 살펴봐야 겠어요
미술관님 편히 주무세요!!

아 미스터 션샤인 대박...그렇죠 H는 Hug죠.

이거 보고 제가 이빨을 깨물은...ㅠㅠ
이병헌 때리고 싶더라구요 ㅋㅋㅋㅋ
다음은 K 일꺼야........안되............................

저도 K 생각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김은숙 작가님을 믿어볼라고요... 왠지 저희 예상대로는 안 해주시겠지 하는 마음? ㅎㅎ
참 달콤쌉쌀하게 드라마 만드시는 거 같아요.ㅎ

추억소환되네요. 미스터 션샤인 보다말다하고 있는데 저런 대사가 있었나보네요 ㅋㅋ

넹 이번주 마지막에... ㅎㅎㅎ
이제 정말 재밌어져서 몰아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질맛나서.ㅋㅋ
제 노래로 추억소환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앗 ㅋㅋㅋㅋㅋ 김건모 저 노래 저도 엄청 좋아했는데 제목을 잊고 있었어요. 커버 보자마자 아는 음반이다 싶었는데 생소한 제목이라 뭔가 했는데 역시 전주부터 딱 알겠어요. 밤마다 저 테이프 틀어놓고 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ㅋ 제목을 잊은건.. 24년 전 노래라니 쿨럭.. 그럴만도 하네요.

24년이라고 적으니 실감이 나네요 저도.ㅋㅋㅋ 제목 외우는 거 자체가 신기한 일일지도.ㅎㅎ
김건모 3집은 저도 정말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씨디 플레이어라는 걸 사고 또 한 때 유행했던 미니 컴포넌트라는 걸 사서 참 많이도 틀었던듯.ㅎㅎ

저도요. ㅋㅋ 제 방에 미니컴포넌트가 있어서 밤새 틀어놨었어요. 94년도엔 주로 김건모, 95, 96년도엔 주로 R.ef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헉 R.ef ㅎㅎㅎ 저도 좋아했어요.. 특히 상심... 정말 많이 들었는데.. ㅋ 이오스도 좋았구요. 김형중 목소리가 대박..ㅎㅎ

미동님...
나저씨...
이제 두편 밖에 안남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틀만에...14편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한편 보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제 댓글 다셨으니 이제 다 보셨을듯?ㅎㅎㅎ 재밌으셨길 바랍니다~~ 울지는 않으셨길... 소주도 안 드셨길.ㅎㅎㅎ
시간 참 잘 가죠? ㅎㅎ 제대로 방에서 바캉스 하셨네요.ㅎ

유코짱, 그림은 안 그리고 이틀만에 14편을.. ㅋㅋㅋ
왠지 미래의 나를 보는 듯함. 몇 달 걸리겠지만.
저도 나저씨 몰아 보려고 기회 재고 있음요. ㅎㅎㅎ

브리님 저 나저씨 우울모드 쩐다 그래서 계속 안봤었는데...어디...1편만 봐보까 한게 ㅋㅋ1,2 편 재밌게 보고...3,4,5에서..약간..지루함을 느끼다...6편부터 갑자기 몰입되기 시작해서 ㅋㅋㅋ...이틀만에 14편을...ㅋㅋ ㅡ_ㅡㅋㅋ...아이유 연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더라고용...목소리, 호흡도 좋고...드라마는 역시..몰아봐야...ㅋㅋㅋ

날 더운데.. 잘먹게.. 함 만나요ㅋ
미스터투 하얀겨울.. 진심 오랜만이네요~

어 정말 맛난 거 먹어요 길마님 ^^ 언제든 시간되시면 연락 주세요~~^^

진짜 예전 노래 너무나 좋네요.
거기에 미술관동물원님의 과거스토리와 함께.. 맛나게 읽었습니다.ㅋㅋ

보이즈투맨의 노래를 들으면서 떠오르는 곡이 하나 있어서 올립니다.

흐흐흐흐 머라이어 캐리 이 캐롤 앨범도 명반에 속한다고 하죠. 버릴 노래가 없는..
그리고 이 노래는 넘넘 좋은.ㅋㅋ
제가 머라이어 캐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몇 개 있어요. 그 중에 이 노래가 들어가구요 ㅎㅎ 오랜만에 들으니 좋네요~~~ 가득이나 이 더운날에 ^^

저는 여름날이면 일부러 캐롤을 들어요.
뭔가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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