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의학] 비행기를 타서 아프다면!? 환자인데 비행기에 타려면??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amilydoctor 입니다.
벌써 올해 마지막 주말입니다.
2017년 올해 여행은 다녀오셨나요?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 여행다녀오신 분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6년에만 2238만명이 해외로 출국을 했다고 하니, 올해는 더 많았을 수도 있겠네요.
출처 : e-나라지표 해외여행자수(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655)

해외에 가시게 되면 주로 비행기를 이용하시게 될텐데요.
오늘은 비행기와 관련한 의학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입니다.

비행기를 타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

비행기를 타서 생길 수 있는 병은 무엇이 있을까.

환자가 비행기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 비행기를 타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

건강한 상태에서 타서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빨리 승무원에게 알리십시오.
그러면 승무원은 기내에 타고 있는 승객 중에 의사가 있는지 찾을 것입니다.
저도 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방송을 듣고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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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나 홈페이지 (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451)

기내에는 간단한 의약품이 준비되어있고, 진짜 응급한 상황 (심장이상, 호흡곤란 등등)을 위한 비상 상자와 심장 충격기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서 아프면 참지말고 승무원에게 이야기를 하자. 간단한 약을 사용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의사가 타고있을 수도 있다.

- 비행기를 타서 생길 수 있는 병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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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미
    : 비행으로 인해 멀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평선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게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되며, 평소 멀미가 있는 사람은 멀미약을 비행전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건조함
    : 기내습도는 15% 내외로 적정 습도인 50~60% 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피부 및 눈이나 코의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나 건성피부인 분들은 인공눈물이나 로션을 사용하세요.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경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나 음료를 자주 달라고 하세요. 과다한 음주나 커피, 차 는 오히려 배뇨작용을 증가시켜 몸을 더 건조하게 합니다.
감기가 있는 분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세요.

  • 낮은 산소
    : 객실 내 산소는 지상에 비해 15~18% 정도 낮아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갑자기 호흡곤란이나 두근거림, 어지러움이 발생한다면 즉시 승무원에게 이야기하세요.

  • 시차부적응
    시차 부적응은 보통 5시간 이상 여행을 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것이 서쪽으로 가는 것보다 시간 적응이 더 힘듭니다.
    (서울에서 미국가는 것이 서울에서 유럽가는 것 보다 힘들다. 반대로 돌아오는 것은 미국에서 오는 것이 쉬움.)

  • 오래앉아 생기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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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 긴 여행동안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여 발생하는 이 병은 다리에 피가 제대로 혈액순환을 못하면서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 입니다. 이렇게 생긴 혈전은 혈관을 막아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긴 여행일 경우 화장실에 갈 겸 자리에서 일어나서 걷는 것이 도움됩니다.
종아리나 허벅지를 마사지해주는 것이 도움됩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 통증 : 긴 여행동안 같은 자세로 무릎을 굽히고 있으면 무릎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Theater sign 이라고도 하는데, 영화관, 비행기 등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무릎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긴 여행일 경우 화장실에 갈 겸 자리에서 일어나서 걷는 것이 도움됩니다.


- 환자가 비행기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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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의 환자가 비행기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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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시아나 항공(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449)

아시아나의 경우 출발 2일 전(기내용 침대나 산소 공급 장치 사용이 필요한 경우 1주일 전)까지는 소견서를 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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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이면 출발 72시간 전이고, 타 항공사 연계일 경우 7일전에 소견서(최근 10일 이내)를 제출해야합니다.

산소나 침대가 필요한 환자는??


출처 : 대한항공

침대이용 시 운임의 6배입니다.
산소 이용은 국제선 100달러, 국내선 5만원 입니다.


출처 : 아시아나 항공

침대이용 시 운임의 6배입니다.
산소 이용은 국제선 120달러, 국내선 6만원 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당뇨병환자 인슐린은 언제 맞나?

주사 대신 약을 먹는 분들은 평소처럼 식사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분들은 6시간 이상 시차나는 곳을 여행할 경우 인슐린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비행시간은 무관합니다.
예를 들면 북미에서 남미로 이동하는 경우 아무리 오래 비행해도 시차가 나지 않는다면 인슐린은 평상시 맞는 대로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동쪽으로 여행하는 경우 (서울 -> 미국) 하루동안은 평상시 1/3로 인슐린을 줄여야 합니다. 서쪽으로 여행하는 경우 (서울 -> 유럽) 평상시 맞는 인슐린 + 18시간 후 1/3 추가 인슐린이 필요합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에 고혈당으로 평소의 인슐린보다 많은 양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먹는 약이 있다면? 의사진단서를 가져가자

의약품인 경우에는 감기약, 렌즈용액, 안약 등은 큰 문제가 없으며, 그 외의 의약품은 의사 처방전, 약품 설명서 등 관련 증명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공항 보안검색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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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과 의학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여행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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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스팀잇엔 여행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 좋은 내용이군요!

저도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ㅎㅎㅎ

우와 정말 좋은 정보네요
전 차만 타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안좋아서
주로 걸어다니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요
비행기는 한번도 타본적이 없지만 타게되면 멀미 나진않을까
걱정이 되기도하고 왜 차타면 멀미가 나는지 궁금하기도하네용!

팔로우하고갑니당^_^

멀미가 나는 경우는 보통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거라면,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귀에서 느끼는 위치정보가 차이가 나는 경우 그렇습니다. 차의 경우 멈췄다 달렸다가 반복되는 경우 몸이 흔들리는 것과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달라지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죠. 대신 천천히 걷는 경우나 지하철의 경우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어지러움이 덜 합니다. 특히 피곤하거나 음주를 하였을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어지럽게 멀미를 느낄 수 있으니 평상시 건강관리를 잘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ㅎㅎㅎ

아...이런이유였군요 ㅠ_ㅠ 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평상시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군요
피곤함을 달고 산것도 큰 이유겠네요
이상한게 왜 지하철은 또 멀미가 안나는지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패밀리닥터님의 첫글부터 정독해야겠습니당 ㅎㅎㅎㅎ

저는 비행기 멀미도 심하고 무엇보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ㅠㅜㅜ

네, 오랜 시간 앉아서 비행기를 타다보면 한쪽으로 치우쳐서 자기 마련인데 그럴 경우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옮겨져 허리, 골반, 엉덩이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일어나서 잠시 걷고,기지개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네요ㅎㅎ

키야! 오늘도 멋진 글 감사합니다^^

여행할때 도움이 되는 글인 것 같아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병에 대해서도 처음알게 되었고,

여행가기전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될만한 글 입니다 : )

@familydoctor님도 연말인 만큼!
사랑하는 분들과 따뜻한 시간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복많이받으세요!ㅎㅎ

좋은 꿀팁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전 비행기 타고 멀미난 적은 한번도 없는데 그냥 너무 긴장되요. 혹시 하이잭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ㅠㅠ

하이잭!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ㅎㅎㅎ 진짜 그런일이 발생하면 안되겠죠ㅠㅠ

이거 진짜 꿀 정보네요! 그런데 아픈데 비행기 타려면 비용이............속상한 부분이긴 하네요.............. 영화에서 보면 의사 선생님 분들이 갑자기 응급 상황에서 대처하시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네..ㅠ 비용이 6배라는 점이..ㅠㅠ
비행기를 타면서 환자가 없길 항상 기도합니다.ㅎㅎ

저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종때문에 불편한데 비행기타면 더 심해져서 화가나더라구요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활동이 줄고 자리에만 계셔서 더 그렇습니다. ㅠ 중간중간 일어나서 걸어주시거나 이곳저곳 마사지를 해주시면 좀 덜하긴 하실텐데.. 아무래도 비행기에선 쉽지않죠 ㅠ

여행 하시면서 복용하시는 약물이나 당뇨환자의 경우 주사기 등을 챙기지 않으셔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여행 전 다시 한번씩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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