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수고가 한순간에 안개처럼 사라진다면? [사과의 질병, 화상병]

in kr •  2 months ago







「인생의 수고가 한순간에 안개처럼 사라진다면?」


| 사과의 질병, 화상병에 대해 |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던 중 이런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한 달만 기다리면 수확인데"…화상병에 폐허된 사과농장 -연합뉴스

'과일의 구제역' 화상병 확산…속 타는 농심-JTBC

‘화상병’ 무엇? 과일의 구제역…완벽한 예방법 아직 못 찾아 -국제신문







화상병?

사과와 배를 시들고 마르게하는 병이 돌고 있습니다. 이름은 화상병인데요. 불에 다치는 화상과 이름이 비슷하죠?

한자로도 火傷病 불에 입은 상처 병이라는 말로 같고요. 영어로는 fire blight 불에 의한 병충해라는 뜻 입니다.

그렇다면 불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일까요?





세균에 의한 병이다.

Erwinia amylovora라는 이름의 이 세균은 대장균의 일종입니다. 대장균이라는 이름은 식중독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 처럼, 사과에서는 화상병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다만 Erwinia amylovora은 사람에게 흔히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아닙니다.)

화상병에 걸린 식물들은 잎이 시들고, 열매와 줄기가 말라 검게 변합니다. 마치 불에 화상을 입은 것 처럼 말이죠.





뿌리째 뽑아 묻어버린다.

구제역, 조류독감 처럼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는 뿌리 째 뽑아 땅에 묻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곤 이 땅엔 3년간 사과를 심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 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스트렙토 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를 사용하면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항생제를 사용했을 경우 내성이 생긴 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는데 항생제에 끄떡없는 이런 변종 균이 사람에게 전파된다면 엄청난 전염병이 될 수 있어 함부로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땅에 묻게되는 것이죠.





농민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과는 나무를 심고 4~5년은 지나야 열매를 맺고, 그나마 상품성이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10년은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애써 몇년을 키워온 나무를 전염병으로 한 순간에 땅에 묻어버리게된 농민분들의 심정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어떤 비유가 적당할까요?

  • 초중고를 마쳤는데 (없던 일이 되고) 다시 초등학교 입학.
  •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없던 일이 되고) 다시 수능.
  • 군대를 제대했는데 (없던 일이 되고) 다시 입대.
  • 신입사원에서 열심히 진급해서 부장이 되었는데 (없던 일이 되고) 다시 신입사원.
  • 결혼까지 시킨 자식을 (없던 일이 되고) 다시 유치원에 보내기.

어떤가요.. 앞이 깜깜한데요.

  • 몇일간 만든 발표자료가 한 순간 날아간 경우.

이정도는 애교일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제 개인의 일로 생각해보면..

  • 고생 끝에 전문의가 되었으나 (없던 일이 되고) 의대생, 인턴, 레지던트 다시하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비유를 든다고해도 농민분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긴 어려울 것 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오랜 수고가 한순간에 안개처럼 사라진다면?
화상병 이야기를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농민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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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뉴스를 통해 접했네요~ 약을 뿌려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것이 정말 안타깝더군요~

ㅜㅜ 다뽑아버려야한다니ㅜㅜ 안타깝네요 패밀리닥터님

제목만보고 피부화상을 생각했는데..
나무도 세균에의해 저렇게 심한 질병에 걸린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ㅠㅠ

일주일 고생해서 만든것도 못쓰게 되면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 하물며 1년 농사일인데 오직 할까
싶네요..뽑아버려야한다면 한해만 피해를 보는것도 아닐텐데 ..마음이 아프네요

안타깝네요
자식같이 셨을 텐데요😭

나무라서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을 까 했는데 안되는 거였군요;;ㅜㅠ 농민분들이 힘드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