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당뇨이야기] 당화혈색소(HbA1c) 검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in #kr7 years ago

당뇨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소변이 단 병?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

가족 중에 당뇨병이면 유전되는 질환?

인슐린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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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혈색소(HbA1c) 검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당화혈색소(HbA1c)라는 검사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혈색소는 영어로 헤모글로빈인데요.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다고요?

바로 우리 몸의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빨갛게 보이게 하는 단백질입니다. 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죠.

그러면 당화혈색소(HbA1c)는 뭔가요?

  • 당(糖 사탕 당)
  • 화(化 될 화)
  • 혈색소(血 피 혈, 色素 색소 : 색이 나타나도록 하는 성분)

혈색소가 당처럼 되었다? 무슨 뜻일까요?

혈색소는 산소나 이산화탄소 뿐 만 아니라 피 속에 당을 묻히고 다닙니다.

마치 도넛에 슈가파우더를 뿌려놓은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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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혈색소는 이렇게 당이 달라붙은 혈색소의 퍼센트를 구하여 수치로 나타냅니다.

당화혈색소의 퍼센트가 5.7% 아래면 정상입니다.

당화혈색소의 퍼센트가 5.7~6.4% 면 당뇨 고위험군 입니다.

당화혈색소의 퍼센트가 6.5%를 넘으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약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우리 몸에서 새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혈색소의 주기가 3~4개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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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매일이 다를 수 있고,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방금 먹은 식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혈당 검사에 비해, 3개월간의 혈당 수준과 관리 정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가 있는 분은 보통 3개월에 1번씩 검사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예전부터 당화혈색소 검사가 있었지만, 예전에는 측정이 표준화되지 못했고, 정확도도 낮아 당뇨의 진단의 기준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표준화가 이루어져 2009년 국제전문가위원회, 2010년 미국당뇨병학회 지침에 당화혈색소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 일본 및 여러 나라에서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혈색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 결과가 달라지나요?

가령 빈혈이 있는 경우 당화혈색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화알부민같은 다른 방법으로 검사를 해볼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당화알부민은 2주간의 혈당 상태를 반영하고, 무엇보다도 표준화 및 정확도 등의 연구가 부족하여 현재까지 정립되어있는 검사는 아니랍니다.

당화혈색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것들은요?

당화혈색소 올릴 수 있는 것

  • 비타민 B12 결핍, 만성 신장질환, 알콜중독자, 비장제거술 환자, 빌리루빈혈증

당화혈색소 낮출 수 있는 것

  • 만성 간질환, 비타민C, 비타민E

아스피린의 경우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다고 함.

Report of a WHO Consultation. Use of Glycated Haemoglobin (HbA1c) in the Diagnosis of Diabetes Mellitus. 2011

오늘은 혈당을 검사하는 방법의 하나인 당화혈색소 검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당뇨와 관련한 또 다른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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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빌리루빈하면 노랑색?이 떠오르네요^^

이벤트 당첨이십니다. 아래글에 댓글 달아주세요^^
https://steemit.com/kr/@enomujjass/4rwqcp-2017-10-22

감사합니다ㅎㅎ

만성 간 질환이 GPT GOT 수치는 높이지만 당화혈색소는 낮추나요? 메커니즘이 궁금해집니다.

좋은 질문이십니다! GOT(AST)/GPT(ALT) 는 간세포에 존재해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중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주로 급성 간손상이 있을 때 올라가게 되어있지요. 만성 간질환은 혈액응고인자 감소, 혈액의 단백질의 합성 감소, 혈소판 기능 저하 등으로 출혈이나 용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러한 용혈이나 적혈구 생성 주기의 변화로 당화된 혈색소가 터지거나 새로만들어져 대체되는 등의 이유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간수치들이 주로 급성 간손상일 때 올라가는 수치였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당화혈색소를 올릴 수 있는 요소로 빌리루빈혈증를 드셨는데 일반 빈혈과 다른것인가요? ㅎㅎ

좋은 질문이십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간에서 만들어지고 쓸개에 저장되는 쓸개즙의 성분입니다. 빌리루빈이 높아지는 경우는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거나, 간이나 쓸개가 막혀서빌리루빈이 빠져나가지 못할 때 같은 경우가 있는데요. 빌리루빈혈증을 유발하는 빈혈이라면 용혈성 빈혈일 수 있겠고, 대표적인 빈혈인 철결핍 빈혈은 철의 부족으로 생성이 되지않아 생긴 빈혈이라 차이가 있겠습니다. WHO의 자료에 빌리루빈혈증이 당화혈색소를 올리는 것은 검사에서 빌리루빈이 방해를 해서 그런 것으로 나와있네요ㅎㅎ

hehe that was something really different :D

쉬운 설명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였습니다ㅎㅎ 자주 소통했음 좋겠습니다.

넵 자주 소통해요!!ㅎㅎ

당뇨가 제일 무서운질병일수도있다는데 아스피린같은경우는 무조건 처방해주는건아니죠?

아스피린은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관에서 혈액이 응고하여 막히는 것을 억제하죠. 이런 병이 무엇이 있냐고하면, 바로 뇌경색(흔히 뇌졸중, 중풍)과 심근경색입니다. 이 두가지병은 당뇨,혈압,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병들이 복합적으로 있는 분들에 대해 처방을 하게됩니다. 물론 병이 없어도 드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아스피린은 위장출혈의 부작용이 있어서 빈 속에 드시는 것을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베이비 아스피린이라도 말이죠ㅎ)
팔로우 신청하겠습니다ㅎㅎ 자주 소통해요

와 설명력 오지네요- 도넛에서 탄성이 절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저희 아버지께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좋은 글에 100 보팅 갑니다 . 소량금액이지만 ^^

감사합니다ㅎㅎ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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