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노벨의학상은 뭐로 받았을까? - 면역항암제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2018년 노벨의학상?'


| 면역항암제 |





미국의 39번째 대통령 지미 카터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러던 그가 2015년 피부암'흑색종'이 생겼고, 에 전이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같이 4개월 후 완치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무슨 치료를 했길래 그것도 전이가 된 이 완치가 되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면역항암제'였습니다.


면역? 항암제??

면역항암제는 어떤 약일까요? 면역항암제를 알기 위해 암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말만 들어도 무서운 병이죠? 막 자란다고 하고, 이곳 저곳 퍼진다고도 하죠. 그렇습니다. 그것이 암의 특징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였지만 계속 분열을 하는 암세포로 변하면 정상 세포 대신 점점 우리 몸을 차지하죠.


그래서 인류는 암과 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술로 잘라내기도 하고.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방사선을 쏘이기도 했죠.


치료로 인해 암의 생존율도 좋아지고, 완치되는 환자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암의 정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정상적으로는 암세포가 있으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공격을 해서 암을 제거해야되는데 이상하게 죽이질 못하는 것이죠. 연구자들은 뭔가 암이 면역을 피하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의과대학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는 이 비밀을 파헤쳤습니다.

면역 세포가 암을 죽이는 것을 방해하는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죠.

제임스 앨리슨 교수는 CTLA-4 단백질을 발견했고, 혼조 다스쿠 교수는 PD-1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단백질의 이름은 중요치 않습니다. 이 단백질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제대로 암을 죽이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면, 이 단백질의 활동을 막으면 암을 죽일 수 있으니까요.

  • 면역세포가 암을 죽이려한다 -> 이상한 단백질이 방해한다 -> 그 단백질의 방해를 없앤다 -> 면역세포가 암을 죽인다.

우리 몸의 면역활동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개념의 암치료가 등장한 것 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암이 아닌 여러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이오업계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CTLA-4 단백질과 PD-1 단백질을 막는 약인 옵디보, 키트루다, 여보이 등은 조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신약이 되었습니다.

2017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 옵디보의 매출액은 5조 4146억원.
  •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4조 2550억원.
  • 여보이의 매출액은 1조 3613억원.

현재 옵디보는 6개의 암, 키트루다는 5개의 암에 사용할 수 있는데 나머지 암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중에 있습니다. 전세계 면역항암제는 여보이, 옵디보, 키트루다, 티센트린, 바벤시오, 임핀지 6개 뿐이며, 현재 시장 규모는 20조원 정도인데, 2022년에 9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이오업계가 세계를 선도하며 주목을 받는 이유를 이런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꿈의 치료제인가?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형태의 암치료제로 더 많은 환자들을 암에서 구해낼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에는 위험과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법. 아직 사용 기간과 경험이 짧은만큼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야할 것 입니다.


인류의 암 정복을 위한 연구를 해오신 제임스 앨리슨 교수님, 혼조 다스쿠 교수님의 노벨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ort:  

대단하네요.

  1. 면역 항체도 단백질이겠죠?

  2.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나요?

  3. 의료보험이 적용되는가요?

  4. 비싼가요?

  5.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은 암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예방용으로 쓸 수 있나요?

답변을 드리자면,

  1. 네. 면역항체도 단백질입니다.
  2. 옵디보, 키트루다, 여보이, 티센트릭이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3. 보험이 적용되면 1년에 약 500만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특성 상 보험이 적용되는 절차가 까다롭고 특정 조건에만 가능합니다.
  4. 보험이 적용되지않으면 1년 약값이 약 1억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값만)
  5. 예방용으로 쓰기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부작용을 감수해야하기에 예방용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궁금한 내용이였는데 댓글과 답변이 있군요. 이게 혈액암에도 적용이 될까요?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종은 사용이 가능하고, 백혈병은 현재 임상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에 감사해요.

적지만 풀보팅해요.

얼마전에 면역향암제 관련해서 TV 특집 하는걸 보았는데 대단 하던데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치료법이라서요.ㅎㅎ

면역항암제를 쓰고 싶어도 유방암 같은 경우 일부
임상을 제외하고 투약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으로 원정 치료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급여로 비용을 내고 면역항암제 치료받고 싶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적용돼서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습니다.

일단 약값 자체가 굉장히 비쌉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정책은 나라에서 컨트롤하기를 원하기때문에 환자분이나 의료진의 의견과 무관하게 사용하지 못하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발상! 엄청나군요. 어떻게 암의 특정 단백질이 제역할을 못하게 할까요?
최근 대중도서를 통해 느끼는 것이지만 단백질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면 인간은 많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듯 합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특정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물질(항체)를 만들어 역할을 못하게합니다.ㅎ 많은 제약회사들이 더 멋진 신약들을 개발하리라 믿습니다.

면역항암제. 혁신이네요.

겉에만 보면 셀트리온 제품같은데...
바이오시밀러 제품인가요?

한국의 바이오 업계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라는 말이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바이오시밀러는 복제약, 즉 카피약입니다. 위에 말씀 드린 제품들은 오리지널 제품입니다. 우리나라도 오리지널 신약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오... 원리 자체는 사실 100프로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하네요. 항체가 암세포를 죽이는 것을 막는 단백질 때문에 암을 치료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연구가 많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도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야 몰랐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몇가지 질문 드려도 괜찮을까요?

  1. 이 특정 mAB 치료법이 이미 암치료법에 있어 radiation therapy 처럼 일반화가 된 건가요 아니면 아직 부분적으로만 도입이 된 상태인가요?

  2. administration route 는 systemic 인가요 로컬 인젝션 인가요?

  3.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요?

  1. 면역항암제치료는 현재 특정암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있지만, 점차 다양한 암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있습니다.
  2. Systemic (전신) 입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사용한 키트루다의 경우 3주마다 30분씩 정맥주사로 맞도록 되어있습니다.
  3. 현재까지 알려진 부작용에 대한 표입니다. (키트루다)
    D8426CDC-8674-4C13-AFBD-023FBC216005.jpeg
    5등급으로 갈 수록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냈을 경우를 나타냅니다.

친절한 답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

관심없는 분야였는데 노벨상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네요
인류에 공헌하니까 그런걸까요? ㅎㅎ

알러지도 명역체계의 작동에 의한 것이라던데... 왜 암은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신체는 암을 유해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치료약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가고 안정성 또한 높아져서 암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군요. 궁금한 사항이 한번에 풀렸군요. 감사합니다.

올해 노벨 의학상 수상에 이런 연구업적이 있었군요.
뉴스에 이름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글을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9
BTC 63837.42
ETH 2539.78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