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등산, 집 주위 야산을 배회하다

이제는 봄 기운이 만연해졌군요.
이런 날씨에는 산보를 하는 것이 좋더군요.
지난 토요일에 제 아내와 함께 모처럼 등산을 했어요. 등산을 하니까 기분이 좋더군요.
집 주위에 널게 펼쳐져 있는 야산이었어요. 높은 산을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낮은 산을 조용히 걷는 것도 좋았어요.
어제는 집에서 조금 동떨어졌지만, 아주 한적한 야산을 아내와 함께 걸었어요.
대전은 지금 온대성 기후이고 대한민국 자체가 점점 더 따뜻해지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보면 소나무보다는 참나무류가 산에 많아요. 소나무의 진면목을 느끼기에는 힘들지요.
제가 간 야산에는 소나무가 많았어요. 소나무길을 걸으니까 코에는 소나무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소나무의 향기를 맡는 것 자체는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네요.
제가 알기로는 소나무에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살균제가 있다고 하는군요. 천연살균제로서 우리 몸에 있는 나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또 피톤치드가 우리의 마음에 안정을 주는 듯 했어요.
제 아내는 "아 좋다" 라는 말을 연달아 했어요. 또 저희가 걸었던 곳은 대부분 소나무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소나무가 아주 빽빽하게 들어찬 곳이기도 했어요. 참나무 길을 걸을 때와는 다른 어떤 그무엇을 느끼게 되었지요.
또 솔잎이 많이 떨어졌어요. 우리가 걷는 길은 자연스럽게 폭신폭신했어요. 아주 질이 좋은 재료로 바닥을 깔아놓은 길이었답니다. 제 아내는 무릎이 조금 아프기 때문에 평소에는 많이 걷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바닥이 폭신한 산길을 걷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은 것이었지요.
전반적으로 아내의 목소리 톤이 낮아졌어요. 기분이 좋을 때의 목소리 톤으로 바뀌는 것이었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산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솔방울"을 주웠어요.
솔방을 주워서 집으로 가져가려고 했어요. 헌대 우리가 가방을 가져오지 않았어요. 그대신 사과를 먹기 위해서 조그만 봉지에 사과를 씻어왔어요. 손바닥만한 봉지였기 때문에 그곳에는 솔방울이 많이 들어가지 않더군요.
솔방울을 물에 담근 다음에 집안에 둔다면 자연스럽게 습도조절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습도가 조절되고 솔 냄새도 집안에 풍기지 않을까요?
휴일에 모처럼 산길을 걷는 즐거움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집에 멀리 떨어진 산을 힘들여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곳을 기분 전환를 위해 걷는 것도 상당히 우리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활동이더군요.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누그러졌기 때문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어요. 과연 봄철에 미세먼지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지 모르겠군요. 미세먼지가 황사와 섞이면서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요. 지금은 미세먼지가 좋은 편이니까 가능한 기회를 누릴 준비가 되어야겠어요. 다시 이런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