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잡상 29편 - 철길의 폭
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29편입니다. 오늘은 매일 타고 다니는 서민의 발 지하철이 다니는 철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철도의 폭은 몇cm?
지하철이나 기차는 철로 된 레일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 철길의 폭이 얼마인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그 철길의 폭을 아주 넓게 하면 사람도 많이 타고 짐도 더 많이 실을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쓰는 철도의 폭은 표준궤라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기본이 되는 궤도폭입니다. 이 표준궤는 1435mm입니다. 1미터 43.5센치미터죠. 이 수치는 철도가 발명되고 증기기관차가 다녔던 영국에서 온 수치입니다. 영국식으로 하면 4피트 8.5인치라고 하네요.
이게 왜 표준이?
근데 이 애매한 숫자는 뭘까요? 그냥 5피트해도 될거 같고, cm단위로 해도 끝자리 0으로 떨어지면 좋았을텐데요. 이는 철도를 처음 발명하고, 최초의 상업노선을 만든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운 조지 스티븐슨이 기획한 단위입니다.
철도의 아버지 조지 스티븐슨
당시 증기기관차는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서 무거운 짐은 증기기관차로 비교적 가벼운(?) 화물인 승객은 기관차가 아닌 말이 이끄는 형태였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마차가 대세였고, 기차는 걸음마 단계였으니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이었죠.
이런식으로 객차를 말들이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말 두마리가 들어갈수 있는 폭을 맞춰 철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준은 무려 로마시대 마차의 폭과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는 수천년전 로마시대때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ㅋ
폭이 표준보다 작은 협궤
그렇게 스티븐슨이 최초로 만든 철도는 전세계 표준이 되었고, 곧 유럽대륙과 미국 등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런데 철도를 처음 만들었던 영국은 식민지에도 철도를 놓을 생각을 하게됩니다. 처음에는 본토처럼 표준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그들은 이런생각을 하게 됩니다.
'굳이 넓게 만들지 말고 좁게 만들어보자'
바로 좁은 궤도 협궤의 탄생입니다. 본토에서도 이 협궤는 유용하게 쓰였는데, 주로 탄광같은 곳에서 쓰였습니다.
좁은 탄광에서는 큰 표준궤가 아무래도 거추장스럽죠.
그래서 영국은 식민지에는 이 협궤를 놓기 시작합니다. 협궤의 장점은 일단 싸고, 빠르게 만들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미개척된 곳에서도 빠르게 빠르게 철도를 건설할수 있었죠. 정글이나 사막 할것 없이 싼 가격에 철도를 놓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협궤를 옆나라 일본이 받아들여서 일본 본토 전역에 빠르게 철도를 놓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협궤에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표준궤보다는 수송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폭이 좁다보니, 많은 양의 화물을 감당할수가 없지요.
일본의 JR을 타보시면 생각보다 좁다는걸 느끼실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보다 40cm정도 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점점 협궤는 쓰이지 않게 됩니다. 현재 일본의 신칸센도 표준궤로 아예 새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지요. 이미 건설해놓은 협궤구간은 전부 고치자니 비용이 만만치않아서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폭이 표준보다 넓은 광궤
그럼 크게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실제로 표준궤보다 넓은 철도폭을 가진나라들이 있습니다. 스페인과 러시아입니다.
어마어마하게 긴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광궤로 지어졌습니다.
러시아의 경우는 1520mm 스페인의 경우는 1668mm의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 광궤는 표준궤보다 뭐가 좋을까요? 일단 폭이 넓어서 더 많은 화물과 더 많은 승객을 나를수 있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도시와 도시사이가 멀어서 증기기관차에 필수요소인 석탄과 물을 더 많이 실어야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경우는 이 광궤가 필수적이었지요.
거기에 폭이 넓다보니, 지반이 약한곳을 통과할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진창지대도 넓은 폭의 광궤를 써서 통과가 가능했지요.
러시아 봄의 흔한 풍경입니다. 저런게 도로입니다.
스페인 역시 지반이 약한곳이 많았고, 어쩔수 없이 광궤로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단점은 단 한마디로 얘기할수 있습니다. 바로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는 것이죠. 표준궤보다 넓으니 당연히 돈이 그 넓은만큼 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왜 광궤?
그런데 스페인과 러시아는 그렇게 잘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돈 많이 들어가는 광궤를 선택한 이유는 자연적 환경도 있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철도를 열심히 만들 무렵 지도입니다.
일단 스페인은 몇백년간 프랑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 이래로 그 감정은 더욱 험악해졌죠. 그래서 프랑스가 영국의 철도기술을 받아들여서 표준궤로 철도를 놓기 시작하자 스페인은 프랑스와의 단절을 선택합니다. 표준궤 대신 광궤를 써서, 프랑스 기차가 스페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것이죠.
러시아의 경우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고, 환경문제와 더불어 잠재적 적국인 독일과의 단절을 위해 광궤를 썼습니다. 당시에는 철도만한 화물운송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기차가 전략적으로 중요했고, 독일은 특히 이 철도의 움직임을 아주 예술적인 수준까지 만들어 놓은 국가였습니다.
철도로 전쟁물자를 날라야했습니다.
그래서 후에 터진 2차대전에도 독일군은 러시아의 광궤때문에 골치아팠다고 하죠.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 북한은 표준궤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사이가 좋아지면,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여행을 갈수 있지요. 얼마전 김정은도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다만 러시아는 광궤를 쓰는지라, 러시아 철도로 들어가려면 광궤 폭에 맞춰야하지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그렇게 가변으로 궤도를 맞출수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기차여행을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준궤와 광궤를 넘나들면서 말이죠 ^^
철도의 폭에도 다 이유가 있었군요 ㅎㅎㅎ 좋은 지식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철도 폭 종류가 다양하다는걸 얼마전에 알았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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