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잡상 17편 -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국가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17편입니다.

오늘은 뜬금없는 곳에 위치한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국가중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탈리아 안에 있는 산마리노 공화국이야기 입니다.

i2968712408.jpg

이탈리아 중부 산맥 한가운데 위치한 이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 물론 이라크나 이집트처럼 기원전 수천년전부터 따지는게 아니라 나라가 세워진 이래로 정치체제가 거의 바뀌지 않고 쭉 유지된 기준이지요. 예를 들자면 지금의 이집트와 4000년전 파라오가 다스리던 이집트를 같은 체제라고 볼수 없듯이 말이죠.


Mariunus.jpg

산 마리노는 서기 301년 가톨릭을 신봉하던 마리노가 여러 수도자들과 신도들을 이끌고 산에 올라고 종교적 공동체를 만든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마리노의 직업은 석공이었다고 전해지고 그래서 그 산꼭대기에 성을 쌓아서 주변의 도적들을 막고, 이곳으로 피난오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는 로마의 정치체제를 본따서 2명의 집정관을 두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하여간 301년에 세워지긴 했어도, 워낙 작은 나라라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특히 중세시대때는 대부분의 기간동안 교황령의 보호아래 있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지도.jpg

여러 도시국가가 난립하던 가운데에서도 산 마리노는 교황령아래에서 평화를 누릴수 있었죠. 그렇다고 교황령이 적극적으로 산마리노에 간섭하지 않았고, 교황도 그냥 산동네 종교공동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하니 산 마리노공화국으로서는 좋은 시절이었죠.


그러던 1631년 교황 우르바노 8세는 이 산 마리노공화국을 독립국으로서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황령 아래에서 보호받던 것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700년대 말 대혼란이 일어나니 바로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를 침공한것이었습니다.

article-0-183B67B900000578-145_640x816.jpg

당시 나폴레옹은 떠오르는 스타였다고 하지요. 젊은 시절 꽤 미남이었다고 하는데 ㅋ

나폴레옹은 북부 이탈리아를 휩쓸며 오스트리아 세력을 이탈리아에서 몰아내었습니다. 그의 군대는 산 마리노 근처까지 진출하였는데, 위기감을 느낀 산 마리노 사람들은 회의 끝에 집정관을 파견하여 나폴레옹과 협상을 하기로 합니다. 집정관은 무거운 마음으로 나폴레옹을 만났으나 그 집정관의 능력이 뛰어난건지 나폴레옹이 산 마리노에 별 관심이 없었는지 나폴레옹도 산 마리노의 독립을 인정해줍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영토를 더 떼어줄까라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집정관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나폴레옹 전쟁에서도 한발짝 물러난 산 마리노는 온 이탈리아가 전쟁에 휩싸인 와중에서도 평화를 누릴수 있었다고 합니다. 후에 나폴레옹이 몰락한 1815년, 승전국끼리 모여서 열린 빈 회의에도 집정관을 파견하여 산 마리노의 독립을 전 유럽국가들에게 인정받을수 있었다고합니다.


이러한 산 마리노도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으니 바로 이탈리아 통일운동이었습니다. 북부 샤르데냐 왕국을 주축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통일운동은 무서운 기세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국가들을 하나하나 이탈리아 왕국으로 통일 시켜나가고 있었습니다. 교황령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던 와중에 산 마리노는 기회를 잡게 되니 바로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의 망명이었습니다.

a6b221eaa5eff987d75f63c46b02adbc0cdfded9df11955789d6de73127055516f50eae9ddb911d718a972c67eeabbda2592a5a6209311a85a9cf808f8207d3c21293f2b01e346351b062fb3889a710e.jpg

정적들에게 쫓긴 가리발디 장군이 국외(?)인 산 마리노로 도피했고, 국외로 도망친 산 마리노를 잡기 위해 주변의 오스트리아편 제후들과 여러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산 마리노를 공격했으나 산위에 있는곳이라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산 마리노의 반격에 전부 격퇴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리발디 장군은 산 마리노의 은혜를 잊지 않았고, 훗날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을 완성하고 정중하게 산 마리노 공화국에 이탈리아 왕국과 합쳐질것인지 아니면 독립을 유지할 것인지 의견을 물어왔고, 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산 마리노의 독립의견이 정해지자 이탈리아 왕국은 그 의견을 존중해 산 마리노를 독립국가로 남겨놓게 됩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역사를 보내던 산 마리노를 대대적으로 침략해온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대영제국이었습니다. 때는 2차대전 이탈리아 왕국은 독일편을 들었다가 대규모 미군이 상륙한 이후, 북부 이탈리아는 나치독일군이 남부 이탈리아는 미군-영국군이 장악하여 중부 아펜니노 산맥을 두고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ItalienFront-Sommer44_XXthCent.jpeg

당시 독일군은 미군과 영국군의 공격에 고전하면서도 방어선이 쉽사리 밀리지 않았는데, 당시 나치 독일 점령지에 산 마리노 공화국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독일군은 이 산꼭대기 국가에 별 신경쓰지 않았고, 산 마리노 공화국은 자체 민병대를 조직해서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쪽 방면을 맡았던 영국군이 산 마리노의 존재를 신경쓰게 됩니다. '혹시 독일군이 여길 점령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영국군은 산 마리노에 공군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게 됩니다. 물론 근처에는 독일군이라고는 한명도 없었으니 무고한 공격이었지요. 이 공격에 산마리노 공화국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합니다.

나중에 사과했는지는 자료가 안 나오네요.


산 마리노는 그렇게 현재까지도 독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동네 종교적 공동체로 시작해서 큰 욕심없이 자기들끼리 살았던게 1700여년동안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

Sort:  

이탈리아를 자주가면서도 몰랐던 정보 감사합니다 ~_~ !

아무래도 산꼭대기라 ^^ 면세점이 있어서 들리는 사람은 들린다고해요 ㅋ

처음 들어보는 나라예요. 욕심없이 자기네들끼리... 이게 비결이 맞는 것 같아요.. ㅎ 재미난 이야기 감사합니다^^

과욕은 아무래도 적을 부르죠 ㅋ 나폴레옹의 제안을 받았다면 없어졌을지도...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감사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0768.58
ETH 1592.65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