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인생의 베일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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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저자 윌리엄 서머셋 모옴

출판 민음사

발매 2007.02.02.


윌리엄 서머싯 몸은

내가 좋아하며 또한 싫어하는 작가입니다.

달과 6펜스를 보면서 나는 공감을 하지 못 했습니다.

평범한 나로서는

천재의 광기를 지닌 스트릭드랜드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아뇨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죠.

반면에 인간의 굴레에서

나는 필립스 케어리와 밀드레드의 관계를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밀드레드를

나쁜 여자로 취급하였지만

나는 밀드레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나였어도 필립스 케어리와 같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라도

밀드레드의 호의를 사려고 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밀드레드가 필립스를 이용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필립스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파멸 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립니다.


인생의 베일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터와 키티와의 관계는

마치 필립스와 밀드레드와의 관계와 같습니다.

허영심이 많은 키티는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월터와의 결혼생활을 행복해 하지 않고

찰스 타운센드와 바람을 피웁니다.

문제는 찰스는 키티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월터에게 들키고 말죠.

월터는 제가 했을 만한 행동을 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떠납니다.

월터는 찰스가 키티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어쩌면 복수를 위해서

어쩌면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콜레라가 창궐 하는 곳으로 키티를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저는 월터에서 제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인간의 굴레에서의 필립스에게서도 제 모습을 봅니다.

물론 필립스 케어리와 월터 페인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 둘은 모두 사랑 때문에 번뇌합니다.

저도 그 들처럼 번뇌합니다.

2006년에는**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나왔었죠

페인티드 베일

감독 존 커랜

출연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개봉 2006 중국, 미국, 캐나다


도대체 그는 왜 나를 사랑하게 된 걸까?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답답하고 냉철하고 덤덤한 남자에게 자신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것 또한 분명했다. 그녀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그는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손아귀에 있는 밀랍 인형과 같았다.
나도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밀랍 인형 같았는데…(56)


Kitty: “그가 알아요.”

Charles: “그가 뭐라 하던가”

K: “아무 말도 안 했어요.”

C: “이런!”
“그럼 왜 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K: “모두 다요. 그의 표정, 그가 저녁을 먹으면서 말하는 태도.”

C: “그가 빈정대던가?”

K: “아뇨, 정반대로, 철저할 정도로 예의가 발라요. 하지만 우리가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내게 잘 자라고 키스하지 않았어요.”

C: “그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오?”

K: “모르겠어요.” (78~79)


나라면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말을 꺼내는 순간 당신이 떠나갈 지도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떠나가겠죠…


“나를 경멸하나요, 월터?”
“아니”

망설이는 그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나 자신을 경멸해.”

“왜 스스로를 경멸하죠?”
그는 책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긴 듯 그녀를 주시했다. 먼 곳에서부터 생각을 끌어 모으기라도 하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179 and 181)


“죽은 건 개였어." (259)

  • 18세기 영국 작가 올리버 골드 스미스의 시 미친 개의 죽음에 관한 애가 를 일컫는다. 어떤 마을에 사는 남자가 잡종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남자를 물자 사람들이 미친 개에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 법석을 떨지만, 남자는 상처가 낫고 정작 개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259)

죽은 것 월터였습니다.

월터는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키티를 사랑했지만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키티와 함께 콜레라가 만연한 메이탄푸로 함께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잊기 위한 몸부림과

키티를 사랑한다는 마음,

이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지나치게 오래 일을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콜레라에 걸려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에 이르면서

사랑에 미친, 미친 개가 물었지만,

물린 사람인 키티는 메이탄푸의 생활에서

찰스로부터 받은 상처의 치유를 받지만

오히려 키티를 물었던 월터는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남자가,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건 그의 잘못이에요. 여자 탓이 아니라." (97)

**네, 나의 잘못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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