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in #kr7 years ago

강신주의 감정수업 #68

강신주

민음사

초판 2013년 11월 20일

20131223_interview2.gif

10장 박애

사랑의 원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공동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커플 사이에도 무소유의 원칙, 사랑의 원리가 희석되고 있는 불행한 시대다. 합리적인 것처럼 쿨하게 더치페이를 외치고,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바닥에는 자기 것을 지키겠다는 강한 소유 의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커플이나 부부 사이에도 사랑의 원리가 훼손되어 있는데, 지역이나 국가 공동체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이런 시대에 전체 인류로 학자오디는 사랑의 원리, 즉 박애의 정신이 어떻게 제대로 평가될 수 있겠는가. 연애에서부터라도 차근차근 사랑 연습을 하자.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누어주는 것.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시대니까 (126).

????

사랑의 의미와 공동체가 무슨관계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피노자의 말에 의하면 "박애란 우리가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친절하려고 하는 욕망이다 (강신주 121)"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철학자의 어드바이스에 보면 갑자기 커플 간의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 커플사이와 부부사이에 사랑의 원리가 훼손되어서 공동체가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박애와 커플간의 사랑에 어떠한 연결점이 있는 것인가요?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와 사랑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커플간의 사랑 그리고 사랑으로 인한 결합은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치 그러한 희생적인 사랑이 없어서 현재의 공동체 사회가 의미가 없다고 한다면 예전에 커플간의 사랑이 존재 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더더욱 공동체 사회가 의미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치 사랑하는 사이의 무소유의 원칙이 최고의 원리인 것 처럼 되어있는데 과연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 최고의 사랑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한병철 교수의 <<에로스의 종말>>에서는 정 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지나친 공유로 인한 타자의 상실로 인해서 사랑의 종말이 온다는 것입니다. 박애의 정신은 커플간의 사랑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커플간의 사랑이 박애의 정신으로 발전하지도 않습니다. Red Herring과 같은 논리적 오류가 있는 듯 합니다.

또한 박애는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고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야지 박애가 드러나는 행동양식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박애의 궁극일 뿐이지 박애의 전부는 아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나 가난한 사람이 옆에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이 모든 행동들도 박애라는 것입니다. 박애는 물론 진화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문화로써 사회적 평판을 위해서라도 행할 수 있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행동이 평판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하더라고 행동으로 인해서 박애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강신주 작가님의 의견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저의 견해와 다른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조금 도와주는 것은 박애가 아니고 적선이라는 시선. 이것은 어쩌면 잘못된 시선 아닐까요?

매사에 환희를 느끼고 쉽게 감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소극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타인의 결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강하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환희란 그다지 축복할 만한 감정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소극적이고 여리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256).

개인적으로 강신주라는 철학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많은 일반화를 한다는 점이다. 시험에 합격해서 환희를 느끼는 사람들은 우연히 합격한 사람들이고 열심히 한 사람들이거나 적극적인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식의 이야기는 너무도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야구에서 열세로 평가 되던 팀이 우승을 하면 이 사람들이 적극적인 사람들이 아닌데 이긴것인가요? 실력이 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임해서 환희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반대로 소극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환희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인문학적인 고찰에서 퍼센테이지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환희와 실망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최고의 환희만을 느끼기 위해서 우승을 갈망하는 운동선수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최고의 환희를 느끼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4
JST 0.030
BTC 59479.71
ETH 3174.48
USDT 1.00
SBD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