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입항

엊그제 제주도 입항을 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 달 간의 휴가 시작인 셈이지요.

근데 배로 차를 태워 보내야해서 새벽 2시에 대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날 하루가 정말 길더군요.

완도항까지는 대강 4시간 정도....하필 그 날 비가 많이 와서 고속도로에서 안전하게 간다고 천천히 달렸습니다.

새벽이라 차도 많이 없고 괜찮더라고요.

달리다 쉬다 달리다 쉬다....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완도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가 6시쯤?

제주도행 배를 타실 때는 사람보다 먼저 차를 태워야 합니다.

사람은 승선이 출발 10분전 까지 인가 그런데...차는 승선 30분 전까지 태워야 합니다.

제주도 배편이 있는 완도항 3번 부두 쪽으로 가시면 이런 컨테이너 박스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차량승선권을 먼저 끊어야 합니다.

인터넷 예약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장에서 돈을 내고 안내고의 차이일 뿐 승선권 발급을 받으셔야 배에 차량을 선적할 수 있습니다.

8시 출발 배편을 기준으로...

6시부터 차량승선권 발급이 시작되고 6:30~7:30까지 차량 선적이 이루어집니다.

당연지사 선적을 먼저하면 먼저 할수록 제주항에서는 순번이 지연됩니다. 뒷차부터 나가니까요~

무사히 차량 선적을 마치고 이제는 승선을 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근데 이건 또 7시부터 매표소가 열립니다 ㅎㅎ

기다림의 연속이지요;;

또 한참을 기다려서 매표소에서 사람 승선을 위한 매표를 합니다.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요, 혹시나 신분증이 없는 경우에는 비치된 민원발급기에서 등본을 떼셔야 합니다.

예전처럼 가라로 승선 인적사항 손수 적었던 시절과는 많이 다릅니다.

7시에 매표하고도 또 기다립니다.

7시 30분부터 승선이 시작되거든요;;

이제 승선 시작합니다.

이게 제가 타고 갈 배입니다. 한일레드펄 이라고...

속도가 느리긴한데 차량 선적이 많이 되는만큼 큰 배입니다.

몇 년 만에 배타려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나마 제일 큰 배로 골랐습니다;;

1등실은 비싸고 어차피 잠이나 잘거 라는 생각에 2등객실을 골랐는데 그나마 덜 복적대고 괜찮았습니다.

객실 내에 구명조끼도 다 비치되어 있고요.

제주도까지 무려 4시간 반이 걸리더군요.

추자도를 경유해서 와서 그런가...생각보다는 오래 걸렸습니다.

집에 갈 때는 가족들과 같이 배 타고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이 긴 승선 시간을 몸소 체험하고 나서는 GG 쳤습니다;;

큰 배 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그래서인지 배도 울렁걸리고 무엇보다 거기 있는 아이들이 죄다 해드폰만 보고 있습니다.

4시간 동안 시끄럽게 떠들어도 안돼 달리기도 안돼...다 안돼니까 할 수 있는게 그런 것 뿐입니다.

차라리 비슷한 돈 주고 비행기 타는게 낫지 싶습니다;

저 멀리 제주도가 보입니다.

대구는 비가 엄청 많이 온다는데 제주도는 맑음 입니다.

하늘도 그 전날 비가 와서 미세먼지를 청소해줘서 그런지 유독 파랗고요.

제주도의 한달살이 시작이라 그런지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한달살이 보다는 그냥 한 달간 쉰다는게 좋은거겠지요.

대학교 이후로 이런 방학이 없었으니까요.

기분탓인지 괜히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마저도 바람에 살랑이는 깃털처럼 보입니다.

이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일만 남았네요.

오늘부터 진짜 휴가를 시작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