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중전화와 Sylvia's Mother

in #kr6 years ago (edited)


공중전화기.jpg

몇십년 전만 해도 외출중에 전화 걸 일이 생기면 동전을 준비해서 공중전화박스를 찾아서 전화를 해야만 했다. 통화를 하면서도 동전을 더 넣어라는 교환수의 목소리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지그시 드신 분들은 공중전화에 얽힌 추억도 많으리라 짐작이 된다. 전화를 해야하는데 동전이 없다면서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수작을 걸곤 하던 장소도 공중전화박스 근처였다. 까까머리 교복의 학창시절에 공중전화박스에 얽힌 짓궂은 장난질을 해 본 경험이 나만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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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얘기를 할라치면 잊혀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
건너마을 최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간다는 소문을 듣고 주위에 있던 공중전화로 실비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실비아 엄마가 받아서는 실비아는 결혼준비 하느라 바빠서 전화를 못받는다고 하며 팔자를 고칠려고 하는 그녀에게 그냥 행복을 빌어주라 한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싶어서 전화를 끊지못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교환수가 끼어들어서는 3분간 더 통화할려면 40전을 더 넣어라고 한다.


뚜렷한 직업도 없는 Shel Silverstein 이란 젊은이가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인연이 닿았는지 모르지만 여차여차하여 Sylvia Pandolfi 라는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시나 끄적거리고 만화나 그려대며 노래나 흥얼대는 가난뱅이 Shel 에게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Sylvia는 기차타고 가야하는 부촌 Galvestone Way 에 사는 어느 남정네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Shel 은 비가 올듯 잔뜩 찌푸린 어느날, 거리에서 우연하게 만난 친구에게서 그 소식을 전해듣고는 가까운 공중전화로 다급하게 달려가 Sylvia 에게 전화를 건다.


Sylvia's mother says Sylvia's busy, too busy to come to the phone
Sylvia's mother says Sylvia's trying to start a new life of her own
Sylvia's mother says Sylvia's happy so why don't you leave her alone
And the operator says forty cents more for the next three minutes

Please Mrs. Avery, I just gotta talk to her,
I'll only keep her a while
Please Mrs. Avery, I just wanna tell her goodbye

"실비아는 지금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실비아는 이제 새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실비아는 지금 아주 행복하니 이제 그녀를 놔주게나"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그때, 전화교환수가 "3분 더 통화를 하려면 40센트 더 넣으세요" 하고 말했지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녀와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시면 되거든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냥 잘가라고만 이야기 하면 되거든요

Sylvia's mother says Sylvia's packing she's gonna be leaving today
Sylvia's mother says Sylvia's marrying a fella down Galveston Way
Sylvia's mother says please don't say nothing to make her start crying and stay
And the operator says forty cents more for the next three minutes

Please Mrs. Avery, I just gotta talk to her,
I'll only keep her a while
Please Mrs. Avery, I just wanna tell her goodbye

"실비아는 지금 짐을 싸고 있는데 오늘 떠난다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실비아는 Galveston Way 에 사는 젊은이와 결혼한다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그녀를 울려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어떤 말도 해서는 안된다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그때, 전화교환수가 3분 더 통화를 하려면 40센트 더 넣으세요 하고 말했지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녀와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시면 되거든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냥 잘가라고만 이야기 하면 되거든요

Sylvia's mother says Sylvia's hurrying she's catching the nine o'clock train
Sylvia's mother says take your umbrella cause Sylvie, it's starting to rain
And Sylvia's mother says thank you for calling and sir won't you call back again
And the operator says forty cents more for the next three minutes

Please Mrs. Avery, I just gotta talk to her,
I'll only keep her a while
Please Mrs. Avery, I just wanna tell her goodbye

"실비아는 지금 서둘러서 9시 기차를 타야하네"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얘, 실비아야, 비가 오려 하니 우산 가져가렴"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그리고 "전화주어서 고맙지만 다시는 전화하지 말아주게"
하고 실비아 어머니가 말했어요.
그때, 전화교환수가 3분 더 통화를 하려면 40센트 더 넣으세요 하고 말했지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녀와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시면 되거든요
제발 부탁합니다 에이버리 부인, 그냥 잘가라고만 이야기 하면 되거든요

Tell her goodbye......
Please... tell her goodbye...

실비아 어머니 에이버리 부인은 딸을 위해 옛 애인의 전화를 냉정하고도 슬기롭게 차단하는 가운데 시도때도 없이 끼어드는 교환수의 "40 cents more for the next three minutes".....
세상은 그렇게 한 젊은이를 한없이 답답하고 슬프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 젊은이가 바로 시인이자 만화가이자 동화작가이며 송라이터이기도 했던 팔방미인 Shel Silverstei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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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4세가 되던 1964년, 마침내 명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Giving Tree)" 를 발표하고 전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젊은 시절 자서전적인 내용을 작시를 한 Sylvia's Mother 는 1972년 Dr. Hook & the Medicine Show 란 그룹에 의해 레코딩되어 미국 빌보드 챠트 5위, 아일랜드 1위, 영국 2위까지 오르는 등 대히트를 한다.
Shel Silverstein 는 1930년9월25에 태어나서 1999년5월10일, 68세의 나이로 고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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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른 Dr. Hook은 미국 출신의 컨트리 록(country-rock)밴드로, 밴드의 원래 이름은 Dr. Hook & The Medicine Show 였다. 이들이 노래하는 냉소적인 컨트리풍의 팝록들은 이들을 AM 라디오의 전성기였 던 70년대에 가장 사랑받는 밴드로 만들었다.
1968년 뉴저지(New Jersey) Union City에서, 젊은 싱어송 라이터인 데니스 로커리어(Dennis Locorriere)가 알라바마(Alabama)출신의 컨트리록커였던 레이 소여(Ray Sawyer)와 그룹을 결성하였다. 소여의 이전 밴드 Chocolate Papers의 동료들인 빌 프랜시스(Bill Francis, 키보드), 팝아이 필립스(Popeye Phillips, 드럼), 그리고 조지 커밍스(George Cummings, 기타)가 밴드의 멤버로 합류되었으나, 드러머 팝아이 필립스는 곧 John "Jay" David 로 교체되었다.

소여는 1967년 심한 사고로 다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커다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독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소여의 이러한 안대를 한 모습은 동화 피터 팬에 나오는 후크 선장을 연상시켜 Dr. Hook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되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The Medicine Show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Union City의 거친 바에서 주로 컨트리 음악들을 연주하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0년초 'Who Is Harry Kellerman and Why Is He Saying Those Terrible Things About Me?(헬렌 켈러맨은 누구고 왜 그는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걸까?)'라는 영화의 음악감독이었던 Ron Haffkine은 이 영화에 사운드트랙으로 쓰일 곡을 불러줄 밴드를 구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Johnny Cash의 힛트곡 "A Boy Named Sue"를 만들었던 유명한 송라이터인 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에 의해 쓰여졌다. 데니스 로커리어의 목소리에 반한 Ron Haffkine은 이를 계기로 그룹의 매니저 및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들로 하여금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였던 "Last Morning"을 녹음하도록 하였다. 이런 관계로 만난 쉘 실버스타인 엮시 이후 Dr. Hook 에게 많은 곡을 써주었다.

1971년 셀프타이틀로 제작된 그들의 데뷔 앨범 [Dr. Hook & the Medicine Show]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서도 Shel Silverstein 은 앨범의 모든 곡들을 써주었다. 이 앨범에 실린 "Sylvia's Mother"는 이들의 첫 밀리온셀러 힛트곡이 되었고, 1972년 여름 탑 5 힛트를 기록하였다. 이 해에 베이스로 Jance Garfat이, 리드 기타리스트로 Rik Elswit이 추가 영입되었다.

1972년 역시 Shel Silverstein 에 의해 쓰여진 두번째 앨범 [Sloppy Seconds]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에 실린 "Cover of The Rolling Stone"가 1973년 대히트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1973년 팀을 떠난 드러머 John "Jay" David를 대신하여 John Wolters로 멤버가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세번째 앨범 [Belly Up]을 발표하였으나, 불행히도 이 앨범은 실패로 끝났고 1974년 이들은 파산하고 만다.
밴드의 이름을 간단히 Dr. Hook으로 바꾸고 난 후 1975년 Capitol 과 계약후 내놓은 데뷔앨범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Bankrupt], 즉 파산이었다. 그러나 앨범 타이틀과는 달리 이 앨범에 실린 Sam Cooke의 노래를 리바이블 한 "Only Sixteen"은 1976년 이들에게 다시 탑 10 힛트의 영광을 가져다 주었다.

비록 이 해에 기타리스트인 조지 커밍스가 팀을 떠났으나, 이들은 이후 "A Little Bit More", "Sharing the Night Together", "When You're in Love With a Woman", "Sexy Eyes" 등의 힛트곡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1975년 첫 골드 앨범인 [Pleasure & Pain]의 성공으로 이들의 음악색은 디스코풍을 가미한음악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밴드의 상업성을 띈 음악에 만족하지 못했던 레이 소여가 1980년 팀을 떠나버렸다. Dr. Hook 이 Dr. Hook을 떠난것이었다. 남은 밴드 멤버들은 Capitol에서 Casablanca로 이적하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 1985년 밴드는 해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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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공중 전화에서 전화 카드 들고 줄 서 있던 기억 나네요. 한 참 기다리니까 전화하던 누님이 그냥 동전으로 하라고 500원 주던 기억도 나고.ㅋㅋㅋ

good bye 한 마디 하고 싶다는 가사는 정말 좋네요. :D

요즘에는 볼수없는 공중전화 박스이기에 사진만 봐도 온갖 추억이 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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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이렇게 서사적인 내용으로 노랫말을 만드는게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가 통상적으로 대하는 노랫말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Shel Silverstein
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노랫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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