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야기] '지쯘'과 '두쯘', 수평적인 관계의 의사소통이 돋보이는 독일어

in #kr6 years ago (edited)

독일과 한국 사회의 차이점 중에 개인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점이 있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맺어가며 사용하게 되는 호칭과 언어 사용에 대한 것입니다.

독일어에는 상대를 '지(Sie)'라고 부르는 '지쯘'과 '두(Du)'라고 부르는 '두쯘'이 있는데요. 한국어의 '반말'과 '존댓말'과는 많이 다르고 더 단순합니다.

'지쯘'은 서로 낯선 관계이거나, 학교나 직장에서 처럼 역할 중심의 관계에서 좀 더 격식을 차려야 할 경우에 주로 서로가 함께 '지쯘'을 사용하고, 이외의 대부분의 관계에서는 '두쯘'이 사용됩니다.

'지쯘'과 '두쯘' 이외에도 상대를 부르는 호칭을 사용할 때도 간단명료한데요. 이름만 부르는 것으로 충분하고, 좀 더 격식을 갖추고자 할 경우에는 남성은 '헤어'를, 여성은 '프라우'를 이름 앞에 덧붙여 주기만 하면 됩니다. 대통령, 총리, 장관, 시장 등의 직함을 덧붙여야 하는 경우에는 '님' 등을 더 덧붙일 필요없이 그냥 직함만 부릅니다.

상대에게 격식을 갖추고자 할 경우에 사용하는 '헤어'와 '프라우'는 독일 사회와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온 크리스트교 성경(루터성경 최신 개정판)에서 구약성경의 하나님을 부르는 '아도나이(주님)'와 신약성경의 예수님과, 성모마리아에게 사용되고 있고, 예수와 사탄의 대화조차 '두쯘'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일에서 격식을 갖추거나, 격없이 사용할 때의 호칭과 언어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데요.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호칭과 언어 선택에 들여야 하는 에너지를 소진할 일이 거의 없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언어에는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오랜 문화가 녹아져 있어, 어떤 유형의 언어가 좋다 나쁘다 단정지을 수 없고, 설령 바꾸려 해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텐데요.

서로의 관계가 수평적이어야 하고, 의사소통의 내용이 더 중심이 되어야 하는 현대 사회에는 수평적이고 간단명료함이 돋보이는 독일어(와 영어)의 특징이 더 적합해 보여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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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사에서 서로 이름이나 직급 대신 닉네임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경험한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만 ~ 확실히 수평적인 소통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대역폭 제한에 걸려 다른 계정으로 답변 드립니다) 예~ 호칭과 언어가 바뀌지 않고는 수평적 소통이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회사뿐 아니라 사회전반에도 수평적인 소통을 위한 좀 더 많은 시도와 효과가 가시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녕하세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야기하신 스팀잇 이란걸 보고 저도 시작해보게 됐습니다~ 페이스북에서도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얻어 갑니다~

(대역폭 제한에 걸려 다른 계정으로 답변 드립니다) 예~ 스팀잇에서 좋은 경험 많이 하시면 좋겠네요~^^ 팔로우, 업보팅,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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