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치료 (2) 바르는 탈모약 미녹시딜 minoxidil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킨닥터 skindoctor 닥터프렌드 @doctorfriend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흔히 말하는 "탈모",
남성형 탈모 (androgenetic alopecia, male pattern hair loss)
의 먹는약 치료에 대해서 알아봤었죠.

먹는약이 있으면? 바르는 약이 있죠^^
그 유명한 미녹시딜 (minoxidil) 입니다.

자 바르는 약 이야기, 시작합니다.


어? 저는 남성형 탈모가 아닌 다른 탈모인데 이것을 추천 받았는데요?

.

남성형 탈모의 먹는약과 달리,
이 바르는 약은 남성형 탈모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탈모에 쓰입니다.
특히 남성형 탈모 만큼 흔한 병들인
여성형탈모, 안정기의 원형탈모, 휴지기탈모(겨드랑이털 이야기 편에 나왔던^^;;) 에 흔히 사용하고요.


원래 혈압약이라던데요??

.

네 맞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이 되었으나
복용했을 때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하여
오히려 탈모치료제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마치 비O그라가 심장약 쪽으로 개발하다 부작용으로 나온 효과가
이 약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과 비슷합니다.


치료 기전은 어떻게 되나요?

.

실험실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알려진 것은 많지만,
아직 모발을 자라게 하는 정확한 기전이 100%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 탈모치료약들과 마찬가지로

휴지기 (빠지는 시기) 에서 생장기 (자라는 시기)로 전환을 촉진
퇴행기와 휴지기 (빠지는 시기들)의 발생을 최대한 늦춤
모유두(뿌리 부분)의 증식을 유도
보다 굵은 모발이 나오도록 함

.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먹는약과는 달리,
항안드로겐 역할보다는 모낭의 증식을 직접적으로 촉진시켜서 이러한 효과를 나는 것으로 생각하고요.
(그래서 남성호르몬과 큰 연관 없는 원형탈모 에도 안정기 때 사용하는 거죠^^)


부작용은 없나요?

.

진료실에서 꼭 말씀드리는 부작용 들이 있죠^^

  • 접촉피부염 : "바른 뒤 따갑고 가렵고 붉어진다"라고
    생기는 %는 보고마다 다른데, 제가 느끼기로는 20명 중 1명 정도에서 생기는 듯 합니다.
    특히 5% 제형 사용 시에 3% 제형보다 확실히 많이 생기는데,
    이는 미녹시딜 성분 자체 때문이라기 보다는
    약의 기제(base)로 쓰이는 프로필렌 글라이콜(propylene glycol)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폼 (Foam) 제형의 경우 훨씬 덜 생깁니다.

  • 다모증 : 원하지 않는 부위 (주로 얼굴) 에 털이 난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에게 흔하게 생긴다고 되어 있고요.
    논문에는 여성환자의 3-5% 에서 발생한다고도 되어 있기도 한데,
    실제로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마 환자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바르지 않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 초반 빠짐 : 부작용이라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래서 자세히 말씀드리죠!


약 바르고 오히려 빠져요

.

미녹시딜은 생장기 (anagen 자라는 시기) 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휴지기 머리들이 빠져야 생장기가 오기 때문에,
휴지기에 있던 머리들이 빠질 수 있어요.

따라서 바르고 1-2달 내에는 휴지기 모발의 탈락으로
"더 많이 빠지는 듯 해요"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빠질 것이었는데, 빨리 자라는 시기로 가고 싶어서 좀 일찍 빠지는 것 입니다."
라고 말씀드리죠^^


남자랑 여자랑 쓰는 농도가 다른 가요?

.

일반적으로 여자는 3%, 남자는 5% 제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분이라도 두피가 약하고 민감하신 분은 초반에는 3%를 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르기가 불편해요

.

이 약은 사용한 만큼 효과가 있는 약 입니다.
하루 2번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데,
발라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두피의 특성 상 약을 바르는 것이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어서,
"끈적인다", "떡진다" 등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구요.

이러한 경우에는 저는

제형(base)을 바꾸어서 foam(폼) 제형을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스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제형이 아직도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로X인 (RoXXiXX) 폼 제형을 미국에서 사서 쓰고 계시더라고요.
(참고로 이 로X인 은 성분명이 아닌 상표명이고, 미녹시딜 바르는 약 중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약 입니다.)

올해 초에 한국에 정식으로 판매한다고 기사가 났었는데,
아직 한국 내 에서 사셨다는 분을 못 보았습니다.

어쨌든, 바르기 불편하셨던 분은 참고하세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하시면 안 되고,
병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평가 및 충분한 논의 후 진행 하셔야 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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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닥터 skindoctor 닥터프렌드 @doctorfriend 였습니다.

  •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정답은 피부타입마다, 상태마다 다릅니다.
    진정 나에게 더 어울리는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댓글로 질문 주세요. 그 어떤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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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던데.
역시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유용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Upvoted. I'll be resteeming this now :)

제 친구도 이 약을 바르더군요 ㅎㅎ 먹는것보다 부담이 덜하고 자기 전 습관적으로 바르면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정확하게 아시네요! 다만, 꾸준히 열심히 발라야 어느 정도 효과가 나는데, 이걸 잘 하기가 쉽지 않아 하시는게 문제이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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