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3] 폭염속 에어컨 사망 그리고 셀프 수리

in #kr6 years ago (edited)

모두들 이 폭염속에 무사히 살아 계시죠?

날씨가 미쳐가는지... 밤 12시가 넘어도 도통 31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과 사무실이 같은 동네라 저는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데 한 5분 밖에 있었던거 뿐이데..

온몸이 습식 사우나속에 있는거 처럼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날씨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거 같네요...

그런데... 하필 이런 날씨에.... 저희 집 에어컨이 사망 했더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가만히 있어도 이 더운 날씨에 하필 이 시점에....

10년도 훌쩍 넘은 삼성의 구형이라 사실 딱히 성능이 좋지도 않고 전기만 많이 먹는 녀석이었는데...
그 시원찮은 녀석이 죽고나니 집안 전체가 사우나가 되서 살수가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

그동안 별로 안 시원하다고 투덜거렸는데... 그래도 그녀석이 돌아 갈때는 뽀송뽀송 한걸 보면 자기 역활은 다하고 있었나 봅니다.

하필 주말에 고장이 나서 전화 AS 신청은 할 수 없어 인터넷으로 신청할려니 일주일 내에 배정 가능한 기사가 없다고 전화로 하라고 하더군요... 대충 예상은 했지만... 잘못하다간 8월이 다 끝나고야 고칠 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수리 받았을때 기억을 살려 고장원인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구형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가 정상 작동 안되어 찬바람의 안나오는 경우 중요 부품인 컴프레셔 보다 컴프레셔를 돌려주는 전기를 축전하는 콘덴서가 나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컴프레셔 자체는 내구성이 나쁘지 않아 그렇게 쉽게 잘 고장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냉매의 경우도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다는 전제 하에서는 냉매는 빠져 나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조건에 비추어 보면 컴프레셔 나 냉매문제는 아니 꺼라는 판단과
몇년전에도 실외기가 정상작동 안되서 콘덴서 불량 판정 받고 교체했던 기억이 있던지라... 우선은 콘덴서 문제 일꺼라고 판단하고 교체에 대해서 검색해 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터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실외기 케이스를 열고 콘덴서라는 녀석을 확인했습니다.
전기를 저장하는 녀석이라 엄청 뜨겁고 감전 될 수도 있어서 조심 스럽게 모델을 확인하여 인터넷에 가격을 확인하니 하나에 만원 정도면 구입 할 수 있는 부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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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 자체가 망가지면 외형상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오일같은 액체가 누수 될수도 있다고 하는데 항상 외형적으로 표시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외형은 멀쩡한데 망가 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주말에 주문하다 보니 화요일이나 되어서 받을 수 있었는데...
전선의 단자 위치를 잘 기억에 뒀다 콘덴서를 교체해 주자 언제 그랬냔듯
에어컨이 찬바람 슝슝 나옵니다.ㅎㅎ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를 AS를 기다리지 않고 만원짜리 부품 직접 교체로 수리에 성공했다는 기쁨으로 시원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ㅎㅎ(콘텐서만 교체하면 되는 경우도 출장비 포함하면 5~6만원 정도 나오는데.. 정식AS가 아닌경우 그냥 컴프레셔가 나갔다고 실외기를 통체로 교체하라고 하던가 귀찮으면 에어컨 냉매만 충전해주고 가는 경우도 허다 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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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시원한 바람은 다음날 아침이 되면서... 다시 안나오기 시작하더군요... ㅜㅜ

이번에 실외기가 아예 멈춘거 처럼 팬도 안돌아 가는 겁니다 아..

또 다시 폭풍검색을 해보니 실외기에서 열이 잘 안 빠지고 순환이 안되면 과열로 셧다운 될수 있다는 군요
그래서 전원을 차단하고 충분히 식을때까지 뒀다 다시 전원을 넣으니 다시 찬바람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뿜도 잠시 10,20분 정상작동 하더니 또 더운 바람만 나오고 실외기가 조용하고 엄청 뜨거워져 있습니다.

저희집 실외기실 구조가 바람 나오는 쪽에 턱이 있어 바람이 시원하게 못빠져 나가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오래동안 관리 안해서 실외기가 먼지구덩이 상태였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다이소에 달려가 먼지제거 에어 스프레이를 사와서 구석 구석 먼지를 털어 내 주고 물 스프레이로 라지레이터 부분을 씻어주고 작동 시켰더니.... 더이상 죽지 않터군요.... 결국 좁은 실외기실 안에서 뜨거운 공기가 제대로 못빠져 나가고 그게 또 쌓이고 하면서 실외기에 무리를 줬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실외기를 상전 모시듯 가끔씩 물도 뿌려주고 실외기 실 문을 열어 열기가 잘빠지게 해준 대가로 불구덩이가 된 베란다를 포기한 이후로 ㅎㅎ
한번도 죽지 않고 잘 작동 하고 있답니다.

혹시나 에어컨이 시원찮타고 생각되시는 분들 계시면 우선 실외기 실 상태부터 확인해 보세요..
실외기 먼지 청소와 공기순환되게 환기통로 확보 정말 더운 날씨엔 실외기 라지에이터 부분에 물을 뿌려 주는거 만으로도 에이컨이 죽지 않을 뿐더러 훨씬 더 시원해지기게 할 수 있었답니다.

이걸로 성공적인 에어컨 셀프 수리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ㅎㅎ
다들 더위 먹지 마시고 건강하게 보내셔요~ 이렇게 더울때 휴가나 여행 가셔서 쉬시는것도 좋을꺼 같네요 ^^

저는 비록 언제 갈지 모르지만 좋은 여행 사진 많이 찍으셔서 스팀잇에 많이 올려 주셔요..
대리만족이라도 좀 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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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시네요
제가 만지면 다 고장나서ᆢ

AS기다리다가는 더위를 먹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에 도전한거 랍니다 ㅎㅎ 다른 부분 고장이면 어쩔수 없지만 콘덴서 교체는 사실 나사 몇개 풀면 되는거라 그리 어렵지 않았답니다^^

사진의 에어컨 대비
리모컨은 오래되어 보이지 않네요^^

아 ㅎㅎ 저건 리모컨이 아니라 온도계여요 에어컨 에서 나오는 바람 온도 측정 한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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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날씨에 에어컨 힘드셨겠어여 ㅠㅠ

더위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AS 못기다리고 그냥 제가 해결했네요 ㅎㅎ

진짜 요즘 너무 더위로 인해 죽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ㅠㅠ 큰일이네염...고생하셨어여 ㅠㅠㅠ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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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

와~~~ 대박!!! 직접 수리하시다니... 근데 읽다가 생각난 게... 아파트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희 실외기가 베란다 외부에 걸려 있습니다. 직사광선이 바로... ㅡ.ㅡ^ 흠... 우리집 실외기도 걱정되는군요. 열받고 있을 텐데. ㅠㅠ

차라리 그래도 외부에 있으면 환기가 안되지는 않아요.. 저희집은 실외기실이 별도로 있는데.. 실외기 설치가 실외기 실 구조에 맞게 설치되지 않아서 뜨거운 바람이 제대로 배출이 못되더라구요.. ㅠㅠ 과열이 걱정되시면 분무기로 물좀 뿌려 주셔요 ㅎㅎ

금손이넹 ㅋ 에어컨을 고치다니.. 대단해요... 하...
에어컨이 멈춘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ㅠ
저희집 실외기도........ 환기가 잘 되나 모르겠네요 물좀 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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