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2 예찬 – 재기 발랄한 재능과 어두운 현실의 명암
평소 TV 시청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몇몇 프로그램들은 본방사수를 외치며 열심히 보고 있는데 ‘쇼미더머니’나 ‘힙합의 민족’ 류의 랩 경연 프로들도 그 중 하나로 최근에는 고등래퍼 시즌2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4월 6일) 준결승 전에서는 10명의 래퍼들이 최종 결승 진출 5자리를 놓고 실력을 겨뤘는데 보는 동안 참가자들의 실력에 내내 감탄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병재 학생의 가사와 랩핑 스타일에 매료되었고, 힘들었던 가족사와 이를 이겨내고 랩을 하고 있는 성장 스토리도 매력적이어서 응원하고 있는데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하나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어린 친구들이지만 존경스러운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지난 주 경연에서는 ‘다이어리’ 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여서 그 어느 때보다 가사에 집중해서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이병재 학생은 ‘탓’이라는 주제로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를 ‘탓’하며 살아온 껍질을 깨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가사도 훌륭했고 공연 내용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은 긍정 덩어리 김하온 학생의 무대도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을 망치는 비관, 우울, 증오 등을 의읜화하여 그와 이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아디오스’를 선보였는데, 어린 학생이지만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나이와 상관 없이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고 결국 1위로 결승 진출했네요.
내용이 길어져서 못 담지만 다른 학생들의 곡들도 시간 내어 한 번 들어보면 좋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입니다. 프로들이 대부분이었던 ‘쇼미더머니’의 어지간한 공연들보다 수준이 높은 것 같네요.
공연 후 인터뷰를 통해 주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담긴 이야기를 할 때에는, 외적으로는 많이 자란 듯 하지만 역시 아직은 어른들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보답하고 싶다는 내용이 많아서 경제력이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어린 학생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10명이 공연하면 10가지 색으로, 5명이 진출한 결승에서는 분명히 아주 다른 5가지 색깔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 분명할 만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참 대견했는데 그 중 많은 학생들이 공교육 과정을 중단하고 자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공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공교육에서 품지 못하면 가정에서라도 자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키워 주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며, 저도 제 아이들의 개성을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훨훨 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다짐해 봅니다.
시즌1 때에는 힙합 유행에 맞춰 학생들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건가? 하는 의혹 + 호기심으로 봤지만, 시즌2는 정말 순수하게 그들의 실력에 감탄하며 보고 있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서 고마운 마음까지 듭니다. 부디 이 친구들이 지금의 열정을 쭉 이어가면서 자신들만의 꽃을 피울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진짜 랩 가서보고 왜 이런 가사를 쓰나 봤는데 슬픈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구요ㅠㅠ
랩의 진가는 비트도 중요하지만 가사의 진정성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가사가 큰 울림을 줄 때가 많은데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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