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이야기 - 쿠팡 일용직 알바편, 덕평
주간조 쿠팡 일용직~ 09:00~19:00 까지(잔업 1시간, 점심시간 12:15~12:52분, 휴식 15분)
새벽에 기상
7쯤 버스 타고 "알바 꿀빨면 좋겠는데..."
하지만 어디선가 냄새가 난다. 약하지만 파스냄새가
옆자리는 비어 있는데 어디서 나는 걸까? 신경쓰이네...
8시쯤 덕평쿠팡에 도착해서 어리버리 서 있는데
어떤 누님이 그쪽줄 아닌데요 알려줘서 다른 줄로 이동함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그냥 서 있의니 추웠음
출근 명단에 서명하고 , 쿠팡 출근 앱 켜서 출근확인 누르고
덕평쿠팡 말고 다른 곳으로 버스 타고 이동함
15분 정도 이동해서 인원 배정하고 나는 집품하는
일을 하게됨 알바생한테 어떻게 하는지 대충설명 듣고
장갑 받고 팔렛트끄는 핸드파렛트트럭 이라는 장비를 이용해서 물건
을 나르기 시작함 속도때문에 "815"사원은 보통 카트랙을 많이 이용했다.
팔렛트(물건 올려서 이동)
핸드파렛트트럭 (팔렛트를 끼워서 물건을 이동시켜 준다.)
카트랙 (폭은 좁지만 개인적으로 이동이 편해 선호 하지만 폭이 좁아서 많은 물건은 싣는건 불가능하며 물건을
쌓는데 어느정도 주의와 요령이 필요하다. )
바코드 스캔 + 집하할 물건이 표시됨
PDA받고 일하는데 관리하는 분이 오셔서 내번호
부름 "815" 사원님? 이렇게 하는게 아니고
그냥 기분 좋게 설명을 해주심 그리고 사원분 한분을 맨투맨으로
붙여서 5분 정도 교육해줌...
"815"사원님 이제 어떻게 일하는지 아시겠죠?
"815"사원님 저건 단품 입니다.
"815"사원님 저것좀 가져다 주세요.
"815"사원님...
이쪽에서는 일용직들은 "핸드폰 번호+사원님으로 로 부른다."
전체적으로 사원분들이 영해 보임 20~30대 사이
40대 이상은 보기 힘들었던 것 같고 아주머니들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딱 봐도 20대분들이 가장 많음 여자 사원들도 그렇고 여기서는 일용직 사람들도
사원님 이라고 부른다.
20대 분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는데 피부만 봐도 딱 남자사원분이나 여자사원분들이나
엄청 영해 보인다. 부럽다 피부... 참고로 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힘에 부칠때 팔렛트 나르는거 도와준 분들도 있었고 지금생각해도 감사^^
일이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다 보니 점점 체력이 고갈되면서 자기일 하기도 사실 힘들다.
9시 부터 12시 15분 밥먹을때까지 쉬는 시간 없이 다이렉트로 일함
중간에 한 번 모여서 속도 좀 내달라고 관리자 사원으로 추정되는 분이
말하고 그때 조금 쉬었음 물품은 휴지, 물티슈, 생리대, 키친타올등
기저귀 요런 것들 이었다. 다행히 쌀이나, 음료수, 생수 같은 건 없었다.
있었다면 "815" 사원은 그날 응급실 갈수도 있었다. 일하다 보니 먼지 때문인지
기침이 나오기 시작 갈증도 나고 챙겨온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진행함...
잠바지퍼를 열고 일하면 춥고 닫고 일하면 또 덥고 그런날씨 였다.
12시 15분쯤 식당으로 가서 밥먹고 3층 사무실가서 좀 쉬다가 52분쯤
내려와서 관리자 사원분으로 추측되는 분이 화이팅 하자면서 작업을 시작함
1시 부터 4시까지 계속일함 그리고 15분 휴식 갈증이 심해서 3층 사무실 올라가서 물두컵
마시고 화장실 가고 근로계약서 쓰고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15분이 1분 같았다.
이미 많이 지친상태... 아무리 업무량 맞추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굴리나...
20대 중반쯤에 9개월정도 물류 일을 해봤는데 이렇게 쉬는 시간없이 굴리는 곳은
아니었는데 인간적으로 하다못해 노가다 잡부도 50분~1시간 일하고 10분 정도는 쉬는데
사람을 3시간 굴리고 15분 휴식주는데,물 마시려면 3층으로 올라가거나
사단 연병장 생각나는 공터를 걸어서 식당으로 가야 하는데 쪼금 그렇더만
아래에서 일하는 사원 수가 사무직 인원에 몇 배는될 것 같은데 무슨 화장실 위치가 이러냐...
4시12분인가 15분부터 다시 일시작 이때 부터 10~12년 만에 노동일 하는
"815"사원은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음 허벅지, 엉덩이, 허리 미통시작 다들 많이 지쳐 보였다.
나는 원래 걷는걸 좋아하고 취미가 산책이며, 집에서도 30분 정도 걸어 댕기기 때문에
다리가 엄청 아프거나 그런건 없었는데 마스크 쓰면서 일하려니 호흡도 딸리고 땀도차서
더 많이 힘들었던것 같다.
두루마리 휴지, 물티슈(세트)라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이게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게가 나감 1시간도 아니고 9시부터 5시 20~30분 정도까지
왔다 갔다 높은곳에 있는 물건내리고 바닥에 있는 바코드 찍고 하려니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들이 많아서 허리와 하체 팔 그리고 손바닥에 많은 부하가 걸려있었다.
이미 심장은 쿵쾅쿵쾅 갈증과 숨이 찬다.
내가 간 곳은 여자분들도 집품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야! 체력좋데 나보다 잘하는듯
역시 20대의 심장은 다른것인가 생각을 해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육체적인 힘을 많이 쓰는 일에 3시간 풀로 돌리고 45분 안에 밥 다 먹고 화장실가고 휴식이라니;;;
3시간 풀로 돌리고 15분 휴식의 프로세서를 만든 사람은 소시오페스 기질이 다분할 것이고 생각된다.
오전 9시 ~ 12:15분 밥먹을때까지 휴식시간 없음
오후 1시전 시작 4시 까지 휴식시간 없음
오후 4:00 ~ 4:15 15분 휴식
오후 4:15 ~ 6:45 휴식 없음 (1시간 연장)
뒷정리 하고 45분쯤 버스타고 덕평가니
6:58분쯤 7:00쯤 퇴근 버튼 찍고 집에 오는
쿠팡 버스를 타면서 아이유에 "밤편지를" 듣는데
왜케 몸에 짠네가 나냐 잠바까지 땀에 쩔어서ㅠ.ㅠ
"졸라 힘들네"
"졸라 죽겠네"
"사람 졸라 부려먹네..."
"역시 대기업은 틀리구만 더럽게 굴리네..."
"나이 처먹었나 왜케 힘드냐"
"아 졸라 인터넷에 쿠팡 알바 쉽다고 하더만"
"10년 만에 노동일 하려니 죽겠고만ㅠ.ㅠ"
"20대 체력이 아니야..."
"아 졸라 쉬는 시간 좀 주지;;;"
"못 하겠따..."
"내일 자고 일어나면 사 방대 쑤시겠구만"
"내일 돈 들어 오겠지..."
"돈.. 돈.. 돈..."
그나마 "815"사원의 집은 버스로 1시간 거리라서 집에 빨리 왔다.
8시 좀 넘어서 도착해서 밥 먹고 커피 한잔 시계를 보니 9시 겉옷은 그냥 페브리즈
뿌려서 입고 갈려고 했는데 페브리즈 냄새 + 땀내 새 때문에 토할 것 같아서
그냥 세탁기 돌렸다. 씻고 누워서 띵가띵가 11시 내일 출근하려면 자야 하는데...
한숨만 휴~~
쿠팡 만만한 알바가 아닌데...
다음날 오후 5시쯤 돈 입금됨
출근(오전 8:05분) ~ 퇴근(오후 7:02)
81015원 = 기본급 + 1만원 + 잔업 1시간
쿠팡 일용직 한 줄 요약
"당신의 심장이 멈출때까지 일을 해라..."
아이유 - 밤편지
역시 물류 일은 장난이 아니군요..ㅜㅜ
돈 벌기 힘들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