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격차를 따라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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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연애를 해 본적이 없는 내게, 꽤 성공한 어떤 분이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벌기 전에는 연애를 할 수가 없으며, 돈을 벌기 위해 연애를 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그 분은 딱하다는 듯 나에게 말씀하시길, 돈이라는 건 벌고 싶다고 벌어지는 게 아니라 그 돈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 만큼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것이라며, 젊어서는 그런 능력을 가질 수도 없기에, 대신 젊어서만 할 수 있는 건 젊었을 때 반드시 해야 한다고 충고를 해 주셨다.

물론 당시의 나는 그 말을 흘려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연애도, 돈도 없이 나이만 먹게 되었다. 그리고, 돈을 조금이나마 벌게 된 지금에 와서야 그 분의 말씀을 다시 상기하며 역시 돈 많은 사람의 충고는 틀리는 법이 없구나싶다.

돈이라는 건 벌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다. 어떤 해괴한 책에서는, 단순히 부자가 싶다는 소망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헛소리를 하던데,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수백 만 명인데 반해, 우리나라에 그 정도의 부자가 있지는 않을 것을 보면 그 책이 하는 말이 헛소리임은 명확하다.

마음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돈은 명백한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그것은 단순한 소망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작용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돈은 격차에 의해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

전에도 적었지만, 자본주의는 격차를 벌림으로써 돈을 흐르게 하고, 그 돈의 흐름 반대로 노동이 움직이며 최고의 효율을 낸다. 즉, 부(富)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생겼을 때 아래에서 위로,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적은 것에서 많은 것으로, 추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으로, 허약한 것에서 건강한 것으로 흐르는 것이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껴지겠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세상의 법칙이다. 돈은 빈자에게서 부자에게로 흐른다. 그래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욱 빈곤해지게 된다.

세상사람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누군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빈곤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이에 돈이 흐르며 세상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공산주의가, 결국은 모두를 가난하게 만들며 망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격차가 생기지 않으면 돈이 흐르지 않고 노동이 발생하지 않으며 생산과 유통이 만들어질 수 없다. 그런 사회는 침체되고 발전할 수 없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세이노라는 필명을 쓰는 분이 쓴 칼럼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온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상대해야 될 사람은 천재들이 아니다. 우리가 빌게이츠나 비탈릭 부테린과 싸워서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혹은 하버드나 서울대 나온 사람들과 싸워서 이겨야 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그들이 모든 분야에서 천재이거나 우리보다 모든 것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5000만명이 있고, 지구에는 70억명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과 경쟁하면 되고, 그들보다 약간의 우위에만 설 수 있으면 된다. 그러한 격차로 비록 천재나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해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남보다 조금만 더 잘나면 된다. 하지만 신체나 외모, 혹은 물려받는 재산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들은 처음부터 격차가 정해져 있다. 타고나지 못한 사람이 이미 벌어진 격차로 경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

반면, 우리가 얼마든지 격차를 벌일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숙련과 지식이다. 위에도 적었듯, 천재라고 다 잘하는 게 아니다. 빌게이츠가 아무리 프로그래밍을 잘한다고 해도 그 역시 변기가 막히면 배관공을 불러야만 한다. 우리는 각자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는 재주가 있고 거기에서 격차를 벌려 직업을 삼아 돈을 번다. 나이가 먹고 직업에 익숙해지면 숙련의 차이가 벌어지며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벌게 되는 매우 단순한 원리이다. 직업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부자가 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모두가 직업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직업사이의 격차는 그리 크게 벌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그렇게 격차를 벌일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혹자는 월급쟁이로, 혹자는 그런 월급쟁이보다 못한 자영업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처럼 뛰어난 외모를 물려받았거나, 혹은 갑부 집에서 태어났거나 하지 못한, 그리고 변변찮은 직업도 갖지 못한 우리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다. 바로 지식과 정보의 격차뿐이다.

사실 오늘날에는 숙련의 격차보다 이 정보의 격차가 더 큰 수입의 차이를 만든다. 간단히 예를 들면,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숙련된 전문가가 평생 일을 해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그 지식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정보화 사회라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정보를 접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5000만 명의 사람 중에 대부분의 사람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고 돈 버는데도 관심이 없다. 그저 자신의 일만 하면서 최소의 월급만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90%다.

조금의 지식의 격차, 단 한권의 책을 읽고 덜 읽는 것만으로 수천 명의 격차를 만들 수 있다. 5000권 팔린 책을 읽었다면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5000명 분의 격차를 만들 수 있다. 300 명밖에 읽지 않은 나의 글을 읽었다면 또 그렇게 300명 분의 격차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날마다 격차를 만들어가다 보면, 당장은 큰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임계점에 도달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격차를 만들게 되고 빈자와 부자를 나누게 된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이미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상당한 격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코인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이미 코인을 산 사람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그렇게 코인을 못 가진 사람에게서 코인을 가진 사람에게로 부가 이동한다. 그게 이번 달에 일어났던 일이다.

코인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격차가 벌어진다. 스팀을 모르는 사람은 스팀을 알고 열심히 스팀잇을 하는 우리와 격차가 벌어져있다. 그들이 코인으로 번 부는, 또 그렇게 스팀코인을 가진 우리에게 이동하게 된다.

남들과의 격차를 만들어라. 조금씩이라도 전진하라. 끊임없이 책을 읽고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라. 그 격차가 모이면 부가 드디어 당신에게 흐르기 시작하며 비로소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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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올리신 글을 읽고 나니 유명했던 광고카피 하나가 생각 나네요.

약간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어떤 시험은 1점 차이로 수천명의 등락이 결정되기도 하죠.

두 번째 문단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감사합니다. ㅎ

너무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하게 해준 너무 너무좋은글입니다👍👍

어이쿠 벤티님 반갑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지식과 정보의 격차가 차이를 만든다는것에
공감합니다.
현재는 정보력이 곧 돈이요 힘이지요.
이후에 다른사람보다 스팀잇을 먼저알았고
선점된 위치를 차지하는것이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것으로 믿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입한 사람일수록
나중에 엄청 큰 차이가 나게 될 겁니다.

와... 처음부터 끝까지 다읽어버렸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입은 몇개월 전에 했는데 요즘에야 댓글만 달고 보팅만 하는 제가 부끄러워지는 글이네요.. 필력이 없어서 글 하나 못적고 있는데 저도 조만간 동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해요

글은 꾸준히 쓰면 느는 거니까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격차 중 전 정보의 격차를 핵심 가치로 봅니다.
정보를 알고 있으면 저보다 뛰어난 지식을 가진 사람과 일할 기회를 얻게 되니까요.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건 줄어들 것입니다.
정보와 지식이 합쳐져야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길테니까요.

그런데 좋은 정보를 얻는 것은 약간 운이 따라야?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지식은 쌓아두면 그 정보를 얻는 기회가 좀 더 늘어나죠.
날마다 지식을 쌓으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 되겠죠.

프로필 사진 바꾸셨군요~ 인상적입니다.
스팀잇에서 매일 이런 좋은 글을 접하는 것도 격차를 벌리는 일이겠죠?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8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남이 그린 그림을 쓰려니 저작권이 걸려서요.
제가 직접 그렸습니다. ㅎㅎ
원래 이런 글은 블로그에 썼는데 블로그에 써 봐야 돈도 안되고...
스팀에 쓰니 돈이 되니.. ㅋㅋㅋ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너무나 인상 깊은 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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