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두가 경쟁자다

in #kr6 years ago (edited)

blank.jpg

미안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왜냐면, 오늘 시세가 떨어졌는데 나는 내심 더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쫄딱 망하기 직전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팀잇에 글 올리는 사람이 10명도 되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나는 마지막 남은 10명 중 한명이 되고 싶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어디에도 부자란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가 모두 코인에 발을 담갔을 때는, 그리고 스팀잇에 입성했을 때는 모두 고래가 되고픈 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될 수 있다면 그건 고래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래가 될 수 없기에 고래는 특별한 것이다.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면서 내다 팔 것이다. 대부분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99%의 사람들이 망했다고 할 때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래량도 없고, 떨어지고 싶어도 거래가 없어서 떨어지지 않는 시점. 그 시점이 바로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지점이 된다.

나는 이미 4년 전에 같은 실수를 했다. 공장까지 임대해서 채굴장을 차려놓고는, 겨우 몇 달 하다 그만 둬 버린 것이다. 날마다 후회를 한다. 하루에 수백 개씩, 아니, 첫 날에는 1000개도 넘게 캐졌던 그 다크코인(지금의 대시), 혹은 그 이후에 나온 이더리움. 당시의 시세가 아닌 미래의 시세를 보고 캤다면 나는 지금 강남에 고층빌딩 수십 채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혹은 스팀파워 100만이 넘는 부계정이 여러 수십 개가 있던가....

내가 채굴을 접을 때, 그리고 나처럼 버틸 힘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이 접었을 때 다른 누군가는 웃었을 것이다. 그렇게 웃으며 버틴 사람은 지금 모두 갑부가 되었다.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남아 있는 소수의 몫은 커진다. 그게 당연하다.

작년 이후로 코인판에 들어온 사람이 수백 만 명이다. 코인이 다단계소리를 듣는 이유도 거기 있을지 모른다. 그들 모두가 부자가 되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부의 100만 배에 달하는 돈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결국 부자는 소수다. 코인판에 들어온 사람들 중 대부분이 ‘이거 사기네’하고 떠나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완전 코인판이 매장 직전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코인은 망하지 않는다. 망할 수가 없다. 마지막에 단 몇 명이라도 남아있으면 세상에 망하는 건 없다. 하물며 전 세계 모든 천재와 투자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코인이 망할 수가 없다.

결국 비관과 낙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버티지 못해서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최대한에 이를 때까지 이러한 침체기는 이어진다. 심지어 그런 침체는 오히려 낙관하는 자들이 일부러 만드는 일도 있다. 이를테면, 코인의 대부분을 가진 왕고래들이 수익도 현금화하고 코인도 내다파는 거다. 그래서 거래가 전무하고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시점이 오면 그 때가 바닥이 된다. 그러면 왕고래가 다시 실현시킨 수익으로 코인을 자기가 팔았던 것의 수십, 수백배의 1의 가격에 다시 주워 담으면서 가격을 올려버린다. 그러면 그 때까지 버틴사람들은 이제 왕고래를 따라서 부자가 되는 일만 남는다.

사실 그 시점까지는 꽤 남았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거래량이 있고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꽤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직도 단기적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빨리 포기하는 게 모두에게 좋다.

내가 너무 냉정하게 적은 것 같다. 사실 모든 게 상대적이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절대적 고래가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상대적 고래는 충분하다. 코인판에 들어온 수백 만 명은, 비록 많은 숫자이지만 아직 안 들어온 수십 억 명에 비하면 1/100 수준이다. 절대적 고래는 될 수 없어도, 상대적 고래는 될 수 있다.

코인판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팀잇만 보자. 스팀잇은 지금 100만 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항상 말했지만 100만 돌파하는 순간 그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진다. 100만은 상징이다. 온갖 뉴스가 나오게 되고 수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100만이라는 숫자는 일종의 허들이다. 그것만 넘으면 1000만까지는 일직선 고속도로다.

요즘 스팀잇이 휑하다. 그러면서도 아직 꽤 남아있다는 생각도 든다. 작년 12월에 스팀잇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작년 6월에 들어와서 8월에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가 바닥이었으니 그 때 열심히 주워 담았고 12월에 큰 부자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스팀잇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으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를 하게 된다. 그들이 떠나는 숫자만큼 버티는 나에게는 이득이 된다. 거래소가 망하지 않는 한, 아니, 거래소가 망하더라도 코인이 버틴다면 다시 거래소는 생기고 붐은 또 오게 된다. 그리고 코인은 채굴자가 단 3명만 있어도 유지가 된다. 하물며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 3명도 남지 않을 일이 있을까?

거래량이 절벽으로 돌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세는 작년 바닥이었던 1000원보다 높다. 비트코인 역시 아무리 하락해도 장기적 우상향은 지킬 거다. 그러니까, 최소한 작년 9월 정도 가격보다는 훨씬 높게 유지될 거다.

마찬가지로 스팀의 가격은 1300원보다는 높을 거다. 그보다 더 떨어진다면 나야 뭐, 만세를 부르며 정말로 대출까지 땡겨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겠으나, 지금 추세로 보면 아무리 떨어져도 2000원 이하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정도를 바닥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이런 가격 예측은 빗나가는 일이 많으니 너무 맹신은 하지 않기 바란다.)

어쨌건 내 기준은 내년 1월이고, 그 때까지는 오르던지 떨어지던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가격에 흔들리며 심란할 사람들은 분명 많을 것 같다. 겉으로는 그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 주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지만, 속으로는 그들이 떠날수록 나에게는 더 이득이다.

그들이 포기하는 스팀코인은 결국 남은 사람들에게 분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붐이 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포기했던 코인을 차곡차곡 쌓으며 남아 있던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남들이 떠날수록 버티는 사람은 이득이다.

Sort:  

2년 반 전(2018년 5월) 글인데 여기 댓글을 다신 분들을 대충 세어보니 그래도 아직 남아계신 분이 10명은 넘는군요. ㅎㅎ 2020년 12월입니다. 2년 반 뒤에 다시 체크해 보겠습니다.

다크핑거님의 욕망을 담백하게 드러내고 쓴 글이군요. 이 글로 인해서 이 악물고 버틸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군요. 그리고 아직도 나가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1인 여기 있습니다. ㅋㅋ

댓글을 보니 100분 정도인데
이 중 절반은 이글로 인해 더욱 안 떠나실듯 하니
제가 전략을 잘못세운듯 합니다. ㅎㅎ

그 10명안에 제가 있겠군요 ㅎ

10명 안에 든다는 분이 이미 10명 초과한 듯한... ㅋㅋㅋ

하물며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 3명도 남지 않을 일이 있을까?

이말씀에 갑자기 존비물 영화가 떠오릅니다.. ㅠㅠ;
상상력이 엉뚱한데로 흘러갔네요...
저 3명중에 한명이고 싶네요 ㅎㅎㅎ

근데 3명은 에바고... kr 망해도 외국인은계속 늘어나겠죠. ㅎㅎ

버텨야죠.....
아니 즐길려고요 ㅎㅎㅎ

버틴다는게 좀 없어보이긴한데....
그냥 소통하면서 즐기다보면 다크핑거님처럼 고래가 되어있을듯하네요 ㅎㅎ

저는 고래 아닌데요. ㅎ
파워는 그냥 임대 받은 거고
제가 모은건 3700개 정도네요.

제가 말씀드린건.... 파워가아니라...
컨텐츠 고래....

ㅋ ㅑ~ 다크핑커님 낚았다 ㅋㅋㅋㅋ

헐..
컨텐츠는 버틴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닌데요~

다핑님. 이런 천기누설은 모두를 존버로 만들잖아요ㅎㅎㅎ 경쟁자들이 각성합니다.

ㅎㅎ 천기누설이 컨텐츠인지라...

그러게요. 이런건 저만 알고 있어야 되는데요

투자자라기보다는 블로거의 입장에서 스팀잇을 이용하고 있기에, 저는 스팀이 꽤나 떨어져도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일은 멈추지 않으려구요ㅎㅎ

기질이 있으시네요. ㅎㅎ
그런 기질이 있는 분들이 결국 가장 큰 풍요를 누리게 되지요.

저네요 ㅋㅋ

항상 시장이 비관으로 넘칠때가 바닥이죠ㅎ

그러면 제가 지금도 낙관을 설파하고 있으니 아직 멀었군요.
ㅎㅎ

채굴을 하셨군요,, 다 채굴로 늦었다고 하던 4월에 채굴을 준비하다가 그만둔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었는데 대시를 하루에 천개라니요... 결국엔 존버가 성공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추가매집하러 가봅니다 ^^

미래의 가치를 보고 존버한다는 게 쉬운게 아니죠.
현실이 힘든 사람이면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항상 투자에 필요한 여윳돈을 마련해 두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기회의신은 앞머리밖에 없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미 스쳐간 기회를 집으려해도 맨들맨들한 뒷통수밖에 안 잡힌다는 뜻입니다. 저도 다크핑커님 옆에서 우둑하니 서있다가 기회의 신이 오면 바로 앞머리를 낚아채야겠습니다 허허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리스팀해갈께요!

기회라는게 단번에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회인지 아닌지도 알기 힘들죠.
그래서 여러가지로 시도한 후 존버하는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리스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열심히 분할매수 하고 있습니다. ^^

자금 관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번에 몰빵해버리면
더 떨어졌을 때 물타기를 못하니까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6
TRX 0.15
JST 0.029
BTC 57910.39
ETH 2452.33
USDT 1.00
SBD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