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in #kr7 years ago (edited)

분위기가 많이 다운 된 기분이다. 스팀이 1300원 하던 3개월 전에 비하자면 여전히 스팀 스달 가격은 3배나 높지만, 그래도 최고점 대비 1/3 토막이 나서 그럴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원인 때문이다. 본업을 게을리한 게 마음에 걸려서 그렇다.)

심지어 월요일이다 보니 더욱 그런데, 뉴스는 더더욱 암울하다. 이재용 석방이라니...해외도피가 아니라 그저 장소가 외국이었을 뿐???? 이게 말이여 방구여. 휴... 예상이야 하고 있었지만 예상대로 너무 딱 맞아 떨어지니 모두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벌써부터 썰전에서 한숨을 쉴 유시민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개인적으로도 글이 잡히지 않는다. 나는 2개월 전부터 스팀잇을 매우 열심히(거의 노라이퍼라고 해도 될 정도로) 했고, 그 결과 거대한 스파도 임대 받았고, 불과 2개월 만에 2000 스파가 넘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너무 좋았던 시절이랄까... 하지만 뭐든지 반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스팀잇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본업에 소홀해진 게 부담이 되고 있다.

어떤 님은 그래서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그러다 지친다고 하던데, 지치는 것과는 좀 다르다. 나야 애초에 여기저기 글을 쓰는 사람이고, 딱히 스팀잇이 아니더라도 루리웹이니 디씨니 글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니까. 다만 사람이라는 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 비슷할 거다. 바이오리듬이라는 게 있어서, 어떨 때는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고 막 활기가 넘치는데, 어떨 때는 그냥 기운이 떨어지고 그러는 거다. 시세나 뉴스나..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그냥 바이오 리듬이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다른 사람들은 담배를 피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강제로 뇌를 활성화 시키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억지로 업 시키는 것의 부작용을 잘 알아서 담배도 커피도 안 한다. 그런 사람은 건강이든 뇌세포든 뭔가를 망치게 된다.

최악은 술이다. 기분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행위는 인생을 좀먹는다. 나는 술도 담배도 커피도 안 마시는 사람이다. 그러면 대체 뭐로 기분을 전환시키느냐고? 게임이다. 어찌 보면 앞의 것들보다 더 최악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재촉하는 편집자로서는 차라리 커피나 담배라도 하라고 할 거다. 그나마 담배나 커피를 마시면 어쨌건 글은 나온다. 반면 게임을 하면 글은 나오지 않고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니...

아, 그러고 보니 기억났다. 나는 방금 전에 몬스터헌터 월드를 주문했다. 품절이 아니라면 곧 도착을 할 것이고 내 기분이 다시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게 게임에 빠지면 스팀잇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 스팀잇에 대한 열정을 잠시 식히는 의미라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시세에 대한 이야기나 더 해 보자. 만일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겠지만 진짜투자자들은 만세를 부를 거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렇게 시세가 꼴아 박아서 망할 것 같은 분이기가 진짜 호재다. 투자에 능한 사람들은 그 때 느긋하게 저점에서 주워 담는다. 도저히 오를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답답한데, 그 때가 주울 때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투자자로서 자격이 있다. 지금 당장 안 오른다고 조급해하고 손절하는 사람은 평생 다시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될 사람들이다.

스팀잇도 마찬가지다. 글 하나에 수십달러가 찍히고, 1스달이 막 15000원씩 하고. 그럴 때에 비하면 지금은 보상도 적은 것 같고, 처음의 보상에 비해 너무 실망스러워서 전보다 뜸해지는 사람들이 많을 건데, 아이러니하게 그 때가 기회다. 그런데, 경쟁자가 많아질 때는 경쟁자가 없어졌으면 하다가, 정말 경쟁자가 줄어들면 자기도 그만둬버리는 거다.

나 역시도 작년에 그렇게 잠시 중단하긴 했는데, 나는 사정이 좀 달랐다. 본업이 급하기도 했고, 본업에서 매우 큰돈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다 보니 스팀잇에 소홀해졌던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본업도 별 재미없었고 큰돈이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어쨌건 신념이 없이는 견디기 힘든 시절이다. 나중에 오른다고 말은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괴롭고 지치고 그렇게 나가떨어질 거다. 노련한 사람이야 그럴 때 신나게 줍줍 하겠으나.. 경험 없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다. 그렇게 대부분이 나가 떨어지면 이제 다시 건전한 상승이 시작되는 거다. 부자 되는 사람이 얼마 안 되는 이유도 거기 있다.

아마 요즘의 후끈하던 분위기도 다시 좀 시들해질 거다. 그만두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유입자도 잠시 주춤할 거다. 하지만 그 때 달리는 사람이 나중에 부자가 된다.

사실 이렇게 말해줘도 결국 할 사람만 하고 그만 둘 사람은 그만 둘 거다. 예전에도 적었지만, 할 사람은 다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는 사람도 정해져 있고.. 뭐든 다 정해져 있는 거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아무리 말해줘도 안 되는 사람은 못 알아 듣기 마련이고, 부자가 되는 사람은 누가 안 가르쳐 줘도 남들이 거들떠도 안 볼 때 열심히 한다. 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

어쨌건 아무리 반 백수라고 해도 월요일은 우울해진다. 아마도 나야 평소와 같은 노는 날이지만, 나를 재촉할 사람은 출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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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흐!!!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성 있는 스티밋 소회!
스티밋 블로깅도 일상화가 되면 좋겠지요
보상을 안 받아도 좋고 받으면
더 좋지요
자신의 글쓰기 자체에서 엔돌핀이 솟구치면 그게 생의 기쁨이고
행복이지요
아 그렇게 샘처럼 묵묵히 해나가다보면 운이 다가오고 기운생동하겠지요
생업을 하면서 장기적관점에서 느긋하게 스티밋하는게 멋진듯하네요

시인님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어쩜 그렇게 댓글 하나하나 아름다운 언어로 달아주시는지...
대단하십니다. ㅎㅎ

@dakfn님께 허락도 안받고...; 음; 그랬어요...
https://steemit.com/kr-art/@thecminus/dakfn

dakfn_org.jpg

아 모르겠다;; 계속 감사했습니다.. 꾸벅;;

헐...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런 정성스런 그림을...ㅎㅎ
그림은 고이 저장해 두겠습니다.

저 역시 이재용 석방 소식에 아침부터 기운이 죽죽 빠졌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된 뉴비라 가격이 덜어졌다해도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보팅 금액이 막 내려가는 걸 보면 슬퍼져요ㅜ솔직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뭔가를 하고 있을 때나 열심히 할 때에나 우울감은 다른 이유로 찾아오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담배도 술도 커피도 안하시고 개임만 하신다니. 담배만 안하지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더 심하게 우울해지는 1인입니다.

이번달 안에는 1만원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맞는말씀같아요. 할사람은 하고 안할사람은 안할거고 나중에 후회할사람은 후회하고 ㅎㅎ 제가 추천해준동생도 하다가 안하다가 계속 그러고 있다가 시세가 떨어지니 더 활동을 안하는거 같더라고요. 제가 추천해줬지만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라서 더이상 이야기는 안하고 있어요 ㅎ 전 나중에 웃으리라 믿어요 ㅎㅎ 다크핑거님의 게임이 얼른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링 효과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1300원 할 때 비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인데도 시들한 거죠. 채굴도 비슷해서, 10월에 비하면 여전히 채산성 높은데도 불구하고 다 망한줄 알지요. 거참...

부자가 되는 다크님을 따라 할게요~~ 가즈앗!!! ㅋ

저 망하면 같이 망허쉴? ㅋㅋ

아니요.. 부자가 되는 길만 따라가즈앗!! ㅋ

그래도...행복한 오늘 되세요~~~

아무래도 봄이 와서 그런가 봅니다. 축 쳐지네요. ㅎㅎ
치킨이라도 먹고 행복해져야겠습니다.

@dakfn 님.....저는 매콤 닭발로.....지친 맘 달랬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글이네요 ^^*
뉴비로써 천천히 한발한발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네. 장담하는데 1년 정도 하시면 집 한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장담은 못함 ㅋㅋ)

저도 술은 안먹습니다. 맨정신에도 살기 힘든세상에 술까지 들어가면...
그래서 술값으로 집 살렵니다 ㅋㅋㅋㅋㅋ

이럴때일수록 더 열심히 활동해야죠ㅎㅎ 코인이야 뭐 전체적으로 다 어려워진상태라 개의치않습니다 ㅋㅋ

코인 시세야 뭐 기다리면 오르는 거니까요. ㅎㅎ

아니 이런 비기를 공개하시면 어떻게하나요 핑거님!!!!! ㅎㅎ 농담입니다. 참 다들 힘든 시기인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화이팅 하시지요!!!

아.. 저는 그냥 리듬이 쳐지는 시기라 그런 겁니다.
시세나 뭐 그런건 전혀 신경 안 씁니다.
이번 달 안으로 엄청 오를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무래도 봄이라 춘곤증이 온건가 싶기도 하네요.
(음?? 한파주의보인데???)

부자가 되는 것과 상관없이(어떻게 해도 부자는 못 되겠지란 패배감이 있기도 하지만) 이 플랫폼에서 사람들 글을 보는 게 좋아졌어요. 여러 가지 읽고 배우면서 잡담에 가까운 글들을 늘어놔 보려고 하고요. 저는 술과 커피를 좋아했었는데 정말 이 둘이 인생을 좀 먹는 것인지, 몸이 안 좋아져서 요즘엔 잘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다른 활력을 찾아 봐야 하는데 영 쉽지가 않네요. 어떻든 월요일은 우울하지만, 행복한 월요일이었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게임을 해서 억지로 약간의 행복을 찾기는 했는데, 원고를 한글자도 쓰지 못했다는 본질적인 원인이 생각나서 조금 더 우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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