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상

in #kr6 years ago

달라진 세상

바다…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가 애처롭게만 들리고

심장을 애끓게 하는 뱃고동 소리가 구슬프기만 하며

처연한 빛을 스미는 피빛 노을에 몸서리 쳐지고

검붉은 바닷속 해초의 어지러운 몸짓이 일렁이는 곳

산…

괴괴한 노송의 그림자가 심산을 흩트리고

이르게 찾아오는 어둠 속 산짐승의 안광에 소스라치며

하염없이 기울어가는 달빛에 내 기력조차 쇠하게 하는…

밤새 우는 부엉의 울음에 마음의 정화가 깨어지는 곳

지난날 바다, 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점점 희미해져 갈 어머님의 품과 음성을 되뇌며

울고, 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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