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제작진의 좀비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후기입니다.(극소량의 스포)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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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영어 원제는 'The Girl with All the Gifts' 입니다. 'gift'라는 단어 뜻대로 '모든 선물'을 다 갖고 있다는 의미겠죠.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만큼 그녀가 '마지막 희망'일 수는 있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한글 제목은 그닥 적절하지 못하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닥터후를 좋아합니다. 그저 알맹이 없이 눈만 화려한 SF물과는 다르게 '역사와 전통이' 넘치는 닥터 후는 언제나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주곤 했습니다. 좀비 영화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이 영화를 보고자 했던건,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이번에는 '어떤 생각'을 전달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는 조금은 불친절하게 시작합니다. 멀쩡히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이 왜 휠체어에 몸을 속박해야 하는지, 어째서 군사 시설 속에 있는지,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군인들은 왜 아이들에게 불친절하고 경계하는지. 이는 아이들의 정체가 드러난 이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이 왜 좀비가 되었는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어쩌면 SF영화가 갖는 '맛'이라는건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토막쳐 몸통만 구워낸 생선의 머리와 꼬리가 궁금하지 않듯, 한 점 맛보고 나면 자연히 머리는 고등어의 모습을 하고 있음을 상상하게 해주는 그 '빈 칸'이 SF의 맛이겠죠. 제가 닥터 후를 좋아하는 이유가 고스란히 녹아있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사실 이 영화는 '좀비 버전 판도라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 언급되는 판도라는 곧 멜라니 그 자신입니다. '헝그리'라 불리우는 좀비가 점령한 세상. 누구보다 똑똑하고 인간적인 멜라니. 그리고 그녀의 선택. 멜라니는 '포자 나무'를 불태워 온 세상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선택을 하지만, '헬렌' 선생님 만큼은 '인간'으로 남겨둡니다. 항아리 속에서 뛰쳐나온 온갖 재앙에도 '희망'만은 여전히 항아리 속에 지켜내듯 말입니다.

멜라니가 '모든 선물'을 갖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재앙이 넘쳐나는 '변해버린' 세상에서 과거의 유물이 된 '희망과 사랑'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사람'이니까요. 행복은 상대적이기에, 불행만 넘쳐 보이는 곳에서 나고 자란 멜라니에겐 그것이 평범한 일상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희망'을 상징하는 헬렌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멀쩡한 삶이 모두 망가지고, 친하던 사람들은 모두 죽거나 좀비로 변해버린 세상. 그 와중에도 '어딘가에' 누군가는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멜라니의 선택으로 모두 사그라져 버렸습니다. 헬렌에게 멜라니는 '재앙'일 수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라는 제목이 썩 적절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 점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물론 동시에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며,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는 멜라니가 '유일한 인류'인 헬렌에게는 희망일 수 도 있지만 말입니다.

좋은 영화는 겉모습도 흥미롭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도 흥미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가 담고 있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째서 '곰팡이 균'이 뇌를 지배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을 한 것일까요? 그리고 '2세대 좀비'인 멜라니는 곰팡이와 '공생'할 수 있다는 설정을 준걸까요?! 뇌를 좀먹는 '곰팡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았을 때, '변화'와 '적응'의 문제로 연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지금'의 기준에서는 아무리 부정적이어 보여도, 그 나름의 행복과 즐거움이 있는 '살아있는 미래'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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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닥터후 제작진' 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조만간 찾아봐야겠어요 :'(
그나저나 녹즙나오는 좀비버전 쿠우님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까 :D

녹즙이 쥬륵쥬륵한 모습도 귀여워 해주시다니...!!! 소금님은 저를 정말로 좋아하시나봐요! 헤헷~ 신나신나~

짱짱맨이 들렸다 갑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오늘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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