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어학 연수 온 학생들로 인해 오해받은 황당한 사건(2)
(어제 이야기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어차피 다른 초이스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결국 수술 날짜를 정했고 그사이 저는 그 여학생 돌봐 주느라 정말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수술받는 날이 왔고 저는 여학생 데리고 병원에 가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다들 남자 여자 같이 왔는데 그런 분위기가 참 멋적고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이윽고 여학생 순서가 와서 저는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애기 하고 들여 보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여학생이 나왔는데 표정이 걱정한 것과는 달리 좀 나아져 보였습니다. 기분이 좀 어떠냐 라고 했더니 속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전 다행이다 생각하고 같이 병원문을 나섰고 전 어깨 두드리며 마음이 아프겠지만 힘내고 이번 일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라 라고 애기해 주고 속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맛있는 거 사 주려고 한국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저 역시 홀가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전 한인교회에 다녔습니다. 주일 날이 되어 교회에 갔는데 기분이 좀 싸 하더라고요. 청년 학생들도 절 보는 눈빛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절 보시더니 잠깐 방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들어갔더니 장로님들이 모두 앉아 계시는 거였어요.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윽고 목사님께서 저보고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솔직히 말하라고 하더군요.
아 정말 답답했습니다.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 일을 복기해 보니 여학생 수술받고 나와서 어깨 두드리며 애기할 때 봉고차 한대가 지나간 것 같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목사님께서 이곳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선생으로 학생하고 그런 짓을 저지르고 크리스챤 으로서 낙태까지 해야 했냐고 당장 애기하라고 하십니다.
그 날 공교롭게도 장로님하고 청년 몇명이 바로 그 앞을 지나가다 하필 그 장면을 본 겁니다. 아 다 끝났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일단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와서 애기해야 믿으시겠다는 거예요.
어찌 되었든 좋지 않은 일로 낙태 경험이 있다는 자체가 큰 상처를 입은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학생을 데리고 온 다는 것은 또 한번의 상처를 입히게 되는 거라서 전 그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나와서 그냥 집에 돌아갔습니다.
이런저런 저의 상황을 전해 들은 그 여학생 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와 목사님 그리고 자기 이렇게 셋이서만 만나서 오해를 풀어 드리겠다고 그러더군요. 괜찮겠냐고 했더니 자기 때문에 제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서 죄송하다고 합니다. 결국 셋이서 만나서 오해를 풀었습니다.
전 그 후로 그 교회에 안 나갔습니다. 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설사 제가 정말 그런일을 했다고 하고 낙태는 가능한 하지 않는게 좋지만 어쨌든 그건 제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인데 왜 목사님 한테 사실대로 애기해야 하는건지... 혹시 하나님께 라면 모를까...
이렇게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여학생 한국 돌아가는 날 공항에 데려다 주고 검색하는 곳으로 들어가기 전 울더군요.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저도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캐나다에 어학 연수와서 이런 일을 겪고 영어 배운거 없이 상처만 가지고 돌아가는 이 여학생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마 이일이 제가 캐나다에서 학생들 가르치면서 겪었던 가슴 아팠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몇 년 뒤 더 안 좋은 일이 또 일어났긴 했지만요.... 이 이야기는 좀 더 지나서 애기하도록 하고 다음에는 어학 연수하러 온 압구정동 미용사와의 재미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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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은 꼭 한 번에 마무리 되지 않더라고요. ...하필 또 그런 오해가... 저라면 너무 억울했을듯.. 너무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여학생은 크로스쌤께 죄송하고 고마워 말로 다 하지 못했을 것 같고요. .. 하여튼 여학생도 그리고 사라져간 그 생명도 안타깝네요. 크로스쌤님도 고생 많이하셨구요. 역시 선생님은 극한 직업이라는;; ㅠ; (다른 일도 있따니..);
그러게요. 저보다는 그 여학생이 참 딱하죠. 인생 살면서 계속 생각날텐데요...
그 분은 성직자이신데 사람 말을 못믿었군요... 그래도 그 여학생에게는 님이 구세주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도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한창 공부할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그것도 낙태와 관련된 일이라서 어찌해야 할 지 난감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