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Story l 이코노미시절 제일 힘들었던 것들

in #kr6 years ago

여러분 안녕하세요♥
친절한 승무원@crew.bee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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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회사 출근 잘 하셨나요?? 저는 집에서 숨어있는 중입니다.. ㅠ ㅠ 오늘 다들 슬리퍼 챙기셨쥬??? 오늘은 이코노미 시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닷! 오늘은 좀 색다르게 사진 스토리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 예전에 아시아나x옥스포드 에서 나온 콜라보 제품을 다 구입 했었죠 :) 대한항공도 나오면 너무 이쁠 것 같은데 ㅠㅠ (희망사항) 그 제품을 가지고 놀다 보니 생각나는 스토리입니다♥


제가 이코노미 막내인 시절 근무중에 늘 두려운 순간이 몇가지 있었죠.. 손님도 어렵고, 선배들도 무섭고, 컴플레인도 무섭고, 뭐..... 비행기 들어가는 순간 저는 매 순간이 다 긴장의 연속이였습니다 :( 지금은 웃으면서 추억하는 이야기 이지만.....:) 풋풋했던 시절.. 그때는 손님들에게 칭찬카드도 많이 받았었어요 ( 지금은 왜... 왜!!!!! 그때나 지금이나 난 똑같은데.......?)




2014/23AGU/IST→ ICN

(터키에서 한국가는 비행기는 거의 한국인 단체 손님이 많이 탑승하는 특징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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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옥스퍼드밖에 없는 관계로 오늘은 아시아나 승무원 사진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


승무원들은 보딩 시간에 맞게 어피어런스를 체크하고, 이쁜 미소와 우렁찬 목소리로 손님들을 환영할 준비를 합니다 :) 한국 손님들이 많이 탑승하시는 구간에서는 국적기를 탑승하시는 마음에 더욱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탑승하는 손님들의 표정을 볼 수 있어요 :)


제가 이코노미 클래스 승무원으로 근무를 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보딩시 손님들 짐 케어 였습니다 ㅠ ㅠ 무거운 짐을 들고 오시는 손님들 친절하게 도와드리다 보니 허리에는 늘 파스를 붙혀야 했고, 비행 다녀온 후에는 한의원을 거의 매일 갔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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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짐은 위쪽 선반에 올려주십시오"
" 좀 올려주세요. 제가 허리가 아파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승무원과 같이 올리거나,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같이 도와달라는 말을 하면 도와주셨을 텐데 참 어리버리 신입 승무원이였습니다 : ) 짐을 두고 그냥 앉아 버리는 손님의 짐도 묵묵하게 올려드리고, 혹시나 내가 이 짐을 안 올려드려 컴플레인을 하시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늘 땀 범벅이였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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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짐은 스스로!! 요즘은 손님이 짐이 무거워서 못 올리시겠다고 하면, 저는 기내 반입 무게를 말씀드리고 넘으면 화물칸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씀드립니다 :) 그러면 거짓말처럼 번쩍 올려버리고 앉으시죠... 도움 요청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 노룩 패스! 승무원에게 떠넘기기는 이제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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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맛있는 비빔밥과 쇠고기 스테이크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어느것으로 드시겠습니까?"


(외국에서 질리도록 고기를 먹고 오신) 손님들은 10명에 9명은 비빔밥이요! 나 비빔밥 먹으려고 비행기 탔소! 라며 저에게 신난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저도 100프로 공감! 200프로 공감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손님이 비빔밥을 드시니.. 결국에는 못드시는 분이 생기죠. 기분 좋게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버럭! 화를 내시는 손님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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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비씨~ 혹시 비빔밥 있어요? 제가 먼저 써도 될까요? 너무 부족해서요 ^ ^
" (나도 부족한데ㅠㅠ) 네 ~ 먼저 쓰세요 선배님 ^ ^;;;

승무원들마다 1개의 카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비빔밥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정말 나쁜 선배들은 자신의 비빔밥이 떨어지면, 후배의 카트에 와서 혹시 비빔밥 남았어요? 하는 선배님들이 있습니다. 후배는 울며 가져가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막내때부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이 손님과의 argue 를 피하기 위해서 후배의 소중한 비빔밥을 가져가다니! 용서할 수 없다!


가끔 이코노미 근무를 도와주러 갈때도 저는 절대 후배 비빔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저의 철칙!!! 내 비빔밥이 떨어진 것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후배를 사랑하는 선배의 마음♥) 비빔밥 전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던 기내식 서비스 시간.. 이제는 뉴스에도 나오고, 승무원들 식사까지 드리는 상황을 잘 아셔서 그런지 요즘은 원하는 기내식을 못 드시는 상황도 많이 이해해 주시는 손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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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화장실을 치워도 치워도 더러울까? 왜 칫솔은 셋팅만 해놓으면 싹 사라질까~~~ :( "


기내에 이코노미 화장실은 보통 앞 뒤로 총 6~7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기내의 청결함과 위생을 위해서 화장실에 필요한 아이템을 체크하고, 간단하게 청소를 합니다. 저는 신입 승무원때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의 집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기내에서는 한다는 겁니다. 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고 오거나, 세면대에 양치한 물을 그대로 놓고 나오고, 휴지를 바닥에 버리는 행동들.... 다음 사람을 생각하지 못하는 행동이죠. 저는 화장실을 간단하게 아이템을 채우는 일 정도를 승무원이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은 만큼, 역시 노매너 승객은 많이 있을 수 밖에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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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화장실 정리 먼저 해드리겠습니다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나 매너 손님도 늘 계십니다. 손님이 나온 뒤에 바로 들어가서 체크를 할 때마다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나온 손님들도 많이 봤습니다. 대기업 회장님도 세면대 정리까지 싹~ 하고 나오시더라구요. **한류스타 J 씨"도 자신이 숙박했던 호텔에 자신이 사용했던 침구부터 화장실까지 정말 깨끗하게 늘 정리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까지 아름다운게 맞나 봅니다 :)


여러분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보아요 :)물론 스티미언 분들은 공공장소에서 늘 자신의 머문 자리를 늘 잘 정리하시는 매너있는 분들이시겠죠? :) 저는 비행 습관때문에 어느 화장실을 가도 늘 정리를 하는 습관이 자동이라 가끔 화장지 삼각접기를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올 때도 있어요 @.@


아시아나 피규어 너무 기엽쥬 ㅠ ㅠ 다른 항공사도 만들어주세엽!!! 사진을 이용한스토리텔링으로 포스팅한 것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욥!!!

항공사마다 짐규정, 식사 초이스 규정 등등 다 다르지만 승무원이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할 것 같아요 :) 승무원과 승객이 모두 즐거운 비행을 만들어 보아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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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너무 귀여워요~
갖고싶네요 저도
근데 몬 양심들이 본인짐들을 스스로 올리지 못한대요? 쓸데없는 갑질은 정말 눈뜨고 못봐주겠어요. 전 서비스정신이 투철하지 못해 했어도 진즉 짤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이제 그래서 안올려드려요~~ ㅎㅎ 제 허리는 소중하니까요 !! 저는 딱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도움이 필요한 손님만 도아드립니다 ㅋㅋㅋㅋ

crew.bee님 글 읽으면서 비행기 탈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스타일인데 그 부분도 신경쓰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굉장히 섬세하게 보고 계시는구나 했거든요.

앞으로도 주는거 잘 받아 먹어야겠어요 ㅎㅎ

뭐든 요청하세요! 그러면서 크루들이랑 친해지는거죠~~ 몇시간동안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는거니까 친해질 수록 서로 더 편하게 갈 수 있으니까여 :)

무거운 캐리어는 수하물로 부쳐버리고 가볍게 가방만 챙겨타는 것이 저도 편하더군요.
집에서 화장지 삼각접기 해 놓으면 왠지 호텔에 온 거 같아서 기분 좋을 때가 있습니다. ㅎㅎ

마자요 ㅋㅋㅋ 근데 제가 잠결에 일어나서도 그러고 있을때가 너무 웃겨요 ㅠㅠㅋㅋㅋㅋ

일하실때 피곤하시니..
집에서는 무거운것 더러운것 모두다 남편을 시키세요~ㅋㅋ

마자요 :) 근데 제가 성격이 급해서 번쩍 번쩍 들어올리고 있더라구여...ㅋㅋㅋㅋ

그러게요 무거운 가방 위에 올려 달려 달라고 하는 건장한 청년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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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여.... 보셨나봐요 ㅋㅋㅋ 저도 그런적 있어요... 알통있는 손님이...

저도 가족이 항공사에 있는 사람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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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그래서 제가 캔스타님 포스팅이 늘 좋았나봐여 >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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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전 사실 기내용 무게를 오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 주로 사이즈만 검사하니깐)
걸릴까봐 엄청 가벼운것 처럼 올려 넣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짐은 자기가 넣어야졍... 도와준다고 오시면 부담스러움... ㅋ

레고를 이용한 포스팅 매우 좋네요 ㅋㅋ

오버되도 본인이 올리면 뭐 상관없죠 뭐???ㅋㅋㅋ 앞으로 레고를 좀 이용해 볼까해요 > < 너무 기여운거같아여 ㅠㅠ 여러 항공사 레고 나왔으면 좋겠어여!!

전 국제선은 짐을 다 화물로 보내서... ㅎㅎ
크로스백 하나만 달랑.
남편 분 보다 힘 세신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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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끔 그런생각해요 사실 제가 뜨거운것도 남편보다 잘만지고..힘도 뭐...ㅋㅋㅋㅋㅋ

아니!! 자기 짐은 자기가 올려야지 그걸 왜 승무원들께 시키는 겁니까? 이해할 수 없음!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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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승무원이 은근 힘든거 같아요..ㅋㅋ
글고 제가 뱅기타면 승무원에게 부탁할때가 있는데
넘 죄송하네요...ㅋㅋ

서비스를 요청하시는건 당당한 권리입니다!!! 마음껏 부탁하세요 @.@

비행기 탈 때 가녀린(?) 분들이 짐 들어올리는 것 보고 신기했는데, 역시 (당연히) 몸에 무리가 가는군요.

국적기가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저런 것까지 기대하는 분들이 생기는 듯 합니다. 미국 비행기 타면 아줌마들이 무서운 눈초리로 아 니건 니가 해야지 라고 할텐데..

마져여.... 외항사는 호출 콜 누르면 " 비상상황이야? 이거 이멀전씨에만 누를래?" 라고 한데요...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일^^

그렇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을겁니다. 제가 많이 타던(U..와 A...를 탔죠) 몇년 전에는 누르면 잘 안오기도 하고, 와서 뭐가 필요해서 날 불렀느냐 란 표정으로 바라보곤 했죠. 아줌마 승무원들 포스가 진짜..

가끔 국적기 타면 말 그대로 황송합니다. 이제는 몇번 타서 어색하진 않은데... 아직도 부담스럽긴 해요. 근데 또 그런 서비스(?) 레벨을 바라는 분들도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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