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사랑한다.

in #kr7 years ago (edited)


김은숙 작가는 어떻게 도깨비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 드라마는 제작되기 전부터 2016년을 들썩인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작가였던 김은숙의 후속작으로 이미 많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를 좀 본다는 대만 팬이라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거의 섭렵해 보았을 정도로 그녀가 작업했던 드라마는 거의 히트를 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는 이름만 들어도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도깨비>는 tvN 10주년 특집 기획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지난 1월 20일에 방송된 마지막 회의 시청률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 많은 여성의 ‘공유앓이’를 남긴 드라마였다.

중국의 어느 한류 드라마 평론가는 이 드라마의 인기를 보면서 같은 기간에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과 지난 <별에서 온 그대> 등을 놓고,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소재를 반영해 대중들의 공감을 사는 한류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중국 영화에서도 다뤘던 인어와 인간의 사랑은 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처럼 대중들의 호감을 살 수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좀처럼 가늠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소재를 가지고 인간과의 사랑(별에서 온 그대)을 그린다거나 누구나 꺼릴만한 귀신과 인간의 사랑(도깨비)을 그린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국내는 물론이고 이웃 나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남긴다고 말했다. 현지 저명한 잡지 천하(天下)는 한국 문학과 국내 대중들 머리속에 남아있는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를 간단히 소개했다.

공유가 열연한 ‘도깨비’의 이미지 말고도, ‘도깨비’는 우리 삶 속에서 어렸을 적 동화 속, 혹은 역사서에서 한 번쯤은 들었을 만한 귀신으로 대중에게 남아있다. 현지 학자 황홍(黃弘)은 <한국 민간 요괴-도깨비를 중심으로>라는 책자에서 말하고 있듯이 한국 문학 또는 역사 속의 도깨비는 인간들이 쓰고 버린 물건 특히 혈흔, 때, 불길한 것들이 묻힌 더러운 것들이 야생에 버려져 도깨비가 환생하게 된다고 적혀있다. 그렇게 한국인에게 도깨비는 친밀하지만, 인간과 로맨스를 이룰 만한 그런 적당한 소재는 아니다. 그런데 드라마 <도깨비>는 어떻게 인간과의 로맨스를 성사시켰을까?

정치대 대만문학연구소 부교수 최말순(崔末順) 교수는 문학과 역사 기록 속에 도깨비의 모습은 남성상이 짙게 묻어있다. ‘큰 눈, 큰 입, 큰 이빨, 머리 위에 달린 뿔’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는 우락부락한 도깨비의 모습이지 가녀리고 마른 여성상의 도깨비는 아니라고 말한다. 남성상이 짙게 묻어 있는 도깨비를 가지고 김은숙 작가는 배우 공유라는 인물에 투영하여, 인간에게 선하고, 초능력을 지닌 점을 강조해 새로운 도깨비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점은 한국인이 집단으로 가지고 있는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나 특징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최말순 교수는 덧붙였다. 한국인에게 도깨비란 서민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갈망적인 존재인 데다가, 도깨비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부러워하며, 지식도 있으면서 외모적으로도 잘 생긴 그런 요괴라고 말했다. 그런 요소를 김은숙 작가는 배우 공유에 적극적으로 투영해 인간 김고은과의 사랑을 그렸으며, 고려 시대 무사로 열연하는 김신이라는 장군의 이름도 역사적인 기록과 배경에서 그려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황홍은 한국고적<오주연문장전산고를 토대로 인간에서 도깨비로 변한 사람들의 성은 한결같이 ‘김’ 씨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뭐 이점까지 김은숙 작가가 고려해 둔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인에게 공통으로 남아있는 도깨비라는 형상을 인간으로 둔갑해,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며, 그 사랑하는 이를 위해 초자연적인 힘을 가하는 이런 점들이 맞떨어져, 새로운 ‘도깨비’ 오빠를 형상화했듯이, 이번 잡지를 통해 독자와 현지 도깨비 팬들은 한국 민간 요괴인 ‘도깨비’와 한국 문학과 역사 속에 그려진 도깨비 그리고 한국 대중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도깨비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필자 또한 인기 한류 드라마에 간접적으로 스며든 한국인의 정서나 문학적인 소재를 다시금 이해하게 되고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의 한류 소식도 현지를 방문한 한류 스타들을 향해 그저 끊임없이 외치는 환호성 소식이 아닌 ‘한류’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정한 ‘한국’을 알고 ‘한국인’을 좀 더 이해하는 소식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출처 :http://portal.kocca.kr/portal/bbs/view/B0000204/1926951.do?searchCnd=&searchWrd=&cateTp1=&cateTp2=&useAt=&menuNo=200374&categorys=4&subcate=64&cateCode=0&type=&instNo=0&questionTp=&uf_Setting=&recovery=&option1=&option2=&year=&categoryCOM062=&categoryCOM063=&categoryCOM208=&categoryInst=&morePage=&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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