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론] 알트코인 투자는 위험하다

오늘도 급등하는 잡코인을 찾아 헤매는 우리 코인투자자들. 떡상중인 코인을 찾아 차트를 뒤지고 또 뒤집니다. 거래소에 접속하기 무섭게 어떤 코인이 올랐나 찾아보곤 합니다. 시세 창의 <전일대비> 탭을 눌러, 빨간 불이 들어온 코인들을 상승 순서로 정렬시켜 놓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현재 쎄타퓨엘이 엄청나게 올랐군요. 솔직히 저도 못 타서 너무 아쉽고 배가 아픕니다. 아무튼, 이렇게 상승 순서대로 코인을 정렬해 놓고선 "아, 어제 탔더라면" 같은 상상(망상)을 하며 본인에게 예언 능력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고 있으며 어제나 그저께에 했던 생각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일주일 후나 1년 후에도 계속 반복할 생각일 겁니다. '펌핑 코인을 미리 사놓고 익절' 하려는 덧없는 계획.

상당히 위험합니다. 코인 가격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더 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펌핑 코인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워집니다. 사고회로가 마비되고 계속 오를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 탔을 때, 내려야할 시점을 알고 계시는 분? 10% 처럼 익절 구간을 딱 못박아 놓고 정해진 수익만 먹고 내리시는 분은 드물 겁니다. '되는대로' 혹은 '흐름대로' 삘 받는 대로. 탔다가 내릴 겁니다. 그러다가 고점에 물리는 것은 시간문제겠습니다.

달리는 말이 언제까지 달릴지, 어디로 튈지는 모릅니다. 달리는 정도가 아니라 '폭주하는 코인'만 골라서 투자하면, 이것은 도박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홀짝 같은 도박이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죠. 홀이 나올지 짝이 나올지엔 아무런 논리적 이유가 없고, 펌핑 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급등과 급락엔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급등하는 펌핑코인들은 보통 몸집(시총)이 작은데요, 솔직히 오르고 내리는데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세력 마음' 이라고들 하죠. 시가총액이 너무나 낮아 일부 큰손이 마음만 먹으면 시세 조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몇억이나 심지어 몇천에도 세력질이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입출금을 막은 상태에서의 가두리도 진행되니, 세력들의 차트 그리기는 더 쉬워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펌핑 잡코인들은 기술력이 없습니다. 코인들의 TPS며 블록체인 확장성이며 어쩌구며 실생활 메타며 등등은 현재로선 아무 가치가 없는 말입니다. 대부분이 스캠으로 끝나는 잡알트들의 적정 가격은 0원 입니다.

그래서 오르는데 이유가 없고, 세력 마음대로 가격이 바뀔 수 있는 알트코인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잡알트에 전혀 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국의 이더리움이라던 큐텀과 네오, 각각 고점 대비 33토막과 15토막 이상 났습니다. 독일 기술력의 결정체라던 리스크, 현재 고점의 20분의 1 가격입니다. 이더리움 플라즈마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던 오미세고도 12배 넘게 내렸습니다. 3세대 블록체인이라던 에이다, 마찬가지로 먼지가 되어 20토막 정도 입니다.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알트코인들만 말해도 이 정도입니다. 한때 흥했어도 언제 큐텀처럼 녹아 없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코인/토큰 갯수는 2200개 입니다. 그리고 등록되지 않은 코인들까지 포함하면 1만개는 될 것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무가치하고 쓸모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소수의 몇몇 메이저 알트만으로도 현재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수요는 충분합니다.

현재의 암호화폐는 투기 수단으로 봐야 마땅한데. 급등하는 알트코인을 골라가며 고르는 족족 맞추는 식의 투자는 힘듭니다. 이것은 홀짝 도박에서 연승을 거두겠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50%의 확률로 수익을 낸다고 했을 때, 3번 연속 픽한 것을 맞출 확률은 12.5% 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아실 겁니다. 급등코인 올라타서 먹을 확률이 50%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수익 보다는 물릴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계실 겁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혹은 비트코인 캐쉬, 리플이나 대쉬 정도의 메이저 코인들에 나눠서 투자를 하시고, 나머지 짜투리 돈으로 마음에 드는 알트코인을 소액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알트코인들은 로또 식의 '터지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접근하시고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의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코인들 대부분이 없어진 이후에 코인 시장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수천개에 달하면서 비전도 없고 기술력도 없으며 실체도 없는 알트코인들. 대부분이 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런 알트코인 투자는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