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Why) 앤디 위어(Andy Weir)의 마션(The Marcian)은 베스트 셀러(best seller)가 되었나?

in #kr7 years ago (edited)

얼마전에 독서를 위해 전자책 마션을 집어 들었을 때에 표지 그림에 웬 우주인 쌍판이 썸네일처럼 들어 있길래 도대체 이 인간이 누군가 의아했었다. 얼굴을 그냥 보여 주면 알만한 헐리우드 배우였지만 우주복으로 죄다 가려 그가 멧 데이먼 인지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사실 일이년전에 마션이란 영화를 이미 보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남아 있던 기억이라곤 인분으로 감사농사 짓던 장면 및 폭발로 나가떨어지던 장면 및 마지막에 대학에 강의하러 나가던 장면이 아스라하게 기억에 남은 듯하다.

이미 영화를 시청했기에 마션(The Martian)이라는 소설을 뒤늦게 읽다 보니 영화로부터 오는 스포(spoiled)의 공포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독해 내려감에 따라 스포는 단지 기우였고 이 첵을 제대로 읽기 위한 준비 작업이 너무 턱 없었다는 오히려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혹 마션(“The Martian”)을 손에 들게 될 독자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독후감을 남기는 바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서라도 혼자 내팽개쳐진 낮선 행성에서의 생존이란 과연 어느 정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까? 생존스토리 하면 지구상의 모든 가혹 환경에서 몸만 가지고 생존 탈출 묘기를 다양하게 실제 연출해서 보야 주는 우리의 친근한 특수부대 출신 베어그릴스가 있다.

지난 그 더웠던 여름철에도 시원한 청량감을 맛보기 위해서 빙원의 크레바스를 목숨을 걸고 탐험하는 프로를 시청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을 횡단하여 벗어나는 놀라운 스킬과 인내, 투지를 포함하여 특수부대 출신다운 레알 생존 게임을 화면 가득히 보여준다.

하지만 베어그릴스의 모험이 아무리 가혹한 환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지구에서는 숨 실 공기가 그득한 반면에 마션(Martian)에서는 당장 호흡할 공기부터 마련해야하면서 목숨을 베팅해야 할 일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나는 머지 않은 미래의 서바이벌 스토리이다.

처음 책장을 열 때 실감이 나질 않으니까 아무런 긴박감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근 1년 반에 걸친 화성이라는 행성에서 고독하면서도 처절한 생존이 무엇인가를 조금씩 알아감에 따라 책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감이 크레센도(점차적으로 고조된다는 음악 용어)로 덮쳐온다.

지금까지 꽤 많은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이 마션(Marcian)처럼 책을 읽기 위해 더 많은 내용을 준비차원에서 공부해야 하는 책은 처음인 듯한데 필자도 독서를 거의 끝내가면서 알게 되었다.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어차피 주인공 1인칭 중심의 심리적인 관점에서 내용을 풀어나가는 점을 감안해서 독자가 몰입하려면 주인공이 잘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이 독후감에서 제공하는 내용들이 바로 그것인데 전혀 스포(spoiled)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생소한 화성의 지명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다음의 지도 한 장이면 머릿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Pathfinder까지 1번 왕복 그리고 최종 남동쪽에 위치한 시아파렐리 (Schiaparelli)까지 편도 모험을 강행한다. 시아파렐리는 이미 1800년대에 화성 지도를 그려버린 천문학자의 이름임을 참고하자. 그 당시 우리나라 대원군을 비롯한 조선 인간들은 무얼했는지 한심스러우며 지금도 나 자신까지 포함하여 도대체 우리가 우주 분야에 대해서 무얼 생각하는지 반성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독서 사전 준비

소설 전체를 통해 항상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가 거주하는 막사, 점검 수리 개조 작업을 하는 캠프막사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로서 물환원기와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대기조절 장치, 산소조절기들이며 난방용으로 등장하는 RTG 탐사차량 로버를 포함한다. 그 외에도 독서에 들어가기 전에 NASA의 화성 탐사에 관한 충분한 상식 정도를 준비해 두면 좋을 듯하다. 아울러 초반부에 나오는 하이드라진 화학에 대해서도 조금 정리가 되어야 할듯하다.

로켓연료로 사용되는 하이드라진은 N2H4 의 화학식을 가지며 이리듐 촉매에 의해 분해되면 기체질소분자 N2 와 2개의 기체수소분자 H2 로 분해된다. 2차대전 때에 독일이 제작한 로켓 메세르슈미트 V2 의 연료로서 하이드라진 30% 메타놀 57% 물 13% 를 혼합해 사용하였다. 한편 지금은 단일 추진연료로도 사용된다. 이리듐 촉매 하에서 하이드라진이 분해 되면 암모니아와 질소 가스가 생성이 되며 한편 직접 분해되어 수소가스와 질소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발열반응으로서 다량의 열이 발생한다. 아울러 이 1차반응에서 생성된 암모니아와 하이드라진이 다시 반응하면 가스상태의 수소와 질소가 생성되며 이 과정에서 부피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어 로켓 추진연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단 이 2차 반응은 약간의 열을 흡수하지만 1차 반응에서 워낙 많은 열이 발생한다

다음그림은 화성 캠프 막사와 에어로크 구조이며 둥근 형상의 내부 생활 공간이다.

읽어 내려 가다 보면 화성 지도를 알아두면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책 중간에 Pathfinder 찾으로 한번 왕복 여행을 하고 마지막에 시아파렐리까지 장장 50 화성일에 걸친 3200 킬로미터 대 장정을 한다.

아레스란? 아레스팀이니 하면서 여러번 언급된다. 아레스는 아레스 골짜기를 뜻하는 지명 이름으로 화성의 북위 13도 동경 33도 지역인데 이 장소에 1997년에 미국의 무인 화성 탐사선 Pathfinder가 소저너(sojourner )소형 로버(길이 65cm, 폭 48cm, 키 30cm, 10.5 kg) 와 함께 안전하게 착륙한 장소로서 유명 천문학자를 기념하기 위해 칼 세이건으로 명명되었다. 위 지도를 참조하기 바란다.

2030년 배경인 Martian에서 주인공 마크와트니가 통신문제를 해결할 요량으로 자신의 로버를 개조 수리 후 충분한 수의 충전용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장장 왕복 1600킬로미터에 달하는 위험한 주행을 통해 화성 폐차장의 Pathfinder의 지구와의 통신 장치와 소저너를 가져와 배터리를 수리해서 통신을 시도하게 된다. 패스파인더는 공기가 가득한 기구들로 둘러쌓은체로 화성표면에 떨어지면 구르고 튀고 정지한 후 바람이 빠지고 정사면체가 열리면서 위와 같이 소저너가 빠져 나옴과 동시에 통신 장비가 가동되게 된다.

글라디에터의 장군이 입을 법한 철갑옷. 왼쪽은 우주복 내에 착용하는 내복 인 듯 오른쪽은 우주복 착용 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동작으로서 뻣뻣하게 서 있는 폼. 아폴로 11호 착륙 시에도 이상스러운 토끼 뜀 폼이 나오는데 잘 접혀지지 않는 구조인 듯.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자가용 캠핑카 로버. 중간 내용에 태양광 패널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상상이 잘 안됨. 아울러 입구의 작은 에어록에 간이 텐트를 설치 개조하는 얘기도 있는데 머릿 속 상상이 잘 안되니 참고하기 바람

주인공이 태양광 에너지를 전적으로 주행 동력으로 쓰고 난방용 전기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서 방사능 위험을 무릅쓰고파묻어둔 RTG를 가져다 난로로 땜과 동시에 전기를 빼먹음.

독후감

마션 3장의 3/12 페이지에서 앞으로 4년을 생존 목표로 밭을 확보해 감자 농사 지을 계획을 짜서 실행하려는 주인공의 심리에 주목해 보자.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가이다. 나는 지구의 감자 농사를 토대로 나의 감자 수확량을 추산해보았다. 하지만 지구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나처럼 절실한 생존 싸움에 처해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나의 수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말 그대로다. 우리의 삶이 매일 매일 고단할 수는 있어도 절박한 상태에서 생존을 추구할 정도로 긴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절박한 상태에서 하는 수확량 예측은 자기 좋을 대로 내가 일반 농부보다는 더 농사를 지으면 무려 50%의 수확량이 더 늘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희망을 가져본다. 정말 그럴듯한 심리 묘사인 듯하다. 더욱 재미난 표현은 소모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 한쪽 팔을 잘라서 먹으면 어떨까? 아니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맛은 그렇다고 치고 팔이 하나 줄면 과연 소모하는 칼로리가 줄어들까? 정말 재미있는 상상이다.

마지막 보유하고 있는 통감자 12알 4조각으로 썰어서 심어 3달간 자라면 다시 씨감자로 양을 불려서 결국은 감자 재벌을 꿈꾸는 낭만적인 성격의 주인공이다.

MDV에 남아 있는 하이드라진 연료량을 체크하고 얻어지는 수소를 이용해 600리터의 물을 만들 수 있음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 주인공 작가의 글솜씨가 돋보이는 곳이다.

4장의 MAV 가 발사되고 남은 하부의 연료제조장치에서 하이드라진으로 물만들기

MAV연료설비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막사에 주입하면 산소발생기가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를 분리 후 막사의 대기 조절기가 필요 이상의 산소를 분리하여 탱크에 저장.

하이드라진 탱크 밸브를 조금 열어 이리듐 촉매를 통과 시키면 증발하면서 수소와 질소로 분리된다. 이 하이드라진 수소 분리 장치를 비닐로 씌워 꼭대기를 천정에 연결하고 호스를 설치 하여 분리된 수소가 상승하여 나오는 놈을 실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도록 불쏘시개 나뭇가지로 점화시켜 수증기를 생성했으나 생각보다 적은 양만 물로 회수. 가만 생각해보니까 수소 상당부분이 실내로 새어 버려 산소와 결합하여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초래. 아우러 반응열로 인해 실내 온도도 지나치게 상승.

결국 로버로 대피하여 궁리 끝에 실내 온도를 충분히 낮추고 실내 산소조절기를 조작해서 산소 농도를 1%로 다운 후 우주복 입고 작업하고 토양속의 박테리아들은 얼어죽지 않도록 며칠간 동면하도록 유도. 고새 자라고 있는 감자는 봉지에 싸서 며칠간 로버로 대피.
산소조절기 센서를 속여 산소농도 1% 달성 후 LED손전등 전기회로로 스파크 튀겨 실내 공기중의 수소와 산소 반응 추진. 그러다 폭발 사고 발생. 원인은 내쉬는 호흡에 남은 산소를 실내에 방출해 폭발 원인 제공

심리학자 아이린 실즈 박사가 본 주인공의 성격

“마크 와트니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그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은 어떤가요?” “마크 와트니는 아주 똑똑한 사람입니다. 물론 아레스 탐사대의 대원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크 와트니는 그중에서도 특히 임기응변에 강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성격이 그의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군요.” 캐시가 말했다. 그러자 아이린이 맞장구쳤다. “아마 그럴 겁니다. 게다가 성격이 좋은 사람입니다. 늘 유쾌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죠. 재치도 있고요. 아레스 탐사대의 대원들은 출발 전 몇 달 동안 아주 엄격한 훈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스트레스의 징후를 보였고 감정의 기복도 컸습니다. 마크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좀 더 농담을 많이 해서 모두를 웃게 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표출했어요.” “정말 멋진 사람인 것 같군요.” 캐시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는 그런 성격 때문에 선발되었다고 봐야 하죠. 아레스 탐사대의 대원들은 열세 달을 함께 보내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적응력이 핵심 요소입니다. 마크는 어떤 사회 집단에서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해당 집단의 성과를 높여주는 촉매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죽음’은 다른 대원들에게 ‘엄청난’ 타격이었습니다.”

이 대담에서 핵심 키는 과연 지금 와트니는 화성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인데 뭔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OK이다. 절망하게 되면 아무런 가능성도 없어지게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활이 힘들어도 뭔가 비전이 있으면 견딜만 한데 비전 조차 없으면 정말 비참하죠?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며 사실 비전이란 것이 꼭 그렇게 거창한 것만은 아니죠.

클라이막스

22장에서 만반의 준비 후 마지막 시아파렐리 MAV로 대장정 출발하게 되며 중간 지점인 마루투 분화구에서 크기와 이동 방향을 알 수 없는 화성의 모래폭풍속에 들어가게 됨 NASA에서는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고 통신수단도 없으므로 포기상태. 항상 영화나 소설 보면 NASA 나 CIA 같은 큰 기관은 일이 다 끝난 다음에 박수치로 나오는 것 잘 아시죠?

증상은 태양광 판넬 충전 속도로 감 잡을 수 있음. 이동하지 않고 가만이 하루 체류했더니만 태양광 충전 효율이 97%에서 92.5%로 감소. 아하! 모래 폭풍이 동에서 서로 이동 중인줄 눈치깜.

50% 확률로 선호하는 남쪽으로 피신할 계획으로 태양광 충전 효율 경사 하강 측정(Gradient Descent)을 위해 40km 간격으로 태양광 판넬과 전력계 및 우주복에서 뜯어낸 카메라 설치 후 하루를 투자해 동일 시간대에 태양광 측정 효율 측정 결과 남쪽으로 피신하면 된다는 결론. 이 경사하강 방법은 머신 러닝에서 cost 함수의 최소값을 찾아내는 방법인데 Martian 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멋있게 써먹는군요.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의 하나였음. 참고하시기 바람.

아울러 마지막 부분에 이루어지는 구조과정은 영화를 안보는 상태에서도 손에 땀을 쥐고 읽을 수 있겠지요?

후기

이 소설은 70년대 출신의 작가 앤디 위어의 작품인데 2010년 경에 뉴욕 타임즈에 의해 베스트 셀러로 선정이 되었다. 작가의 필체가 유려해서가 아니라 독서를 위한 사전 준비가 어느정도 된 예를 들어 NASA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다. 모르긴해도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미국 및 유럽의 수십만의 인력이 이 책을 당연히 보았을 것이다.

증말 재밌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 책은 당연히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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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 과학 잡지에 실린 글을 보는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ㅎㅎ

녜 그렇죠! 4일 걸려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준비자료 사전 공부하고 보면 이틀이면 읽을 수 있을겄입니다.

와~~~ 정말 대단한 소설이군요. 영화를 보면서도 물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이해를 못했는데 소설을 읽어보긴 해야겠어요. ㅠㅠ

잘 생각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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