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들] 못된 딸~

in #kr6 years ago

"아니 그러니까,
아이디어랑 비밀번호 입력했는데 자구 안 넘어가다."
전화 너머 드리는 엄마 목소리에 "몇번 말해, 아이디어가 아니라 아이디!"라는 채금이 목까지 올라왔다.

지난 설날 고행에 갔을때 엄마가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찾아 종이에 적어 두고, 로그인하는 방법가지 알려줬는데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내가 집에 가서 노트북으로 봐야하는데 그러면 너무 오래 걸려. 근처에 있는 언니한테 내일와서 해 달라고해."

엄마는 언니가 그러겠냐며 삐죽거리더니 내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멀로 먼 퇴근길에 엄마의 답답한 요청까지 , 짜증이 밀려왔다.

밤 열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엄마는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배운적이 없던 '본인인증' 창이 떠 당황한 듯했다.

버벅대던 엄마는 결국 한시간만에 로그인에 성공했다.

"도대체 뭘하려고 이렇게 까지 해?"

봉사 활동 시간만큼 돈을 환급 받기 이해서란다.

금액은 오천원 남짓. 겨우 그 돈대문에 아까운 시간을 쓴게 언짢아 둥명스레 전화를 끊었다.

한참후에 엄마에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

"화장품 주머니 오전에 택배로 보냄 내일 도착함"

덤벙거려 잘 잃어 버리는 내가 설에도 고행집에 뭔가 놓고 온것이다.

엄마는 추운날 굳이 외출해서 보내주고도 덤덤히 말하는데 난 고작전화 한통에 짜증을 부렸다.

어디 이뿐인가, 엄마는 지금껏 내가 여기저기 흘린것을 찾아 주고도 생색 한번 내가 않았다.

자려고 누웠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나는 못된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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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훈훈한글 잘읽었어요.
저도 컴매민지라. 아이들한테 물어봐요.
묻고 또묻고.
결국엔 아이는 성질내고.
ㅠㅠ.또
나는 서운한맘생기고.

흐흐^^훈훈한글 잘읽었어요.
저도 컴맹인지라. 아이들한테 물어봐요.
묻고 또묻고.
결국엔 아이는 성질내고.
ㅠㅠ.또
나는 서운한맘생기고.

저도 아버지 컴 가르쳐 드릴대...
인내심을 발휘했죠 ㅎㅎㅎ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그랬던 일들이 있었던거같아 찡해지네요 ^^;;

그러게요
항상 나위주로 생각하다보니...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주는 연습이 필요한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반성합니다.

저도 반성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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